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 간염 신약은 그림의 떡? 이집트선 월 67弗
WHO 덕분 중ㆍ저소득국서 환자 100만명 이상 치료
입력 2016.10.2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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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혁신적인 C형 간염 신약이 발매되기 시작한 이래 중‧저소득 국가들에게서 총 100만명 이상이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7일 공개한 ‘C형 간염 치료제 접근성 글로벌 리포트: 장애요인 극복에 주력’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날 WHO는 보고서에서 직접작용형 항바이러스제들(DAAs) 계열의 C형 간염 치료제들이 2013년 처음으로 허가를 취득할 당시만 하더라도 총 8,000만명을 상회하는 세계 각국의 만성 C형 간염 환자들은 워낙 높은 약가로 인해 접근성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섞인 공감대가 폭넓게 형성되어 있었다고 회고했다.

치유율이 95%를 상회하는 데다 이미 발매 중인 약물들에 비해 부작용을 적게 수반하고, 약물치료에 착수한 후 3개월 이내에 완치될 수도 있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8만5,000달러 상당에 달하는 높은 약가 때문에 심지어 고소득 국가들에서조차 접근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분명 존재했을 정도라는 것이다.

다행히 WHO를 비롯한 여러 관계기관들의 다양한 접근성 향상 전략에 힘입어 여러 중‧저소득 국가에서 C형 간염 신약들이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기에 이르렀다고 이날 WHO는 설명했다.

WHO는 여기에 해당하는 중‧저소득 국가들의 예로 아르헨티나, 브라질, 이집트, 그루지야, 인도네시아, 모로코,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필리핀, 루마니아, 르완다, 태국 및 우크라이나 등을 열거했다.

뒤이어 접근성 향상 전략들로 라이센스 협약을 통한 제네릭 제형 경쟁유도, 현지제조 및 약가협상 등을 예시했다.

WHO의 갓프리드 헌스칼 AIDS‧간염 프로그램 담당관은 “생명을 구해줄 C형 간염 치료제들에 대한 접근성을 극대화시키는 일이야말로 WHO의 최우선 현안 가운데 하나”라며 “여러 국가에서 괄목할 만한 진전이 이루어지기 시작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아직도 해당약물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수많은 환자들이 수혜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인 만큼 접근성 향상은 여전히 풀지 못한 과제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이번에 공개된 보고서는 정치적 의지와 시민사회의 지지, 약가협상 등이 매년 세계 각국에서 총 70만명에 육박하는 환자들을 사망에 이르게 하고 있는 데다 각국 의료계 및 의료자원에 무거운 부담을 떠넘기고 있는 질병인 C형 간염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WHO의 수잔 힐 필수의약품‧보건제품 담당관은 “일부 국가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라이센스 협약과 현지생산이 C형 간염 신약들에 대한 접근성을 향상시키는 데 지속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집트의 경우를 예로 들면 지난 2014년 당시 3개월분 약가가 900달러에 달했던 것이 올해 들어서는 200달러 이하로 부담액이 줄어들었다는 것.

힐 담당관은 “하지만 여전히 국가에 따라 약가가 천차만별이어서 C형 간염으로 인해 높은 부담을 떠안고 있는 일부 중간소득 국가들에서는 높은 약가를 지불해야 접근성 확보가 가능한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WHO는 각국에서 필수의약품들에 대한 접근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을 변함없이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힐 담당관은 전했다.

실제로 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중간소득 국가들에서 ‘소발디’(소포스부비르) 및 ‘다클린자’(다클라타스비르)의 3개월분 약가가 제각각이어서 브라질에서는 9,400달러인 데 비해 루마니아에서는 7만9,900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헌스칼 담당관은 “우리는 각국이 간염 치료 가이드라인을 개선해 접근성을 확보하는 데 장애로 작용하는 요인들을 제거하고, 필요로 하는 모든 환자들에게 신속하게 공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힘을 기울여 나가기를 기대해마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보건총회(WHA)에 참가한 194개국은 오는 2030년까지 공중보건 위협요인의 하나로 자리매김해 왔던 간염을 퇴치한다는 데 동의하면서 ‘글로벌 바이러스성 간염 전략’을 채택한 바 있다.

이 전략에는 지금부터 C형 간염 치료제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의 80%까지 접근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가 포함되어 있다.

WHO의 경우 지난 2014년 및 올해 직접작용형 항바이러스제 사용 권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이 약물들을 필수의약품 리스트에 포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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