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들은 교과서적인 진료보장과 완전의약분업을 주장하며 정부와 언론, 국민들에게 의사들의 정당성을 알려나가는데 주력, 지도부의 구속에 따른 공백과 각 직역간 내분으로 인한 혼란속에서 사실상 투쟁을 주도하는 세력으로 등장했다.
대형병원의 진료마비를 가져온 이들의 투쟁은 7월29일 무기한파업을 선언하며 본격화돼 11월8일 파업을 철수할 때까지 정부에겐 가장 큰 위협세력으로 작용했다.
또 `시대의 양심'으로 불리는 의대교수와 의대생들의 참여 역시 투쟁에 큰 힘으로 작용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지난 1차폐업시 전면철수하며 파업을 지지했고, 8월30일엔 전국의대교수결의대회를 통해 개원의와 전공의 중심의 투쟁에 명분을 제공했다. 의대생들 역시 수업과 국시거부를 통한 강경투쟁을 고수, 나름의 방법으로 투쟁에 참여했다.
그러나 이들의 파업투쟁은 9월26일부터 시작된 의·정 협상과 이어 계속된 의·약·정 협상을 거치면서 한풀 꺾이게 된다.
`대정부단일요구안'을 바탕으로 협상을 시작한 의료계는 대체조제 금지 등 대정부 요구안중 상당부분을 협의안에 반영시키며 협상을 마무리, 11월23일엔 의협주도로 국회상정을 찬성했다.
의협은 그러나 협의안에 만족하지 못하는 의쟁투·전공의들과의 마찰로 협의안 국회상정에 대한 회원 총 투표를 실시하는 등 진통을 겪다 결국 12월9일 임시대의원총회를 통해 김재정 회장의 재신임과 개정안의 국회상정을 최종 통과시켰다.
어찌됐든 의료계는 이번 파업으로 국내 의료제도에 대한 문제점을 국민들에게 이해시키고 내부결속을 확인하는 소득을 올렸다.
그러나 국민들을 외면하고 진료실을 떠난 부분은 어떠한 정당성을 부여하더라도 씻을 수 없는 오명으로 남게 됐다.
의·약·정 협의와 김회장의 재신임으로 의협은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모습이지만 그동안의 파업장기화로 인해 드러난 의료계 안과 밖의 문제점을 봉합하는데는 상당한 노력과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