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재규 교수의 'From San Francisco'

약업닷컴 홈 > 팜플러스 > 약대·약학

<1> 박태환의 테스토스테론 -어떻게 쓰는것이 효과적이고 안전할까

在美약학자의 알기쉬운 약물이야기 기대

신재규 교수

기사입력 2015-02-17 11:38     최종수정 2015-02-17 15:02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박태환의 테스토스테론 – 어떻게 쓰는 것이 효과적이고 안전할까

우리나라 수영스타 박태환 선수가 도핑 테스트에서 테스토스테론 양성반응을 나타낸 모양이다.  검찰의 수사에 의하면, 박선수의 건강관리를 도와주던 안티에이징 클리닉에서 남성호르몬을 보완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을 받고 테스토스테론을 투여받았다고 한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두 가지 질문이 떠올랐다. 테스토스테론을 노화방지약으로 쓸 수 있을까?  남성호르몬은 부족하면 보충해야 할까?  박태환 선수의 도핑여부를 떠나서 테스토스테론을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사용한다는 관점에서 이 사건을 보기로 하자. 

테스토스테론의 생리적인 기능

테스토스테론은 남성호르몬으로 크게 두가지의 생리작용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남성의 성적인 특징을 나타나게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근육의 생성과 뼈의 발육을 촉진하는 등의 동화(anabolic)작용이다. 

그런데, 몸에서 분비되는 테스토스테론의 양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줄어든다.  아마도 그런 이유 때문에 박태환 선수가 다닌 안티에이징 클리닉이 테스토스테론을 노화방지약의 하나로 쓴 것 같다.  그러면, 테스토스테론은 노화방지약일까?

미국 식의약품 안전청에 의해 허가된 적응증

현재 미국 식의약품 안전청은 테스토스테론을 원발성 성선기능 저하증(primary hypogonadism)이나 성호르몬 분비호르몬의 분비이상에 따른 성선기능 저하증 (Hypogonadotropic hypogonadism)의 치료목적으로 허가하고 있다.  쉽게 말하자면, 선천적으로 혹은 부상 등으로 인해 고환이 테스토스테론을 정상적으로 분비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치료하기 위한 것이다.

테스토스테론의 실제 용도

그런데, 테스토스테론은 노화에 의해 줄어든 테스토스테론을 보충하는데 현재 가장 많이 쓰이고 있다.  미국의 경우, 2009년과 2013년사이에 테스토스테론 처방전 수가 130만개에서 230만개로 약77% 증가했고 전체 테스토스테론 처방전의 70%가 40-64세의 남성들에게 집중되었다. 우리나라도 안티에이징 클리닉에서 노화방지 프로그램의 하나로 사용하는 것을 보면 노화에 의해 줄어든 테스토스테론을 보충하는데 테스토스테론을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노화에 의해 줄어든 호르몬을 보충하는 것은 이치에 맞는 사용인 것 같지만 몇 가지 생각해 보아야 할 점이 있다. 

첫번째로, 노화에 의해 자연적으로 줄어든 호르몬을 보충하는 것이 유해한 경우가 있었다는 점이다.  2002년 필자가 약국에서 실습하고 있을 때 가장 많이 처방되었던 약 중 하나가 폐경기 여성을 위한 에스트로겐이었다. 

폐경기 여성은 에스트로겐 분비가 줄어들어 안면 홍조 등 폐경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골다공증 위험도 높아진다.  뿐만 아니라, 에스트로겐은 혈액의 좋은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낮추기 때문에 심장질환의 위험을 낮출 목적으로도 처방되었다. 

하지만, Women’s Health Initiative 임상시험 결과 에스트로겐을 보충하면 폐경기 여성의 심장질환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따라서, 현재 에스트로겐은 폐경기 증상이 심한 여성을 위해 짧은 기간 동안만 사용하고 있다. 

둘째, 테스토스테론의 허가에 필요했던 임상시험은 증상완화나 생존기간 등 임상적 지표를 측정한 것이 아니라 테스토스테론의 혈중 농도의 변화를 측정하는 것이었다. 

세째, 테스토스테론은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간암, 전립선암은 잘 알려져 있는 테스토스테론의 부작용이며 최근에는 심순환기 질환의 위험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특히, 혈중 테스토스테론의 농도가 정상보다 낮은, 65세 이상의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테스토스테론군이 위약군에 비해 심근경색 등 위험한 심순환기질환의 발생률이 높아 시험이 중단되었다.

2014년 9월, 미국 식의약청은 자문위원회를 소집하여 테스토스테론 상품의 라벨에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반영할지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었다.  블랙박스 부착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지만, 심순환기 질환에 대한 경고의 문구를 넣는 것에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의견을 같이 하였다.

테스토스테론의 효과적이고 안전한 사용을 위하여

테스토스테론은 노화방지약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노화에 의해 자연적으로 감소한 테스토스테론을 보충하는 것에 대한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았다.  따라서, 잘 디자인된 임상시험에 의해 그 유효성과 안전성이 입증될 때까지는 원발성 성선기증저하증 등 꼭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하는 것이 테스토스테론을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사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필자소개>

 
◆ 신재규교수 프로필
 서울대 약대와 대학원졸업
University of Florida Doctor of Pharmacy
University of Miami Jackson Memorial Hospital Pharmacy Practice Residency
University of Florida Cardiovascular Pharmacogenomics Fellowship
현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 임상약학과 부교수

기사공유   트위터   페이스북   싸이공감   구글
독자 의견남기기

독자의견쓰기   운영원칙보기

(0/500자) 로그인

리플달기

댓글   숨기기

독자의견(댓글)을 달아주세요.

뉴스홈으로    이전페이지로    맨위로

인기기사    댓글달린기사    공감기사

실시간 댓글 더보기

구인    구직   매매

사람들 interview

유한 이정희사장 “레이저티닙 등 신약과제 성공 역량 집중”

“올해 매출 10% 성장 목표"...‘렉라자 3상-NASH 치...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의약정보 더보기

약업북몰    신간안내

약무행정 외길 40년

약무행정 외길 40년

일송(逸松) 이창기(李昌紀) 박사가 최근 ‘약무행정 외...

이시각 주요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