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C', 독성 없이 장기 효과…차세대 면역치료 제시

공학과정 없이 세포만 증가시켜 부작용↓, 중심기억마커로 지속력↑

기사입력 2019-12-05 17:31     최종수정 2019-12-06 15:57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기존 면역세포치료제의 단점이었던 독성과 지속성 문제를 해결할 차세대 면역치료제 타깃으로 ‘내인성 T세포(endogenous Tcell, ETC)’가 주목됐다.

MD앤더슨 종양학과 캐시언 이(Cassian Yee) 교수는 5일 한양대 명지병원 농천홀에서 의약전문기자들을 만나 이 같이 말했다.

캐시언 교수는 “면역관문억제제는 흑색종과 같이 치유할 수 없었던 종양의 새로운 전환점이 됐다”며 “특히 다른 항암제나 백신과의 병용이 가능해 효과를 더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가장 먼저 등장한 TIL 세포는 종양 세포의 림프구를 추출한 후 유전공학적 과정을 거쳐 확장한 후 다시 인체 삽입한다. 치료 효과는 높았지만 완벽하게 치유된 환자는 10%내외였고, 독성이 매우 컸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TCR/CAR세포는 T세포를 특이항원에 반응하도록 변형시켜 인체에 투입해 종양 침투성을 높이면서 생존율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다만 이 역시도 반응을 보이는 환자가 한정적이며 저혈압과 같은 부작용을 보였다. 

그는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세포로 ‘내인성 T세포’를 발견했다. 우리 연구팀은 ETC를 복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공학적 변형 처리 없이 단지 세포 수만을 증가시켰다”며 “이는 말초에서 추출 가능해 접근가능성이 높고 자가친화적이다. 실제 소규모 임상연구에서도 독성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캐시언 교수 연구팀은 종양 효과의 큰 척도 중의 하나인 지속성과 잔존성을 확인한 연구에서 ETC와 유전자인 인터루킨 21(IL-21)을 함께 투여했을 때, T세포의 일명 ‘중심 기억부분(central memory marker)’을 증가시켜 T세포를 장기간 유지했다. 최소 180일, 최대 3년 이상 유지됐다. 
 
캐시언 교수는 “인터루킨 21은 T세포의 활성화 기능을 회복시키고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는 그 동안 T세포가 빠르게 소멸돼 문제가 되던 지속성 및 내성 또한 해결해 종양 사멸 효과를 더 크게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 외에도 ETC는 한 가지의 항원이 아닌 특정 종양의 다른 항원까지도 사멸시키는 효과를 보이는 일명 ‘항원 방사효과(antigen spreading)’를 보였다. 이는 반응하는 항원을 모두 찾게 된다면 전이 혹은 여러 종류의 종양을 한 번에 치료할 수 있게 된다.


캐시언 교수는 “다양한 연구를 시도 중이다. 백신, CTLA-4, PD-L1 등 여러 유전자 및 세포와도 병용요법을 실시하고 있고 실제 반응도 좋게 나타났다. 또한 종양에서 높게 발현되면서 종양세포 친화성이 뛰어난 항원들을 분석해 접목하고자 한다. 이 과정으로 ETC의 단점이었던 시간과 업무과중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세포를 추출한 후 특정 칩에 이식해 증식시켜 적은 수의 세포라도 계속적으로 활용가능하게 된다. 정맥추출부터 세포 증식, 다시 주입하기까지 6~7주 과정을 4~5주까지 줄일 수 있다. 차후 세포 증식의 자동화도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덧붙여 “아직은 흑색종이나 혈액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소규모 임상으로 진행됐지만 차후 독성을 최소화하면서도 여러 적응증을 가진 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특히 환자가 좀 더 부담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치료제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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