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순경 교수의 '야생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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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방가지똥(Sonchus oleraceus)

권순경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회회원)

기사입력 2016-02-17 09:38     최종수정 2016-02-17 11:13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덕성여자대학교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덕성여자대학교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방가지똥이라는 식물이 있는데 이름이 독특해서 관심을 갖게 되었다. 신록의 계절 5월에 접어들면서 꽃이 피기 시작해서 9월 가을까지 비교적 오래 동안 꽃이 피어 있으며 제주지방에서는 한겨울에도 꽃이 핀 상태로 겨울을 나기도 한다.

전국 각지 집주변이나 들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야생화로서 특별히 주목을 끌만한 미모와는 상관이 없는 평범한 꽃이다. 여름철은 각양각색의 아름답고 매력적인 꽃이 많은 시기여서 더더욱 이들 꽃과는 경쟁상대가 되지 못한다.

방가지똥은 국화과에 속하며 한두해살이식물(월년초)로서 가을에 싹트고 겨울을 난 다음 줄기가 자라고 꽃이 핀 뒤 말라 죽는다. 30-70 센티미터 높이로 자라며 가지 끝에 한 송이씩 노란 꽃을 피우는데 활짝 핀 자태로 관찰하기가 쉽지 않고 대부분 꽃잎이 오므라든 상태로 관찰된다. 태양이 강렬한 여름철에는 오전에 잠시 피어 있고, 흐린 날에는 비교적 오랫동안 피어 있으며 제주도에서는 기온이 낮은 겨울에 종일 피어있는 것으로 관찰된다.

이 식물은 우리 토종이 아닌 귀화식물로서 언젠가 유럽에서 중국을 거쳐 들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식물의 모습은 얼핏 보면 엉겅퀴와 흡사하지만 엉겅퀴 꽃은 홍자색이지만 방가지똥 꽃은 노란색이고 크기도 작다. 줄기의 속은 비어있고 잎이나 줄기를 자르면 흰 즙이 나온다. 잎은 깊게 갈라지고 밑 부분이 줄기를 감싸고 있고 잎 가장자리에 날카롭고 억센 가시가 있다.

국화과 꽃들은 보통 한 송이로 보이지만 사실은 무수히 많은 작은 꽃이 모여서 하나의 커다란 꽃 모양을 형성하고 있다. 꽃잎이 있는 꽃은 설상화(舌狀花)라하고 꽃잎이 없는 암술과 수술을 통상화(筒狀花) 또는 관상화(管狀花)라 한다.


꽃송이는 설상화만으로 혹은 통상화만으로 구성되거나 또는 설상화와 통상화를 함께 갖고 있는 것 즉 세 가지 형태가 존재한다. 방가지똥은 혀 꽃 즉 설상화로만 구성되어 있다. 꽃잎이 없이 통상화만으로 구성된 꽃은 엉겅퀴가 대표적이다. 설상화와 통상화를 함께 갖고 있는 대표적인 꽃은 해바라기 꽃이다. 꽃송
이 둘레에 노란 혀 꽃(설상화)이 자리하고 중심부에 갈색 통상화로 채워진 형태이다.

방가지똥의 식물명이 독특해서 그 유래를 알아보려고 많은 문헌을 살펴보았지만 어떤 문헌에도 기록되어 있지 않았다. 대부분의 식물명은 꽃 모양과 식물의 특징 혹은 처음 발견된 지역명과 관련이 있다.

식물명을 처음 작명한 사람은 분명히 연유가 있었을 터인데 기록에서 발견할 수가 없었다. 애기똥풀과 쥐똥나무는 모두 ‘똥’을 포함하고 있다. 애기똥풀은 줄기를 자르면 노란 액이 나오고 애기똥 비슷하다는데 유래했고 쥐똥나무는 열매가 쥐똥처럼 생겼다고 해서 얻은 이름이다.

국어사전에는 ‘방아개비’를 ‘방가지‘라고 한다는데 이 꽃이 방아개비 똥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더 더욱 모를 일이다. 영어명은 사우시슬(southitsle) 암퇴지엉겅퀴이라 하고 독어명은 콜디스텔(Kohl-distel) 양배추엉겅퀴라 한다. 방가지똥 전체의 모습이 엉겅퀴를 닮은 것과 관련이 있을 뿐 방가지똥과는 아무 연관성을 찾을 수 없다. 라틴어 종명 올레라세우스(oleraceus)는 ’야채‘라는 의미이다.

농촌에서는 번식력이 강해서 밭작물에 문제 잡초로 여겨지고 있지만 동물 사료로 훌륭하며 어린 싹은 나물로 먹을 수 있다.

한방에서는 건조한 전초를 고거채(苦苣菜) 또는 고채(苦菜)라 하며 열을 내리고 독성을 없애며 위장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 근육종(sarcoma)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함유성분으로 손큐사이드(sonchuside), 굴르코잘루자닌(glucozaluzanin)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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