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약학
DUR 병용·연령금기 예외사유 정비..."유의미사유 향상 기대"
병용·연령금기 의약품에 대한 예외사유의 적절성을 분석하고, 예외사유의 질적 향상과 DUR 시스템 운영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 제시됐다.삼성서울병원 약제부 윤민지 약사는 16일 오전 인천 영종도 그랜드하얏트 인천에서 열린 한국병원약사회의 2025 병원 약제부서 중간관리자 역량강화교육에서 DUR(Durg Utilization Review) 시스템의 정비 필요성과 개선 방향을 발표했다.윤 약사는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 보건대학원에서 보건정책관리학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2007년부터 삼성서울병원에 재직 중이다. 지난해에는 제1회 종양 국가전문약사 자격을 취득했다.DUR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운영하는 의약품 처방조제지원서비스로, 처방·조제 시 환자의 기존 복용 약물과 상호작용, 금기사항 등을 실시간 점검해 안전한 의약품 사용을 유도하는 시스템으로 현재 병용·연령금기를 비롯해 △임부금기 △노인주의 △효능군중복 △사용중지 의약품 등 총 14개 항목이 DUR 점검 대상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자체 DUR 시스템도 운영하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DUR과 함께 처방 단계에서 보다 정밀한 점검을 수행하고 있다.윤 약사는 삼성서울병원이 자체 DUR 시스템을 통해 2023년 한 해 동안 DUR 점검 후 심평원에 전송한 예외사유를 후향적으로 분석했다.그 결과 병용금기 의약품의 예외사유 67,291건 중 95.67%가 유의미 사유로 분류됐다. 연령금기 의약품은 1,700명 대상 중 유의미 사유 비율이 56.94%에 그쳤고, 불충분 사유는 43.06%로 모두 사전승인을 받은 것이었으나 사유 기재가 단순하거나 모호한 표현인 경우가 많았다.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삼성서울병원은 DUR 시스템 개선안을 도출했다. 병용금기의 경우, 기존에 조건부 허용(원내 검토 후 적용)으로 운영되던 MTX-SMX/TMP, Alprazolam-Itraconazole, Epinephrine-Haloperidol 등의 병용 조합에 대해 예외사유 문구를 구체화해 DUR 전송 시 입력의 질을 향상시키고, 과거 사용량이 많았으나 현재는 임상적 필요성이 낮은 병용 조합 13건에 대해서는 운영방식을 ‘처방불가’로 상향 조정했다.윤 약사는 연령금기 의약품에 대해서도 개선안을 제시했다. Fentanyl citrate, Silymarin 등 자주 사용되지만 사유 기술이 미흡했던 3개 성분에 대해, 사전승인 예외사유를 치료 목적 및 모니터링 지표와 함께 구체화함으로써 심사적절성을 확보하도록 개선했다.삼성서울병원은 이번 개선안 적용으로 병용금기 DUR의 유의미 사유 비율이 95.7%에서 98.7%로, 연령금기는 100%까지 향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윤 약사는 "기존 DUR 시스템이 다소 불균일하게 운영돼 온 부분이 있었으며, 사유 입력의 품질을 높이고 심사기관의 요구 수준에 부합하도록 시스템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며 "삼성서울병원은 이번 DUR 개선안을 상반기 중 시스템에 반영하고, 향후 효과를 분석해 추가 개선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하연
2025.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