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깽깽이풀(Jeffersonia dubia)

권순경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회회원)

기사입력 2015-05-27 09:38     최종수정 2015-05-27 09:48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덕성여자대학교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덕성여자대학교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깽깽이풀이라는 야생화가 있다. 식물이름 자체가 정답고 친근하게 느껴진다. 깽깽이풀을 처음 만난 것은 10여 년 전이다. 야생화 사진촬영에 입문하지 꽤 시간이 흐른 시점에서 산속에서 이 꽃을 처음 만나게 되었다. 야생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 귀한 꽃이라는 사실과 지금은 법적으로 보호 받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이라는 사실을 그 후에 알게 되었다.

개체수가 적으니 자연히 눈에 띠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매자나무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식물로서 3-4월 경 잎이 나기 전에 연한 홍자색 꽃을 먼저 피운다. 뿌리에서 1-2개의 꽃줄기가 직접 돋아나고 그 끝에 한 송이 씩 꽃이 달린다. 꽃받침 4장, 꽃잎 6-8장, 수술 8개 그리고 암술은 1개로 끝이 두 갈래로 갈라졌다.

뿌리에서 직접 돋아난 여러 개의 잎줄기에 하트 모양의 잎이 한 장 씩 달리는데 어린잎은 진한 자주색을 띠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녹색으로 변해서 자주색 잎과 녹색 잎이 적절히 배합되어 식물 전체가 스마트하고 멋이 있다. 잎 가장자리가 물결처럼 패어있고 잎에 물방울이 떨어지면 연꽃잎처럼 물에 젖지 않고 또르르 굴러 떨어진다.


깽깽이풀이라는 이 정겨운 이름은 어디에서 연유한 것일까 ? 여러 가지 설 중 하나를 소개하면 강아지가 이 풀을 굉장히 좋아하며 이 풀을 뜯어 먹으면 환각을 일으켜 ‘깽깽’거린다고 해서 깽깽이풀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실제로 강아지는 이 꽃을
잘 먹는다고 한다. 뿌리가 노랗고 잎이 연잎 같다고 해서 황련(黃蓮)이라고도 부른다.

깽깽이풀은 번식에 별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멸종 희귀종이 된 연유는 무엇일까 ? 두 가지 원인을 들고 있는데 생태변화와 사람들의 무분별한 채취행위이다. 깽깽이풀은 나무가 우거진 숲속에서 자라지만 얼마간의 햇빛을 보아야만 한다. 나무가 있더라도 볕이 있는 곳이 최적지이다. 요즘엔 숲이 너무 우거져서 작은 식물들은 볕을 볼 수 없어서 자라기 힘든 환경이다.

이것은 비단 깽깽이풀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고 거의 모든 식물에 해당되며 숲으로 인해 많은 초본식물의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깽깽이풀은 귀한 약재로 알려져 있어서 옛날 민간약이나 한방약에 의존하던 시절 뿌리를 약재로 쓰려고 캐어갔고 지금은 야생화로 팔기 위해 캐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씨앗을 수집해서 심으면 잘 자라므로 자연을 배려하는 마음이 조금만 있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듯싶다. 하지만 몇몇 장사꾼들의 돈벌이 때문에 이 정겨운 식물이 우리 곁에서 사라질 위기에 방치된다는 것은 너무 잔인한 처사가 아닐까 ?

흥미롭게도 깽깽이풀 종자를 멀리 퍼뜨리는데 개미가 일익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멸종위기로 몰아가는 인간의 행위와 대비 되면서 개미만도 못하다는 자괴감이 들기도 한다. 깽깽이풀 종자 표면에 꿀을 분비하는 밀선(蜜腺)이 있어서 개미들이 씨앗을 좋아하고 집으로 옮겨간다고 한다. 식물이 씨앗을 퍼뜨리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하지만 깽깽이풀은 꿀을 만들어 개미를 동원 하는 것이다. 참으로 지혜로운 풀이란 생각이 든다.

깽깽이풀 뿌리의 생약명은 선황련(鮮黃蓮)이라 하고 황색을 띠는데 베르베린이라는 성분 때문이다. 베르베린은 황색이고 쓴맛이 강하며 강력한 살균작용이 있어서 소화불량, 설사, 이질, 장염과 같은 소화기 계통 질병 치료와 해독작용에 사용되었고 매우 중요한 약초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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