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신 박사의 건강한 성형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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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 가장 예쁜 코를 만들어 주세요

레알성형외과 대표원장 김수신

기사입력 2019-04-03 09:35     최종수정 2019-04-03 09:35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레알성형외과 대표원장 김수신▲ 레알성형외과 대표원장 김수신
“코를 고치고 싶어요.”

밉지 않은 코였다. 하지만 더 예뻐질 수도 있는 코였다. 예전 같으면 나는 오히려 수술을 하지 말라고 권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미용의학시대다. 성형이란 삶의 과잉이 아니라 삶의 윤택이다. 하루 세끼, 끼니를 때우기에 급급했던 시대, 옷이란 단지 몸을 가리는 도구에 불과하던 시대와 지금은 다르다. 우리는 지금 끼니를 때우는 것이 아니라 무엇으로 어떻게 미각을 향유할지를 고민한다. 이제 성형은 자신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이자 소통의 방식이 되었다.

“어떻게 고치고 싶나요?” 환자의 대답을 기다리며 나는 머릿속으로 코의 모양을 그려본다. 코의 연골과 콧구멍의 모양이 떠오른다. 그리고 나는 대답을 기다린다. 누구처럼 고치고 싶다고 할까? 아니면 크게? 자연스럽게? 짧은 시간 나는 이런 저런 모양을 그려본다.

 “선생님 세상에서 제일 예쁜 코를 만들어 주세요.”

나는 할 말을 잃는다. 수많은 코가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예쁜 코가 존재하는지조차 모르겠다. 한숨이 나오려한다.  “그럼요. 세상에서 제일 예쁜 코를 만들어 드리죠.” 이건 내가 할 수 있는 대답이 아니다. 만약 그렇다고 대답하는 성형의가 있다면 그 대답은 진실이 아니다. 그저 환자를 안심시키기 위해 하는 말이다. 더 많은 환자를 유치하고 더 많은 수술을 해서 돈을 벌기 위한 립서비스일 뿐이다.

성형의는 절대미감을 가지고 있는가? 절대미는 존재하는가? 나는 길게 설명을 하기 시작한다. 사람마다 얼굴이 다르고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다. 보는 각도에 따라 보이는 얼굴도 다르기 마련이다. 그런데 어떻게 세상에서 가장 예쁜 코가 존재할 수 있단 말인가? 보통 이런 식으로 설명을 하면 곤혹스러워하는 쪽은 환자다. 절대를 믿고 왔는데, 절대가 없다고 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나는 이 순간 절대적인 해법을 제시해주지 못하는 무능한 의사로 낙인 찍힐 지도 모를 일이었다.

“이 세상에 절대는 없어요. 많은 사람들이 오똑한 코를 원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너무 오똑한 코가 콤플렉스가 됩니다. 중요한 건 나와 어울리는 내가 원하는 모습을 찾아가는 겁니다.”

“여기가 유명하다고 해서 온 건데. 제일 예쁘게 해 준다고 해서…….”

이야기가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았다. 나는 차근차근 다시 설명을 했다.

“고맙습니다. 만약 제일 예쁘게 해 준다는 소문이 났다면 그건 얼굴에 어울리는 코를 만들었기 때문이었을 거예요. 먼저 코 수술을 하고 싶은 이유를 말해보세요.”

환자는 잠시 머뭇거리다 대답을 한다. “실은 친구가 제 코가 너무 낮다고 해서요. 그러고 보니 코 라인이 뭉툭한 것도 같고요. 그리고 코의 크기에 비해서 콧구멍도 너무 큰 거 같아요.”

이제야 말이 통하는 느낌이었다. 처음 그 환자는 모든 것을 내가 결정해 주기를 바랐는지도 모른다. 친구의 말 한마디에 성형외과를 찾은 그 환자의 용기도 어쩌면 대단한건지도 모른다. 자신의 중요한 일을 다른 사람의 말에 맡길 수 있는 용기는 정말 대단한 것이니 말이다. 이것은 내 주관이 상대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결과다. 그래서 내 주관을 상대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성형에서도 마찬가지다.

성형은 의사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소통이다. 소통을 통해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 또한 성형인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성형의를 절대적인 존재로 생각한다.

그리고 그 절대적인 존재가 자신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을 때는 가차 없이 돌팔이로 몰아버린다. 그러나 자신이 절대적인 존재라고 이야기하는 성형의는 거의 없을 것이다. 만약 그런 말을 하는 성형의가 있다면 그가 바로 돌팔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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