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정의 컬쳐 포커스

플랫폼 비지니스로 가는 ‘아트_스타트업’

편집부

기사입력 2021-07-22 09:43     최종수정 2021-07-22 10:06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예술권력을 흔드는 MZ세대의 도전, 아트플랫폼 레볼루션”

최근 들어 플랫폼 비즈니스가 각광이다. 아티스트를 대중과 연결하는 ‘아트 플랫폼’은 젊은 MZ세대들의 온라인·모바일 라이프스타일과 코로나 이슈 속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처음 등장한 10여년의 기간 동안 앱 기반의 플랫폼은 기하급수적인 수량만큼 자기혁신을 거듭해 왔다. 과거 아날로그 감수성을 기반 한 음악공연과 미술전시는 ‘온라인플랫폼’으로부터 최대한 멀리 떨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잘나가는 음악가들의 가상공연이 현실이슈보다 부각되고, 블루칩 작가들이 온라인플랫폼을 통해 거래되는 현상을 주도하는 이들은 대개 청년 스타트업 회사들이다. 대형기획사와 전속갤러리로 움직이던 예술권력에 도전하는 오늘의 신(新) 문화현상에 주목해보자. 

스타트업과 연계된 ‘플랫폼 레볼루션’의 시대

프랑스어 plateforme을 어원에 둔 플랫폼(platform)은 다른 곳으로 진출하기 위해 이용하는 발판이자 수단을 뜻한다. 대개 플랫폼은 공급자와 소비자가 상호작용을 통해 가치를 창출을 하도록 연결하는 ‘매개 비즈니스’이다. 예를 들어 음악회나 미술작품을 실연, 창작하는 아티스트들을 대중들과 연결하는 ‘인터파크 예약 시스템’ 같은 것이 1차적 성격의 플랫폼이다. 플랫폼은 대중참여를 이끌기 위해 인프라를 개방하고 소비자의 니즈에 맞는 취향을 수집(빅데이터)하여 이를 만족시키는 거버넌스(governance)를 구축한다. 아트플랫폼의 목적은 아트컨텐츠를 매개하여 사회적 통화(자금 혹은 전자화폐 등)를 교환할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써 모든 참여자가 가치를 창출하고 매개 수수료로 영리를 취하는 것이다. 

 미술작품을 거래하는 네이버의 아트윈도▲ 미술작품을 거래하는 네이버의 아트윈도

플랫폼의 중요 요소는 예술(예술가)-매개자(플랫폼)-향유자(대중)이다. 컨텐츠를 매개한다는 점에서 불과 얼마 전까지 플랫폼은 공연자의 음반이나 아트(콜라보)굿즈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수공예품 장터 앱 ‘아이디어스(www.idus.com)’ 같이 상품을 위주로 중계하였다. 더 발전한 형태인 네이버 아트윈도(2016년도 7월 오픈)는 예술가의 원작을 판매하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코로나 시대의 대안으로 갤러리라는 물리적 공간을 없애고 대중이 예술작품을 구매하는 진입장벽을 낮추는 역할에 크게 기여해 왔다. 이를 주도하는 네이버문화재단은 문화예술의 생태계를 지원을 위해 다양한 신생 플랫폼을 연결하는데, 네이버라이브·아트윈도 등에 다양한 아트플랫폼이 입점하는 식으로 이때 네이버는 ‘온라인 백화점’ 같은 역할을 한다. 새로운 인큐베이터 기능을 하는 플랫폼 가운데 각광받는 것은 미술품을 렌탈하는 대표적인 스타트업 ‘오픈갤러리’이다. 
미술품 렌탈서비스를 선도하는 스타트업, 오픈갤러리▲ 미술품 렌탈서비스를 선도하는 스타트업, 오픈갤러리
오픈갤러리는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기 작가들의 작품을 판매가의 1~3%라는 합리적인 비용으로 그림렌탈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대미술관에 근무하던 홍지혜 디렉터가 아카데믹한 미술관 권력보다 ‘한집에 그림 한 점’이라는 대중예술의 실현을 위해 경영학회(S&D)를 함께하던 박의규 대표와 공동설립한 대표적인 아트플랫폼 스타트업이다. 그림을 즐기는 새로운 방식에 대해 홍디렉터는 “원작을 사기엔 비싸고 미술관이나 갤러리에서나 볼 수 있는 작품을 합리적인 가격의 그림렌탈 서비스를 이용해 내 공간에서 계절마다 교체해가며 프라이빗하게 감상할 수 있다.”는 사실이 서비스 이용의 비결이라고 평가했다. 

플랫폼을 활용한 청년스타트업의 선구자격인 홍지혜 디렉터▲ 플랫폼을 활용한 청년스타트업의 선구자격인 홍지혜 디렉터

조선일조 7월8일자 ‘아트 인사이트’를 집필한 김영애(이안아트컨설팅 대표)는 “내 취향·열정 보여줄 수단”으로 미술시장의 디지털化 속에서 X세대를 추월한 밀레니얼 컬렉터들의 급부상 현상에 대해 상세히 다뤘다. 다수의 갤러리들이 ‘온라인플랫폼’과 NFT를 활용한 청년스타트업 회사들과 손잡는 이유도 예술 향유자와 예술을 매개하는 문화가 변화하는 지각변동의 장, 이른바 “아트플랫폼 레볼루션”의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아우라가 붕괴된 ‘조각투자’, 예술투자 플랫폼의 다변화   

미술시장이 투자 플랫폼과 만나면서 재테크 카테고리에서 떠오르는 ‘조각투자’란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바로 전체 작품이 아닌 부분을 나누어 주식처럼 보유하는 조각(piece)을 소유하는 것으로, 비싼 예술작품을 조각내 원하는 만큼 투자해 수익을 분배하는 것을 말한다. 음악의 경우 저작권을 NFT 방식으로 저장해 그 소유권 조각(일종의 퍼센트 방식)으로 보유하는 것이 가능하다. 과연 아우라가 있는 원본 작품을 쪼개는 것이 가능할까. 과거 직장이나 예술을 ‘획일적/절대적/평생’ 개념에서 이해하던 과거 세대로선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개념이다. 

조각투자는 부동산, 예술작품, 무형의 음악과 기록물에 이르기까지 소유권을 나눠갖는 방식이다. 이 역시 새로운 아트투자 플랫폼의 현상으로, 아직 그 실익여부나 가치판단은 정착되지 않은 ‘진행형’이므로 유보할 부분이지만, 바야흐로 아트 플랫폼의 홍수 속에서 이를 주도할 이들이 기존세대가 아닌, 미래 세대인 것만은 분명하다.

 음악저작권에 투자하는 아트플랫폼, 뮤직카우 ▲ 음악저작권에 투자하는 아트플랫폼, 뮤직카우

대표적인 아트플랫폼 기업으로 음악저작원은 ‘뮤직카우(www.musicow.com)’를 미술작품은 ‘TESSA’를 들 수 있다. “음악이 안정적인 자산이 된다.(Music becomes Cashcow)”를 모티브로 삼은 세계 최초 음악 저작권 거래 플랫폼 뮤직카우는 ‘저작권료 옥션’ 이라는 독특한 서비스를 운영한다. 아티스트의 저작권료 지분 공개를 통해 누구나 음악 생태계 구성원으로서 저작권료를 공동 소유할 수 있는 독특한 개념의 투자 서비스를 도입했다. 저작권료를 공유한 아티스트는 팬들이 상승시킨 옥션 저작권료를 통해 창작활동에 집중할 수 있게 되고 곡에 대한 팬심을 확인할 수 있으며, 옥션을 통해 해당 음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해당 곡에 대한 이용에도 영향을 주어 저작권료가 상승하게 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아티스트의 필요에 따라 다양한 서비스를 매칭해주는 플랫폼부터 예술가가 자금을 직접 모으는 펀딩플랫폼까지 예술작품과 예술가를 향유자(수요자)와 연결해주는 신생플랫폼들은 기존 예술권력에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자금으로 전환 가능한 거래소의 불안정화와 도박 같은 리스크 속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작품을 작게라도 소유하고 싶은 MZ세대의 특성을 활용한 새로운 아트 플랫폼들은 ‘청년 스타트업’과 함께 계속해서 새로운 변화를 선도할 것이다. 

<필자소개> 
 안현정씨는 예술철학전공 철학박사출신의 문화평론가이자 방송인으로 현재 성균관대학교박물관 학예관, 유중재단 이사, 고려사이버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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