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에이징
탈모예방을 위한 생활요법
1. 사전예방 및 위험요인 1) 탈모의 원인탈모현상을 의학적으로 아직 완벽히 설명하지 못하지만 유전과 환경, 스트레스, 계절,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만성질환 등 다양한 요인들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전성 탈모는 보통 이마 선이나 정수리부터 진행되며 완치가 어렵지만, 스트레스성 탈모는 대개 원형이며 치료도 가능하다. 즉, 근본원인은 유전이고, 생활습관, 건강상태, 환경요인, 스트레스 등은 유전성 탈모를 심화시키는 이차적, 간접적 요인이라고 지목된다.[탈모의 원인]■ 일반적 원인:• 남성형 및 여성형 대머리(안드로겐 유전성 탈모): 가장 흔한 원인• 원형 탈모증• 고열, 전신성홍반루푸스(루푸스), 호르몬 장애, 영양결핍유발 장애 같은 특정 전신성 질환• 약물 (특히 항암화학요법제)• 두피의 도장 부스럼(두피백선) 같은 진균감염• 고열, 수술, 질병, 급격한 체중감소 또는 임신(휴지기 탈모 유발) 등의 신체적 스트레스• 손상(트라우마)■ 모낭손상에 의한 원인:• 발모벽(정신적 스트레스로 정상모발을 습관적으로 잡아당기는 행위)• 견인 탈모증(지속해서 땋거나 헤어롤 또는 묶는 머리가 유발)• 중앙원심흉터 탈모증(다양한 원인의 두피흉터와 관련)• 화상 및 방사선• 압력 유발성 탈모■ 희소 원인:• 일차적 모간 이상, 사르코이도증, 중금속 중독, 희귀피부상태 등‘휴지기 탈모’란, 모발성장주기의 휴지기에 나타난다. 사람의 모발은 3~6년 주기로 생장~소멸을 반복하며, 3~6년 성장한 모발은 3~4주에 걸쳐 퇴화한 후, 3~5개월가량 모발이 빠진 상태가 지속되는 휴지기로 접어든다. 이 시기 모발이 전체의 10% (약 1만개)이며 시간이 지나면 정상으로 회복된다. 체중감량을 목적으로 음식섭취를 많이 줄이면 서서히 ‘영양실조성 탈모’가 진행된다. 이는 남성형 탈모와 달리 머리카락이 전반적으로 가늘어지고 숫자까지 줄어드는 ‘미만성 탈모’로서, 두발에 특별히 빈 자리가 있지는 않지만 모발 수가 적어 두피가 쉽게 노출된다. 또한, 호르몬과 상관없기에 탈모치료효과도 기대하기 어렵지만 충분한 영양섭취와 더불어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개선된다.2) 탈모의 병태생리모발의 성장주기는 2~6년간 계속되는 장기간 성장기, 3주간 계속되는 단기간 과도기(퇴행기), 2~3개월간 계속되는 짧은 휴지기로 나뉜다. 휴지기가 끝나면 모발은 빠지고(탈락기), 새로운 모발이 모낭에서 자라기 시작하여 모발의 성장주기는 반복된다. 보통은 휴지기 마지막 시기에 하루 50~100개 두발이 빠진다.탈모유전자는 부계와 모계 양측으로부터 유전된다. 아버지가 탈모유전자를 보유했고 어머니는 없다면 다음세대 자녀가 보유할 가능성은 50%이다. 반면, 탈모유전자를 보유하더라도 평생 전혀 발현되지 않거나 완전히 발현되지 않는 경우도 있으며, 부계∙모계 어느 쪽에도 탈모유전자가 없으나 자녀에게서 탈모유전자가 갑자기 발현되기도 한다.3) 탈모의 증상모발이 1일 100개 이상씩 지속적으로 빠지면 유전적 탈모(남성형 탈모)가 의심된다. 스트레스성 원형탈모는 동전만한 크기로 한꺼번에 빠지는데 간혹 속눈썹도 빠진다. 정상인이라도 모발 수명주기에 따라 하루에 수십 개씩 빠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증상이 악화되기 전에 발견하면 보전이 가능한 모발의 양도 증가하므로 신속한 검진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탈모로 확진되기 어려운 경우는, 모발은 대량으로 빠지지 않지만 태생적으로 모근이 약해 외부 충격에도 쉽게 빠진다면 모발이식이나 약물치료제를 사용해도 예후는 불량하다.[탈모의 자가진단 기준]하루에 100개 이상의 모발이 빠지고 있다모발이 가늘어지고 있다두피를 누르면 통증이 있거나 두피가 가렵다뾰루지가 자주 생긴다머리가 자주 엉킨다두피 피지량이 급격하게 늘어났다이마나 정수리가 유독 번들거린다머리를 당기면 3개 이상 빠진다비듬이 많아졌다앞머리와 뒷머리의 모발 굵기가 차이 난다※ 자가진단 응답 수에 따른 결과: 1~2개(초기단계), 3~5개(의심단계), 6~10개(위험단계) <출처: 국민건강보험공단>2. 일상생활 가이드일상생활에서 탈모예방법으로 권장되는 것들은 후천적 탈모를 방지하기 위한 지침사항이며, 유전성으로 인한 것 등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이 일상생활 속에서 다양한 예방적 노력이 필요하다. [탈모 예방을 위한 관리]너무 뜨거운 물에 머리를 오래 감지 말 것머리를 감고 수건으로 세게 닦지 말 것왁스나 스프레이를 한 다음에는 반드시 머리를 감고 나서 잘 것샴푸를 쓰기 전 충분히 손에 거품을 낸 뒤 사용할 것린스를 쓸 때 머리카락에 집중하고 최대한 두피에 닿지 않도록 신경 쓸 것수면시간을 일정하게 할 것스트레스를 되도록 적게 받을 것헤어 드라이기를 너무 가까이 대거나 오랫동안 쓰지 말 것흡연과 음주를 가급적 하지 말 것급격한 다이어트를 하지 말 것해조류 등 모발에 좋은 음식을 섭취할 것긴 머리를 묶을 경우 너무 세게 묶지 말 것머리카락이 젖은 상태에서 눕지 말 것모자 쓰기가 탈모를 직접적으로 유발하지 않으나, 두피에 피부염을 가진 사람에게는 악화요인이 된다. 두피에 지루성 피부염 같은 염증질환이 있으면 가급적 모자를 쓰지 말고, 수면 시 두피에 압력이 가해지지 않도록 옆으로 누워 잔다. 모낭은 인체에서 가장 활발한 대사활동을 하므로, 영양공급상태가 민감하게 반영된다.1) 탈모증의 치료원리탈모는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환원효소(5-alpha reductase, 5AR)와 결합하여 생기는 DHT가 주요원인이나 영양실조와 지루성 두피염 등도 원인이 된다. 유전성 요인 이외는 모두 환경적 요인이므로 원인을 치료하거나 개선하면 탈모증세는 호전될 수 있다. <그림 1> 탈모에 영향을 미치는 행동(출처: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한탈모치료학회) 2) 건강한 모발관리를 위한 습관2020년까지 5년간 탈모로 진료받은 87만여명 환자를 기반으로 유전이나 질환 또는 치료의 부작용을 제외하고 두피와 모발 건강을 위협하는 생활관련 요소를 크게 3가지로 구분하여, (1)스트레스와 같은 정신적 요인, (2)불규칙하거나 불균형한 영양 요인, (3)그 외 두피와 모발 건강을 악화시키는 외부자극 요인으로 분류하였다.(1) 스트레스 관리탈모증의 가장 대표적 원인은 스트레스다.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면 혈관수축 및 두피의 긴장이 유발되어 모근에 원활한 영양공급이 어려워 머리카락이 힘없이 빠지고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다. 또한, 스트레스는 자율신경계 균형을 깨뜨리고 면역력을 저하시켜 모낭에 염증까지 유발시키는 등 두피와 모발의 건강을 훼손한다.탈모와 스트레스는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으면 악순환 고리를 만든다. 따라서 육체적 스트레스 나 피로가 쌓이기 전에 기분전환과 정신적 안정이 중요하다. 규칙적인 생활패턴, 즉 적절한 수면시간을 확보하고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도 스트레스에 잘 대응할 수 있다. 명상과 긍정적 마음가짐은 불안과 고민을 덜어주는데 유익하다.(2) 영양 관리적절한 식이습관과도한 다이어트 시도나 편식은 탈모증의 원인이다. 체내 영양분이 부족해지면 우선적으로 생존과 직결된 장기로 영양분이 공급되기에 두피와 모발은 상대적인 영양결핍 상태에 빠진다. 한 사람의 모발 수를 10만개로 가정한다면 하루에 성장하는 머리카락의 총 길이는 약 30m나 되므로 모발성장에 상당량의 영양분이 소요된다. 게다가 과도한 지방질 위주의 식습관으로 증가된 혈중 콜레스테롤이 혈액의 흐름을 억제하면 피부의 가장 말단조직인 모발에 영양분이 원활히 공급되지 못한다. 한편, 특정 질환에 유익하다는 ‘슈퍼푸드’가 근래 건강관리 방법으로 유행이지만, 이것만 고집하면 영양불균형이 쉽게 생긴다. 아직까지 탈모치료에 의학적 효과를 뚜렷이 입증한 식품이 없으므로 다양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다(그림). <그림 2 > 두피건강에 유익한 식품(출처: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한탈모치료학회) <출처: 서울아산병원>금연의 실천담배는 탈모에 악영향을 미친다. 반드시 금연을 실천하되 간접흡연도 피하는 것이 좋다. 탈모의 주된 요인 중 하나는 혈액순환 장애이다. 두피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면 모낭의 힘이 약해지고 결국 탈모까지 이어진다. 담배에 함유된 화학물질은 신체기관 자체를 약화시켜 염증을 잘 발생토록 하며, 머리카락으로 이동할 영양분을 저해하고 호르몬 불균형을 초래하여 탈모를 가속화시킨다. (3) 위생 및 청결 관리 3) 운동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은 근육을 발달시키고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규칙적 운동을 하면 우리 몸은 손상된 근육을 회복시키려고 테스토스테론을 분비한다. 많은 사람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증가하면 탈모가 생긴다고 잘못 생각하지만, 유전성 탈모의 가장 큰 원인은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이다. 남성호르몬에 대한 오해가 생긴 이유는 DHT가 테스토르테론이 변형된 물질이기 때문이다. 테스토르테론은 모낭에서 5-알파-환원효소에 의해 DHT로 전환되는데, DHT가 모낭에 악영향을 주어 유전성 탈모가 나타난다. DHT는 탈모유무와 상관없이 누구나 가지는데, DHT가 모낭이 반응하는 경우에만 유전성 탈모가 생긴다. 즉, DHT가 많아도 모낭이 반응하지 않는다면 탈모가 생기지 않으므로 운동을 열심히 한다고 갑자기 유전성 탈모가 발생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적당한 운동은 탈모를 예방한다. 스트레스는 탈모를 악화시키는 요인인데 운동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낮춰준다.4) 수면밤10시~새벽2시는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왕성한 시기로 성장호르몬 분비량이 증가하면 머리 모세포를 자극하여 발모와 육모를 촉진시키는 성장인자(IGF-1)도 증가된다. 반면, 수면시간이 짧거나 불규칙적이면 IGF-1 생성이 줄어 탈모가 쉽게 일어난다. 모발이 새롭게 자라게 하거나 모발을 길고 굵게 유지하는 육모에도 에너지가 필요하다. 수면은 장기의 기능뿐만 아니라 세포성장과 분화를 위한 에너지 축적을 촉진하여 발모에 중요하다. 더불어, 수면을 통해 자율신경 혼란이나 호르몬 밸런스가 교정되기도 하므로 탈모치료 시 수면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필자소개>방준석 교수(숙대약대)는 우리나라와 미국의 약국, 병원, 제약회사, 연구소 등에서 활동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약학대학의 임상약학 교수이자, 경영전문대학원의 헬스케어MBA 주임교수로서 활동하고 있다. 약사이자 약학자로서 약과 약사, 약국과 약업은 물론, 노인약료와 스마트헬스케어 분야의 혁신과 발전방안을 연구하여 사회의 각계 각층과 교류하며 실천하고 있다.
이종운
2024.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