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형 당뇨, 관리가 가능한 병이다”

윤태관 H+양지병원 과장, “나중에 후회하는 것보다 지금의 관리가 중요”

기사입력 2021-09-24 06:00     최종수정 2021-09-24 06:36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대한민국 성인 7명 중 1명은 당뇨병 환자이고, 당뇨병과 공복혈당장애를 포함한 인구는 1,440만 명에 이른다. 그만큼 흔한 질병이 된 것이다. 당뇨병의 무서움은 ‘동반하는 합병증’이라는 말이있다. 초기에는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아 쉽게 많은 환자들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

인제의대를 졸업하고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전임강사를 맡았던 윤태관 전문의는 현재 H+(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내분비내과 과장을 맡고 있다. “관리한 당뇨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이야기하는 그에게 당뇨 2형에 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윤태관 H+양지병원 과장▲ 윤태관 H+양지병원 과장

Q. 1형 당뇨병은 인슐린으로만 치료하지만 2형 당뇨병은 경구약, 주사제를 거쳐 인슐린 투여까지 고려됩니다. 단계별로 치료약물이 달리 쓰이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1형과 2형 당뇨병은 병태생리학적으로 다른 질환입니다. 1형 당뇨병은 췌장에서 여러가지 이유로 인슐린 분비가 잘 되지 않는 병으로, 부족한 인슐린을 보충해야 하는 질환입니다. 

2형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에는 이상이 없으나, 인슐린이 작용해야 하는 장기에 저항성이 생겨 원활한 작용이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합니다. 그렇기에 혈당을 낮추는 여러 경구약의 사용이 가능합니다. 

대한당뇨병학회 가이드라인은 2형 당뇨병 환자중 당화혈색소가 9 이상이거나 혈당조절이 어려운 경우 인슐린 투여를 먼저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혈당이 너무 높은 2형 당뇨라면 췌장에서 분비할 수 있는 인슐린의 양이 상대적으로 따라갈 수 없기 때문에 외부에서 인슐린을 투여하는 것이 더 바람직합니다. 

Q. 최근에 나온 GPL-1수용체 작용제 또는 SGLT-2 억제제가 초기 당뇨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1차치료에서 선제적으로 적용될 수 있을까요?

A. 당뇨병 치료제의 역사는 계속 발전하고 있습니다. 현재 초기 당뇨치료제로 사용하고 있는 DPP4 inhibitor 또한 처음 나왔을 땐, Metformin 후 사용하는 등의 절차가 있었습니다. 또한 SGLT-2 억제제는 현재 환자의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는다면 초기 당뇨치료제로써 사용하고 있습니다. 

GLP-1 수용체 또한 심평원의 보험 기준에 따라 현재 1차 약제로 사용하지는 않지만, 여러 환자의 상황에 따라 초기 약제로 선제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시기가 올 것이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Q. LG화학(제미글로정), 종근당(듀비에정), 동아ST(슈가논정)등 최근 당뇨2형 신약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들의 차이점은 무엇이고 또 어떤 환자에게 어떠한 약물을 처방하나요? 당뇨1형과 2형에 쓰이는 약물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A. 제미글로, 슈가논는 DPP4 inhibitor이고 듀비에는 thiazolidinedione계통의 약입니다. 제미글로나 슈가논등은 다른 DPP4 inhibitor에 비해 신장기능이 저하된 환자에게서도 안전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DPP4 억제제의 경우에는 췌장의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게 특징이고, thiazolidinedione는 인슐린 저항성을 억제하여 인슐린 감수성을 높이는 작용을 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환자마다 약물 순응도나 반응이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같은 계통의 약이라도 변경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1형 당뇨에 사용할 수 있는 약의 경우, 'sotagliflozin'등이 현재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나 아직 식약처로부터 허가를 받은 약물이 국내에는 없어, 인슐린 치료가 핵심입니다.

현재 사용하는 먹는 당뇨약의 대부분은 2형 당뇨를 위한 약물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Q. 당뇨는 합병증이 무서운 병이라고 하는데, 대표적인 합병증은 무엇이 있고 또 어떠한 관리를 해야 할까요? 또 당뇨 2형에서 더 자주 발병할까요?

A. 당뇨의 무서움중 하나가 당뇨는 혈관을 망가뜨리는 질환이라는 겁니다. 모든 합병증은 혈관과 관련있습니다. 이는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대혈관 합병증
대혈관 합병증으로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뇌졸중이나 심근경색과 같이 뇌나 심장으로 이어져 있는 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질환이 있습니다. 또한 다리 혈관으로 가는 혈류가 좋지 못할 경우 말초혈관질환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2. 미세혈관 합병증
미세혈관 합병증으로는 망막쪽 혈류장애로 발생하는 당뇨병성 망막병증, 신장에 발생하는 당뇨병성 신증등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발기부전이나 당뇨병성 신경병증, 소화장애를 일으키는 당뇨병성 위장증등도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목표혈당을 잘 유지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식사관리, 운동 및 약물투약이 가장 중요합니다. 또한 혈관을 망가뜨리는 다른 요인으로 흡연, 고혈압, 고지혈증 등이 있습니다. 금연 및 혈압약, 고지혈증약을 잘 투약한다면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합병증은 2형뿐 아니라 1형에서도 똑같이 발생합니다. 다만 당뇨 2형의 경우 초기 증상이 많지 않아 당뇨가 어느정도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초진료시 당뇨 합병증이 같이 존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당뇨 2형에서 합병증이 더 많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1형, 2형 모두 합병증 관리는 신경 써야 합니다.

Q. 당뇨환자 5명중 1명이 겪고 있다는 당뇨망막병증은 무엇이고 어떻게 관리를 해야 할까요? 

A. 당뇨망막병증은 망막을 먹여 살리고 주행하는 혈관에 당뇨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면서 망막출혈 및 실명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또한 실명을 일으키는 제1위 질환이 바로 당뇨입니다. 당뇨환자들은 눈이 잘 보이더라도 당뇨에 진단되면 매년 안과를 방문해서 확인해야합니다. 당뇨망막병증 초기에는 증상없이 안저검사나 안과 검사상 이상만 먼저 발견되기 때문입니다. 이미 진행된 당뇨망막병증 치료로는 망막 레이저 수술이나 주사치료 등이 사용될 수 있으나 이미 저하된 시력은 다시 돌이킬 수 없습니다. 때문에 망가지기 전 미리 확인하여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당뇨망막병증도 혈당관리를 철저히 한다면 늦게 발병되거나 발병이 되지 않을 수 있으니 평소에 혈당조절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최근 10대들의 당뇨2형 환자들이 30세가 되기 전 합병증이 나타날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는데, 어린아이들에게 당뇨가 더 공격적인 이유가 무엇일까요? 또 어린 환자들은 어떻게 관리를 해야 좋을까요?

A. 당뇨 합병증은 시간에 비례해 발생합니다. 고혈당 상태의 시간이 길면 길수록 당뇨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늦은 나이에 발병된 사람들 보다 10대에 이미 발생한 당뇨 2형 환자들에게 합병증이 이른 시기에 나타날 수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또한 10대 젊은 환자들의 경우 증상을 크게 느끼지 않아 당뇨에 대한 경각심이 적은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식이조절이나 운동등 건강관리에 무신경하다는 점도 혈당관리가 잘 안되는 원인 중 하나입니다. 성장기 10대 환자들의 균형 잡힌 식사관리는 매우 중요합니다. 너무 심한 칼로리 제한은 안되지만 비만이 동반되어 있을 경우 체중증가가 되지 않도록 유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Q. 최근 들어 당뇨2형을 새로이 진단 받은 환자들이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이 무엇이 있을까요? 당뇨 확정으로 걱정이 많은 환자들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당뇨는 약물치료로 관리가 가능한 병입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건강검진상 증상없이 진단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아무리 합병증에 대해 설명을 해도 피부에 와 닿지 않는 점이 있습니다. 당뇨로 진단 받았다면 약을 끊으려고 노력하기 보단 목표혈당 수치에 맞게 처방된 약을 잘 투약 하는게 중요합니다.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은 당뇨는 큰 불편함이 없는 병입니다. 의사와의 꾸준한 상담과 관리만 있다면 평생 큰 고생 없이 투약으로도 조절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의사가 권고한 식이요법, 운동 및 약물투여를 하지 않고 약물을 중단하려고만 한다면 현재는 괜찮겠지만 나중, 10년 후, 합병증으로 고생할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 현재 의료수준은 합병증이 발생하기 전 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수준이 아닙니다. 혈당조절을 위해 꼭 의사와 상의하여 필요한 약을 투약 받으시면 크게 걱정할 일은 없을 것입니다.

Q. 그 밖에 과장님이 관심이 있는 임상시험이나 신약부분이 있다면 나누어 주세요.

A. 현재 semaglutide라는 약물은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 상용화를 했으나 아직 국내에는 상용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기존 GLP-1 agonist는 주사제로 되어 있어 환자들이 쉽게 따르기가 어려운데 반해 semaglutide는 먹는 약으로 투약하는 GLP-1 agonist로 환자에게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tirzepatide나 sotagliflozin가 있습니다. 최근 NEJM에서 2~3상 연구 경과들이 실린 약제들로 기존 SGLT-2나 GLP-1 agonist보다 한 단계 더 개선된 약제들로 trizepatide는 semaglutide 제제보다 좀 더 체중감량에 효과가 크다고 확인되었습니다. sotagliflozin의 경우는신장보호 효과나 만성신부전 환자들에게도 잘 쓸수 있는 약으로 확인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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