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순경 교수의 '야생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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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큰꽃으아리(Clematis patens)

권순경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회회원)

기사입력 2015-06-10 09:38     최종수정 2015-06-10 09:48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덕성여자대학교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덕성여자대학교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큰꽃으아리는 개체수가 많지 않아서 쉽게 볼 수 있는 야생화는 아니지만 간혹 양지 바른 산기슭 덤불 속에서 시원스럽게 생긴 큼직한 연한 황색 또는 흰 꽃을 볼 수 있다. 큰꽃으아리는 2-4 m 정도 자라는 덩굴나무로서 키 작은 나무를 기어오르면서 자라는 미나리아제비과 식물이다.

꽃은 가지 끝에 한 송이씩 달리고 국내 자생하는 클레마티스 속 식물 중 지름이 5 cm 정도로 가장 큰 꽃에 속한다. 꽃처럼 보이는 부분은 꽃잎이 아니고 꽃받침이 진화한 것이며 8개이고 암술과 수술이 다수이며 암술대에는 갈색털이 있다.

열매는 할미꽃 열매와 매우 흡사한 외모를 갖고 있다. 5월 경 꽃이 피는데 개화 직후부터 유별나게 많은 곤충들이 모여들어 꽃잎이 상처를 받기 쉬워서 깨끗한 상태의 꽃을 보기가 쉽지 않다. 많은 원예종이 개발되어 홍자색, 보라색 등 다양한 색상의 꽃을 식물원에서 관상할 수 있다.

큰꽃으아리는 꽃이 크다고 해서 ‘으아리’ 앞에 ‘큰꽃’이라는 접두사를 부쳐서 만든 이름이다. 하지만 으아리 꽃과 큰꽃으아리 꽃은 크기뿐만 아니라 꽃의 모양이나 개화시기 등 여러 면에서 서로 닮은 구석이 별로 없다. 으아리 꽃은 꽃받침이 4개이고 암술과 수술이 꽃받침 밖으로 돌출되어 있어서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으아리라는 식물명의 유래에 대해서도 정확히 알려진 것이 없다. 다만 산 속에서 으아리 꽃을 처음 만난다면 그 아름다움에 감탄하여 ‘으아’하고 소리를 지른 데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라고 설명하는 학자들이 있지만 자기도 모르게 감탄사가 튀어 나올 만큼 미모가 대
단한 꽃도 아니다. 속명 클레마티스(Clematis)는 ‘마음이 아름답다’는 뜻을 갖고 있다.

자연에는 일견 무질서해 보여도 자세히 관찰해보면 재미있는 질서가 존재하며 꽃도 예외가 아니어서 질서 정연한 수학적 원리가 작동한다. 무심코 지나칠 때는 인식하지 못하지만 꽃은 완전히 분리된 꽃잎으로 구성되어 있고 꽃마다 꽃잎의 수가 다르다.

나팔꽃, 메꽃은 꽃잎 윗부분이 약간 갈라졌지만 꽃 전체는 서로 붙어 있는 통꽃임으로 꽃이 질 때 일부가 아닌 꽃 전체가 떨어진다. 그래서 이런 꽃들은 꽃잎을 1개로 계산한다. 입술망초는 2장, 닭의장풀과 연영초는 3장, 매화나 벚꽃은 5장, 큰꽃의아리는 8장이다.

관찰한 꽃잎의 개수를 차례대로 나열하면 1, 2, 3, 5, 8, 13, 21, 34, 55, 89 와 같은 수열(數列)을 얻을 수 있다. 언뜻 보기에 이렇게 나열된 숫자들 사이에 아무런 규칙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두 수의 합이 다음 수가 되는 규칙을 가지고 있다.

즉 1과 2를 더한 값이 3이고 2와 3을 더한 값이 5이다. 89는 그 앞의 34와 55를 더한 것과 같다는 것을 금세 알 수 있다. 이러한 수열을 피보나치수열이라 한다. 극소수의 예외가 있지만 꽃잎의 수는 피보나치 수에 따른다. 해바라기 씨나 솔방울의 씨 그리고 파인애플 껍질을 구성하고 있는 육각형의 수도 피보나치 수를 따른다.

자연에서 이런 수의 규칙이 생겨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 최소한의 공간에 가장 많은 씨앗을 또는 육각형을 배열해 낭비되는 공간을 최소화하려는 자연의 생존전략으로 이해하고 있다. 오랜 세월 동안 환경에 적응해 최적의 상태로 진화한 것이다. 꽃이 피기 전까지는 꽃잎은 봉오리를 이루어서 암술과 수술을 보호하고 있는데 가장 효율적으로 감싸기 위해서 피보나치 수만큼의 꽃잎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방에서는 큰꽃으아리를 철전연(鐵轉蓮)이라 하고 으아리를 위령선(威靈仙)이라 하는데 적응증이 같다. 뿌리를 포함한 모든 것을 신경통, 이뇨, 통증 등의 치료에 사용하며 알칼로이드인 아네모닌, 아네모놀이 들어 있다. 이 식물은 독성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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