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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Prologue !

재즈 밴드 vs 레게 밴드

편집부

기사입력 2021-08-27 09:40     최종수정 2021-08-27 09:56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국악기 연주자 하나 없는데, 국악 축제나 공연에 빠지지 않고 초청을 받는 재즈 밴드와 레게 밴드가 있다. 최근 몇 년, 이들은 김율희, 이희문, 전영랑 등 국악계의 이름난 소리꾼들과 함께 국악 무대를 종횡무진 누비고 있다.

재즈 밴드 프렐류드 + 전영랑, 이희문

프렐류드는 팀을 결성한 지 20년 가까이 되는 재즈 밴드다.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서울 재즈 페스티벌 등 큰 무대에서의 공연뿐 아니라 해외 공연, 소극장 공연, 여러 장르 예술가들과의 협업 등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다. 긴 시간 동안 구성원의 변화가 크게 없어 수준 높은 연주를 안정적으로 들려주는 밴드로도 정평이 나 있다.



2014년 발매한 「Fly In 날아든다」는 프렐류드가 처음으로 낸 국악 프로젝트 음반이다.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 민요 이수자인 전영랑과 함께했다. 완성도와 시너지가 훌륭하다는 평과 대중적이지 못하다, 각자의 특성을 살리지 못했다는 평으로 전문가들의 의견은 나뉘었으나 국악 애호가들은 수준급의 재즈 연주를, 재즈 마니아들은 프로 소리꾼의 전통 민요를 제대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그로부터 3년 뒤, 프렐류드는 경기 소리하는 남자 이희문과 「한국남자」라는 타이틀로 음반을 낸다. 2016 여우락 페스티벌에서 함께 공연한 레퍼토리들을 음반에 옮겼는데, 민요뿐 아니라 경서도 잡가 등이 고루 담겼다. 2020년 발매한 「한국남자 2」 음반은 보다 잡가에 집중했다. 같은 해 말 진행된 공연에서 프렐류드의 고희안은 민요와 잡가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소리꾼이 이야기를 풀어가는 형식의 잡가가 재즈의 특성과 더 잘 맞는다고 답하기도 했다.

2020년 말에는 전영랑과 작업한 또 하나의 음반 「Fly in vol.2 – Modern Jass(모던 짜스)」를 내놓았다. 1900년대 초 조선에 유입된 재즈가 민요와 뒤섞이며 만들어진 ‘경성 재즈’를 새로운 버전으로 재탄생시켰다. 노들강변, 강원도 아리랑 같은 민요뿐 아니라 빈대떡 신사, 왕서방 연서 등 귀에 익은 대중가요들이 흥을 돋운다. 

서곡, 서막을 뜻하는 프렐류드는 프롤로그와 같이 도입부라는 의미를 지닌다. 그들이 만들어낸 작품이 재즈나 국악에 입문하기 위한 음반으로 부족함이 없는 것은 그들이 지향하는 바가 이름에 담겼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레게 밴드 소울소스 + 김율희, 이희문

지난 7월 다큐멘터리 영화 ‘자메이카의 소울-이나 데 야드’가 개봉했다. 쿠바의 전설적인 음악가들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자메이카판이다. 자메이카의 음악가들이 황금기를 이끌었던 음악이 바로 레게다. 레게는 자메이카의 전통 음악이 미국 대중 음악의 영향을 받아 탄생했으며, 큰 인기를 얻어 다시 전 세계로 뻗어 나간 대중적이고도 세계적인 음악이다.


우리나라에도 레게 음악을 하는 밴드들이 있다. 그중 노선택과 소울소스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5년차 밴드는 세계 곳곳의 뮤직 페스티벌을 섭렵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레게 밴드로 성장해왔다. 2017년과 2019년에 두 장의 정규 음반을 그리고 2020년부터는 소울소스로 이름을 바꾸어 싱글 음원 시리즈를 내고 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이수자인 소리꾼 김율희와 함께하기 시작한 것은 두 번째 음반부터다. 민화 작가가 참여한 첫 번째 앨범을 비롯해 다분히 한국적인 음반 표지들만 보아도 그들이 한국적 색채의 레게 밴드에 지향점을 두고 있음을 짐작게 한다.

노선택과 소울소스 meets 김율희로 낸 두 번째 음반 「Version」에는 모두 여덟 곡이 실렸다. 판소리 심청가의 뺑덕어미 대목, 흥부가의 중타령과 박타령, 춘향가에서 춘향과 몽룡이 처음 만나는 장면 그리고 남도 민요 흥타령 등을 바탕으로 한 다섯 곡과 그중 ‘뺑덕, 중타령, 정들고 싶네’를 덥(Dub) 음악으로 편곡한 세 곡이다. 덥은 레게에서 파생 음악을 만드는 기법으로, 사운드 엔지니어가 제3의 창작자로 참여해 완성한다. 이밖에 2020년부터 발표한 소울소스 meets 김율희의 음원으로는 판소리 흥보가 중 제비가를 모티브로 한 ‘(Who knows) The Swallow Knows’와 ‘Swallow Dub’, 신민요 동해바다를 모티브로 한 ‘동해바다’ 등이 있다. 레게와 전통 성악의 만남이 빚어낸 결과물로 이들은 세계 유수의 음악 축제에 초청되며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 냈다. 

한편 프렐류드를 비롯해 타 장르 예술가들과 전방위로 컬래버레이션을 펼치고 있는 이희문은  신승태와 조원석을 지칭하는 놈놈, 소울소스 구성원들이 대거 참여하는 밴드 허송세월과 함께 오방신과(OBSG)를 조직했다.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의 대향연이 그들이 낸 두 장의 음반 「오방神과」, 「Sea Breeze」에 담겨있다.

앞서 이야기했듯, 밴드들은 국악 공연 무대에 자주 서게 되었고 소리꾼들은 밴드 공연 무대를 얻었다. 그리고 이들의 음악은 ‘새로운 익숙함’을 앞세워 방송 진출도 활발히 하고 있다. 작가 장정일은 국악의 대중화를 위해서 클래식이나 재즈 같은 악우(惡友)들과 절연해야 한다고 일침을 놓은 바 있으나, 찬찬히 궁리하면 이 매력적인 악우(樂友)들과 손잡고 가는 방법도 있지 않을까?



<필자소개>
김보람 씨는 동국대학교 문예창작학과와 영상대학원 문화콘텐츠학과를 졸업했으며, 국립국악원에서 소식지 국악누리 제작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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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밤바다 추천 반대 신고

글을 깔끔하게 잘 쓰셔서 읽기 참 좋았어요.
좋은 글과 내용 감사합니다.
(2021.08.29 10:50)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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