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순경 교수의 '야생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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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큰금매화(Trollius macropetalus)

권순경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회회원)

기사입력 2015-10-28 09:38     최종수정 2015-10-28 10:06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덕성여대 약대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덕성여대 약대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백두산은 천상화원(天上花園)이라고 할 만큼 온 산이 가지각색의 야생화가 지천으로 깔려있는 꽃대궐이다. 대개 해발 1500미터 이상 고산지대는 추위와 바람으로 생육조건이 열악해서 활엽수는 물론 추위에 강한 침염수와 같은 식물도 자라지 못한다.

목본식물이 견디지 못하는 악 조건 지역을 초본식물이 대신 점령한다. 나무가 없는 평원지대라 그늘이 없고 강한 태양광선을 직접 받을 수 있어서 온도만 적당하다면 초본 식물에게는 나쁘지 않은 생육조건이 될 수도 있다.

연중 8개월이 눈으로 덮여 있는 백두산에서는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1년 농사를 마무리해야 하는 기간이 극히 짧다. 그래서 눈이 녹고 기온이 오르기 시작하는 초여름이 되면 모진 겨울을 이겨낸 봄꽃들이 일시에 꽃망울을 터트려 온천지가 꽃으로 덮이게 되는 장관을 연출한다.

개화시기가 각각 다르므로 방문시기에 따라 만날 수 있는 야생화의 종류도 달라진다. 서파코스는 2100미터까지 버스로 이동이 가능하고 여기서부터 천지까지는 1442계단으로 연결되어 있고 30분 정도 소요된다.

7월 중순 백두산 1800미터 이상의 고지대에는 금매화, 하늘매발톱, 산속단 그리고 화살곰취가 군락을 이루고 있고 그 중에서도 특히 금매화는 정상부근의 꽃무리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식물의 하나이다.

금매화는 고산식물로서 남한에서는 볼 수 없고 백두산을 비롯해서 북한의 높은 산에 자라는 미나리아제비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줄기는 40~80센티미터 정도 높이로 자라고 원 줄기의 윗부분이 몇 개의 가지로 갈라지고 가지 끝마다 비교적 커다란 황금색 노란 꽃이 한 송이씩 달린다.

꽃의 노란색이 너무나 강렬해서 황홀하도록 아름답다. 볕이 잘 드는 풀밭에서 다른 식물과 어울려 군락을 이루고 자라며 금매화는 2개의 형제식물이 있는데 애기금매화와 큰금매화이다. 3종 중에서 금매화는 꽃의 크기가 중간이고 애기금매화는 이 보다 작고 큰금매화는 크다.

금매화속 식물 중에서 꽃의 특징이 가장 뚜렷하게 들어나는 것이 큰금매화이다. 5~7장 정도로 수평으로 배열되어 있는 꽃잎처럼 보이는 것이 꽃받침이고 8~18장의 송곳 모양이 수직으로 위로 솟아있는 것이 진짜 꽃잎이다.

이런 변형된 꽃잎을 수술로 착각하는 경우가 흔하다. 수술과 암술이 다수 있는데 크기가 꽃잎보다 짧다. 꽃받침, 꽃잎, 수술, 암술 모두 동일한 황금색이다. 수직과 수평배열을 통해 꽃의 크기가 확대되는 효과를 발휘했다고 할 수 있고 곤충에게 쉽게 노출될 수 있는 구조이다.

예로부터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에는 ‘매화’라는 이름을 붙이곤 했는데 금매화는 황금색을 가진 매화처럼 예뿐 꽃이라는 뜻에서 금매화(金梅花)라 불렀다. 연꽃을 닮았다하여 금련화(金蓮花)라 부르기도 했으며 꽃잎이 위로 길게 솟은 큰금매화를 장판금련화(長瓣金蓮花)라 부르기도 했다.

금매화는 우리나라 북부지방으로 분포가 한정되어 희귀식물이다. 고산식물임으로 저지대로 왔을 때 적응이 용이하지 않을 것으로 짐작되지만 경기도 ‘아침고요식물원’에는 큰금매화가 몇 포기 자라고 있다. 유럽에서도 유망한 관상식물 가능성이 있어서 품종 개발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머지않아 우리나라 식물원에서도 어렵지 않게 구경 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 기대된다.

인터넷의 검증되지 않은 정보로 인해 많은 사회 문제가 야기되고 있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인터넷에서 금매화에 관한 정확하지 않은 기사가 실려 있는 것을 보았다. 금매화는 완전한 식용식물이서 싱싱한 채로 또는 말린 것을 음식재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금매화 차(茶)를 마실 수도 있다고 했다.

금매화는 미나리아제비과 식물이고 이 과에 속하는 식물은 일반적으로 독성이 심해서 산나물로 먹지 않아야 하고 어린식물을 채취하여 먹더라도 데친 후 물로 여러 번 우려내야 한다고 주의시키고 있다. 한방에서는 꽃잎을 따서 건조하여 보관했다가 편도선염이나 인후염, 결막염 등 각종 감염증에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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