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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계절의 변화가 순환구조에 미치는 원리 上

기사입력 2009-03-03 11:53     최종수정 2009-03-03 11:55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동ㆍ식물을 막론하고 모든 생명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무엇일까? ‘모든 생명체는 태양의 주기와 일치한다’라는 말이 있는 데, 이 뜻을 다시 표현하면 계절의 구분은 햇빛 양에 따라 결정되어 지며, 생명체 또한 이러한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다는 말이 된다.

태양 빛의 양에 따라 생명체에 어떠한 변화가 생기는지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수승화강의 원리로 태양빛(열기)이 하늘에서 내려오고 그 힘으로 지표면에 물이 올라오면서 우주의 모든 것이 순환이 시작된다. 봄이 오면 나무에 물이 오르고 겨울이 되면 뿌리 쪽으로 물이 빠져 내려가는 것처럼 햇빛 양의 변화는 생명체의 순환구조에 영향을 주게 된다.

예를 들어 여름에 외부의 온도가 상승되면 바깥의 혈관이 확장되고 체내(위장관)에 있던 혈액이 신체의 바깥쪽으로 활발하게 이동됨으로 바깥쪽으로는 따뜻하고 속으로는 냉한 구조가 된다. 또 겨울철은 여름철과 반대로 외부온도가 떨어지면 외부혈관이 수축되면서 혈액이 체내로 이동하게 되므로 체내(소화관)은 따뜻하나 바깥쪽은 냉하고 건조한 상태가 된다.

일반적으로 무에 싹이 나면 속이 비듯이 겨울에서 봄이 오고 여름으로 가는 길은 혈액이 바깥쪽으로 향하게 되면서 주로 위장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봄이나 여름철에 식욕이 떨어지고 차거운 음식이나 냉수를 잘못 먹게 되면 배탈설사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여름철에 집안에 습기가 차고 곰팡이가 피면 보일러로 집안을 따뜻하게 하면 되는 것처럼, 여름철에는 속을 따뜻하게 하여야 건강은 물론 여름철 질병의 대부분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이다.

여름철 보양식으로 삼계탕이나 보신탕을 먹는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여름철에 더위병이나 냉방병으로 식욕이 떨어지고 속이 미식거리고 구토, 설사를 하는 경우에도 찬물을 먹지 말고 속을 따뜻하게 하는 생강차나 수정과 등을 먹으면 효과를 볼 수가 있다.

여름에서 가을을 지나 겨울로 가는 길은 겨울에 나무가 마르는 것처럼 바깥쪽에 머물던 혈액이 체내로 이동하면서 식욕은 좋아지는 ‘천고마비’ 계절이 찾아오지만 피부는 건조해지거나 냉해지면서 피부 쪽에 혈액순환에 장애가 나타나기 쉽다.

겨울철에는 집안을 환기시킬 때 여름철과는 달리 창문만 열어도 실내가 쾌적해지는 것처럼, 냉온욕이나 피부마찰, 운동 및 의복 등으로 몸을 따뜻하게 하여 바깥쪽(피부)으로 혈액 순환을 도와주어야 한다. 음식도 적당히 짠맛이 있는 젓갈류나 고추장, 된장, 청국장 등을 먹음으로서 수분의 저장 능력을 향상시켜 건조해 지는 증상을 보완할 수 있다.

물론 지나치지 않아야 됨은 당연하다. 수분이 필요 이상 체내에 저류되면 혈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지만 추위를 더 느끼게 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같은 감기라도 증상에 따라 기침, 콧물, 몸살 등 증상 완화를 위하여 약을 복용하면서도 여름철에는 속을 따뜻하게 하는 온수나 차를 곁들이고, 겨울철에는 몸밖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서 건포마사지나 냉 온욕 또는 앞에서 예를 들었던 머리를 떼어낸 콩나물국이나 무국, 칡, 양파 등을 끓여서 먹고 땀을 흘리게 되면 피부 쪽으로 혈액순환이 좋아지면서 회복이 훨씬 빠르게 된다.

동양의학의 유명한 고전 황제내경에 “황제가 신하인 기백에게 북쪽 사람과 남쪽사람의 병증상은 같은데 약을 같이 쓰면 안 듣는 이유가 무엇 때문인가? 물으니 기백이 북쪽과 남쪽은 기후가 다르고 음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라는 말이 나온다.

사람이 사는 지역에 따라서도 북쪽 지역은 겨울철에 나타나는 속성처럼 체내 소화기관 쪽으로 혈액이 머무는 시간이 많으므로 위장관이 튼튼해지면서 차가운 냉면이나 육식과 같이 거치른 음식도 문제없이 소화를 잘 시키게 된다. 하지만 더 추운지방으로 가면 혈액이 피부 쪽에서 머무는 시간이 줄어들게 되면서 피부가 건조하고 거칠어지게 되므로 피부 쪽으로 혈액순환을 돕기 위한 방법으로 틈 만나면 일광욕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남쪽 지역은 혈액이 바깥쪽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체내 소화기관이 냉해지고 소화력이 떨어지게 됨으로 설렁탕, 보신탕, 육계장등 속을 따뜻하게 하는 탕 문화가 발달하게 된다. 더 더운 지역으로 가면 소화 기능이 많이 약해져 있어 쌀도 우리가 주로 먹는 기름이 흐르는 차진 밥이 아니라 바람이 불면 날아갈듯 한 지방이 적은 쌀로 만든 한 밥을 주식으로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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