[인터뷰]"파킨슨병, 약물은 물론 지속적인 운동 통한 관리가 중요"
최유진 교수, "운동 증상 및 비운동 증상 개선 통한 삶의 질 향상"
입력 2022.09.05 06:00 수정 2022.09.0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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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순천향대학교 부속 구미병원 신경과 교수

파킨슨병은 신경퇴행질환 중 하나로, 움직임이 느려지거나 강직, 안정 시 떨림, 보행 및 균형 장애 등의 운동장애를 동반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흔히 치매, 뇌졸증과 더불어 3대 노인성 질환으로 꼽히고 있는데, 최근에는 인지, 감정, 수면, 자율 신경계, 통증 등 다양한 비운동장애도 수반하는 종합적인 퇴행질환으로 인식되고 있다.
 
대한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 학회에서 지난 2018년 발간한 ‘한국 파킨슨병의 현황과 미래’에서는 파킨슨병을 앓는 환자 중 65세 이상의 노령 환자 비율이 높은 것으로 보고했으며,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환자의 수는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파킨슨병의 주요 증상은 ▲운동증상과 ▲비운동증상으로 나뉘는데, 운동증상의 경우 진전, 강직, 성동(느려지는 움직임), 자세불안정 등이 있다. 비운동증상으로는 허리 및 다리 근육 강직, 관절 통증과 함께 우울증, 치매, 수면장애 등과 같은 신경정신증상, 변비, 발기부전, 어지럼증, 열오름, 땀 및 침 흘림 등의 자율신경계 증상이 있다.
 
전문가들은 파킨슨병의 약물 치료를 시작하는 시점을 기능적, 사회적 관계에 있어 곤란함을 경험하기 시작하는 시기를 기준으로 삼는 것이 좋다고 권고한다. 이때 연령과 임상 양상의 정도가 주요 기준으로 작용하게 된다. 환자는 직업 환경, 인지 및 행동장애 유무, 동반 질환 등의 요소를 고려해 ‘개인 맞춤형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에 약업신문은 최유진 순천향대학교 부속 구미병원 신경과 교수를 만나 국내 파킨슨병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최유진 교수를 통해 파킨슨병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3세대 MAO-B 억제제 중 하나인 ‘에퀴피나(사파나이드메신산염)’의 현장 사용 모습과, 국내 파킨슨병 치료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알아보았다.
 

Q. 파킨슨병 환자에게 나타나는 주요 증상은 무엇이며, 파킨슨병 환자가 질환으로 인해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 무엇인지?
파킨슨병의 주요 임상증상은 운동 증상과 비운동 증상으로 나뉜다. 운동 증상은 진전, 강직, 서동(움직임이 느려짐), 자세불안정 등이며, 비운동 증상으로는 △허리 및 다리 근육 강직, △관절 통증, △신경정신증상(우울증, 치매, 수면장애 등), △자율신경계 증상(변비, 발기부전, 어지럼증, 열오름, 땀∙침 흘림 등), 파킨슨 약물에 대한 의존성 등이 나타난다.
 
파킨슨병 초기 환자는 소량의 약물만으로 증상이 잘 조절되어 일상생활 수행에 있어 타인의 도움을 거의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러나 파킨슨병은 대표적인 퇴행성 뇌 질환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약물의 효과는 감소하고 운동 증상은 악화되어 독립적인 일상생활 수행이 어려워진다.
 
Q. 파킨슨병 치료 운동 증상과 비운동 증상을 함께 개선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지?
국내 파킨슨병 환자의 98.1%는 다양한 종류의 비운동 증상을 겪고 있다. 특히 수면, 정서, 배뇨 장애, 통증 등의 증상을 많이 겪으며, 파킨슨병 환자의 삶의 질이 비운동 증상의 중증도와 관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파킨슨병 환자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조사한 국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운동 동요 증상(Motor fluctuation)과 이상운동증(Dyskinesia)이 있는 파킨슨병 환자의 삶의 질이 해당 증상이 없는 환자보다 낮게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정도의 운동 동요 증상을 가진 환자의 삶의 질은 매우 낮았다. 게다가 비운동증상 중 우울감은 파킨슨병 환자의 삶의 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만성 질환의 치료는 환자의 일상생활 기능과 삶의 질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므로, 파킨슨병의 경우 삶의 질을 저해하는 운동 증상과 비운동 증상을 함께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Q. 파킨슨병 환자에 대한 표준 치료 방안은 무엇인지?
파킨슨병의 표준 치료로 사용되는 약물은 레보도파이다. 그러나 레보도파를 5년 이상 장기간 복용할 경우 약 75% 확률로 운동 동요 증상이나 이상운동증 등의 합병증이 나타난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미국신경과학회(American Academy of Neurology, 이하 AAN)는 2021년 11월 개정한 가이드라인을 통해, 파킨슨병 초기 치료 시 레보도파 처방량을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저치로 설정해 이상운동증이나 이상 반응의 발생을 최소화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레보도파 보존 전략(Levodopa-sparing strategy)’을 실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은 MAO-B(monoamine oxidase-B) 억제제, 도파민 효현제(Dopamine agonist), COMT(catechol-O-methyl transferase) 억제제 등을 병용하는 것이다.
 
Q. 장기적인 레보도파 치료로 인해 발생하는 환자 의료진의 미충족 수요가 있다면?
레보도파 장기 복용에 따른 합병증으로 약효가 지속되는 시간이 짧아지는 약효 소실 현상(wearing off)과 환자의 몸이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이는 이상운동증(Dyskinesia) 등이 나타난다.
 
합병증은 환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팔, 다리, 근육에 불수의적인 움직임을 유발하며 심각할 경우 장애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이상운동증(Dyskinesia) 또는 약효 소실 현상(wearing off) 증상은 특히 눈에 띄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자신감을 잃거나 사회적 불이익을 경험하는 등 삶의 질 저하를 야기한다. 또 갑작스러운 약효 소실 현상(wearing off)은 환자를 넘어지게 하거나, 보행불능 상태로 만들어 횡단보도, 계단 등에서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상황으로 몰고 가기도 한다.
 
Q. 레보도파 합병증을 관리하고 약효를 개선할 있는 치료 전략이 있는지?
레보도파는 도파민으로 만들어지기 전 단계의 물질로, 복용하면 체내의 효소(Aromatic L-Amino Acid Decarboxylase (AADC))에 의해 도파민으로 바뀐다. 레보도파는 장관에서 흡수되어 뇌 안으로 들어가며, 뇌에 도달한 이후 도파민으로 전환되어 부족한 도파민의 역할을 수행한다. 그러나 레보도파는 장관에서 체내에 있는 효소에 의해 분해가 되기 때문에 실제 뇌에 들어갈 수 있는 양은 복용량의 5%가 채 되지 못한다. 따라서 레보도파를 분해하는 것을 막아주는 약물(Dopa-decarboxylase inhibitors(DDIs) 예: Carbidopa, Benserazide)을 함께 복용하거나 뇌 속에 도파민이 더 오랜 기간 남아있도록 도와주는 MAO-B 억제제 또는 COMT 억제제 등을 병용할 수 있다.
 
Q. 에퀴피나를 레보도파 부가요법으로 사용할 경우 어떤 효과를 기대할 있는지?
에퀴피나는 1일 1회 레보도파 부가요법으로 복용 시 파킨슨병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운동 증상과 비운동 증상을 함께 개선할 수 있는 약제이다. 에퀴피나는 다기관,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대조 3상 임상 연구인 SETTLE study에서 파킨슨병 환자의 레보도파 부가 요법으로서 이상운동증 없는 약효 개시 시간(Good ON time)을 증가시켜 운동 증상(진전, 경직, 서동, 자세 불안정 등)을 유의하게 개선했다. 또한 약효 소실 시간(OFF time)을 위약 대비 유의하게 감소시켰으며, 환자의 통증, 기분, 삶의 질 등 비운동 증상 개선에도 효과를 입증했다.
 
Q. 에퀴피나는 기존의 MAO-B 억제제와 어떤 점이 다른 ?
파킨슨병 치료 시 사용되는 MAO-B 억제제로는 에퀴피나를 비롯해 셀레길린과 라사길린이 있다.  세 약제 모두 파킨슨병의 운동 증상을 개선하고 레보도파 장기 치료 시 나타나는 운동 동요 증상을 줄이는 데에 효과적으로 알려져 있다. 셀레길린과 라사길린은 MAO-B의 활성 영역 내에서 화학 결합하는 비가역적 억제제이다. 반면 에퀴피나는 가역적 MAO-B 억제제로서 비도파민성 신호경로에서 나트륨(Na+) 채널을 차단하고 칼슘(Ca2+) 채널 개방을 억제함으로써 글루타메이트 과다 분비를 조절한다.
 
Q. 파킨슨병 환자에게 발생하는 비운동 증상 에퀴피나가 눈에 띄게 개선 효과를 보인 영역이 있다면?
에퀴피나는 비운동 증상 중에서도 통증, 수면장애, 배뇨장애 항목을 유의하게 개선했다. 016 STUDY 와 SETTLE STUDY를 통합 분석한 결과, 에퀴피나 100mg 복용군은 위약군 대비 근육 경련 및 신경병성 통증 항목을 유의하게 개선했다.

또한 에퀴피나 100mg 복용군에서 진통제를 병용 투여하지 않은 환자의 비율이 위약군 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덧붙여 에퀴피나 복용군은 수면장애 또는 주간 졸음 같은 수면 관련 증상에서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레보도파 부가요법으로 에퀴피나를 투여한 환자는 배뇨장애 중 요절박, 빈뇨, 요실금, 야간뇨 증상이 베이스라인 대비 유의하게 개선됐다.
 
Q. 에퀴피나가 국내 파킨슨병 환자의 삶의 질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되는가?

파킨슨병의 초기에는 하루 2~3회의 약을 복용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하지만 레보도파 복용을 시작하고 3~5년이 지나면 약효가 감소해 복용해야 하는 약의 용량이 증가하거나 약효 지속시간이 짧아져 약 복용 횟수가 하루 4~5회로 늘어난다.

이때 뇌 속에 도파민이 더 오랜 기간 남아있도록 도와주는 MAO-B 억제제인 에퀴피나를 1일 1회 레보도파 부가요법으로 복용 시 파킨슨병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운동 증상과 비운동 증상을 함께 개선할 수 있다.
 
Q. 국내 파킨슨병 환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안타깝게도 아직까지는 파킨슨병의 진행을 멈추거나 늦추는 확실한 효과가 있는 약물이나 치료법은 없지만, 전문의에게 꾸준한 약물치료와 더불어 운동을 한다면 충분히 건강한 삶을 되찾을 수 있다. 
 
파킨슨병 치료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약물 치료이다. 약물 치료 외에 꾸준한 운동도 질환 관리에 도움이 된다. 운동을 하면 근력, 유연성, 지구력 등 신체적 기능이 향상되고 파킨슨병의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으며, 적절한 운동은 기분과 수면에도 도움이 된다. 뿐만 아니라 뇌의 도파민 세포의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되어 파킨슨병의 진행 경과를 늦출 수 있다는 연구들도 있다.
 
병의 초기를 지나 중기로 접어들면 걷는 것이 예전보다 힘들어지고 같은 일을 하더라도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다 보니 환자분들의 활동량이 점차 줄어들고, 움직이는 것을 귀찮아하는 경향이 생겨난다. 그러나 약물만 복용하고 운동을 하지 않으면, 근육량이 감소하여 근력이 저하되고 운동기능이 떨어지게 되므로, 규칙적이고 지속적인 운동을 통해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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