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CA 변이 없는 난소암서 ‘제줄라’는 좋은 옵션”

이정원 교수 “제한 없이 쓴다면 좋은 약제…이상 반응 용량 조절로 관리”

기사입력 2020-07-13 06:00     최종수정 2020-07-13 07:13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난소암은 전 세계 부인암으로 인한 사망의 주요원인이다. 환자의 85%가 첫 번째 치료 후 재발을 경험하는 등 재발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환자의 약 60%는 암이 전이된 3기 이후 진단돼 경과가 좋지 않은 암이다.

다행히도 최근에는 PARP 억제제가 개발돼 난소암 치료 환경 개선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PARP 억제제는 BRCA와 상동재조합결핍(Homologous Recombination Deficiency, 이하 HRD) 유무에 따라 사용에 차이가 있다.

서울삼성병원 산부인과 이정원 교수는 “BRCA 변이 등으로 인해 세포 내 손상된 DNA를 복구하는 기능이 없는 상태를 ‘상동재조합결핍’이라고 한다. 난소암에서는 BRCA 유전자 변이를 포함해 HRD 관련된 유전자가 10~15개 정도 있는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BRCA 유전자는 생식세포변이(germline), 체세포변이(somatic) 등에 따라 환자 비율이 조금씩 다르다. 2018년 대한부인종양연구회(KGOG)가 진행한 연구를 살펴보면 유전적 요소를 가지고 있는 gBRCA의 경우 약 15% 환자에서 변이를 보였으며, 체세포, 즉 암세포에만 나타나는 변이인 sBRCA는 약 20% 정도다”라고 말했다.

그동안에는 BRCA 변이를 보이는 환자, 앞서 언급됐던 약 35%의 환자에서만 기존 PARP 억제제를 사용할 수 있었다. 나머지 65% 환자는 항암화학요법 외 치료 옵션이 부족했다. 이런 상황에서 BRCA 변이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환자에서 처방이 가능한 제줄라(성분명: 니라파립)가 등장했다.


이 교수는 “특히 BRCA 변이, HRD 양성 환자에서 제줄라는 효과가 매우 좋은 것으로 확인됐다. gBRCA 변이 환자에서 약 4배 긴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을 확인하면서, 질환 진행 및 사망 위험률을 74% 감소시켰다. 또 gBRCA 변이가 없으면서 HRD 양성인 환자군에서는 약 3배 긴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을 확인하며 질환 진행 및 사망 위험률을 62% 감소시켰다”고 설명했다.

또 “gBRCA 변이가 없는 환자에서도 약 2배 긴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을 확인하면서, 질환 진행 및 사망 위험률을 55% 감소시켰다. 대부분의 난소암 환자가 BRCA 변이가 없다는 부분을 감안할 때, 제줄라가 해당 환자들에게도 좋은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안전성과 관련해서는 혈소판감소증과 같은 혈액학적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지만, 용량 조절을 통해 관리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교수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NOVA 임상 연구에서는 제줄라 치료 초기 개인별 내약성에 따라 용량을 조절했다. 기존에는 300mg를 투여했다가, 용량 조절 후 대부분의 환자는 제줄라 200mg을 1일 1회 복용했다. NOVA 연구의 탐색적 분석 결과, 용량 조절 후에도 환자 개인별 최적화된 용량에서 제줄라의 효능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덧붙여 “실제 직접 처방한 사례를 봐도, 혈소판감소증이 심해서 용량을 감소한 환자는 없다. 체중을 기준으로 77kg가 넘으면서 혈소판 수치가 150,000/μL 이상인 환자는 300mg를, 그 외 환자는 200mg를 투약 시작 용량으로 정하고, 초기 1~2주는 모니터링을 통해 환자 반응을 잘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줄라는 현재 난소암 4차 이상 단독 치료요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표적 치료제다. 이 교수는 이 부분에서도 의의가 있다고 말한다.

이 교수는 “아직 국내 도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처방 사례가 많지는 않다. 다만 현재 복약 중인 환자에서는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4차 이상에서 항암화학요법을 한다 해도 환자의 전신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쉽게 진행하기 어려운데, 제줄라와 같은 표적 치료제는 이상 반응이 적기 때문에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좀 더 넓다”고 설명했다.

이어 “PARP 억제제라 하더라도 BRCA 유전자 변이와 상관없이 모든 환자에서 사용이 가능하다면, 환자들에게도 치료제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것이다. 이를 통해 BRCA 변이가 없는 대부분의 난소암 환자들에서도 더 긴 생존여명을 기대할 수 있다. 약제를 제한 없이 누구에게나 쓸 수 있다면, 이는 좋은 치료 약제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PARP 억제제 출시로 국내 난소암 치료 환경이 개선되었다고는 하나, 아직도 환자나 의료진이 느끼는 미충족 수요는 여전히 존재한다.

이 교수는 “1차 치료 이후 재발을 경험한 환자들은 2차 치료옵션을 선택할 때 좀 더 적극적으로 약제를 선택한다. 또 다시 재발할 것에 대한 두려움이 매우 크기 때문에 가능한 모든 수단을 다 써서라도 재발을 막으려고 한다”고 말한다.

이어 “하지만 의료진 입장에서는 약환자의 경제적 능력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특히 표적치료제 대부분이 비보험이기 때문에 자칫 메디컬 푸어(medical poor)가 생길 수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모든 약제가 급여권에 진입하는 것이지만, 국가 재정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민간에서 좀 더 지원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난소암 진단 이후 유전자 검사를 꺼리는 환자들이 종종 있는데, 꼭 유전자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만일 BRCA 유전자가 나왔다면, 직계가족에게 미리 알리고 암을 예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의료진도 환자 편에서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을 찾으려고 하니, 희망을 갖고 의료진을 잘 따라와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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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동 추천 반대 신고

변이없는 환자에게도 보험혜택 주세요 (2020.07.31 08:47) 수정 삭제

댓글의 댓글 1

등록

청포도
정말 변이 없는 환자도 꼭 보험해주세요 한사람이라도 더 살려주세요 (2020.08.06 18:18)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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