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약협은 지난 9월 성균관대서 집회를 갖고 분업원칙이 훼손될 경우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천명하고 나서 의약분업관련 투쟁에 가세할 뜻을 비췄다.
이전에는 의약분업과 관련한 성명서를 한차례 발표하는 것에 그치는 등 관망세를 펼쳐온 전국약학대학학생협의회(의장·황재영)는 분업시행의 현황 및 문제점을 전국 약대생들에게 알리고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구체적 행동을 펼칠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약대생들은 △정부와 의약계는 국민과 합의된 의약분업의 올바른 정착을 위해 적극 동참할 것 △의료계는 국민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는 폐업을 즉각 철회하고 이를 국민에게 공개사과할 것 등 6개항의 성명서를 채택하고 이 같은 원칙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어떠한 강경투쟁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의료계가 총파업을 마지막 카드로 내세우며 정부와의 협상을 시도했으며 약사법 재개정 의혹이 일었던 가운데서도 약대생들은 이에 맞서 수업거부를 결의하고 나서 또 한번의 힘을 결집했다.
전약협은 9월 28일 `전약협 의약분업비대위 중앙운영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수업거부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가 약사법 재개정 움직임을 보이는 즉시 수업거부에 들어가기로 결의하고 이를 저지하며 의약분업이 원칙과 취지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할 것을 주장하는 대정부 투쟁에 돌입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급기야 전국 약대생들은 지난 10월 5일부터 수업거부에 일제히 돌입했으며 완전의약분업 시행을 주장하는 결의대회와 의사폐업철회 대국민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등 구체적 투쟁에 돌입하게 됐다.
약대생들은 결의대회를 통해 의료계의 강력한 반발로 분업이 표류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료계가 국민에게 사과를 표명하고 각성할 것을 주장하며 이들의 요구를 다 들어주는 식으로 상황을 해결해 가는 정부의 처신능력에 이의를 재기했다.
또 의료계와 약계, 정부 및 시민단체 4자간의 합의로 분업이 진행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의-정간의 밀실야합으로 분업정신을 훼손하고 있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위기 때마다 약대생 개개인의 이익타산에 관여하지 않고 과감하게 나서 줘 많은 힘이 된 것이 사실”이라는 약사회 한 관계자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 이번 약대생들의 과감한 투쟁은 작지만 결코 약하지 않는 힘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는 게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