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약대 4+2년제는 세계적으로 보편타당한 제도

심창구 서울대 명예교수

기사입력 2010-07-21 10:41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지난 6월 30일 도꾸시마 약대의 이토 교수 등으로부터 일본 약대의 6년제 현황에 대해 몇 가지 정보를 얻었다.  올해는 일본의 소위 통 6년제 약대에 입학한 학생이 5학년이 된 해이다. 대단히 흥미로운 사실은 학생 전원이 6년간 공부해서 약제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일부 학생은 4년간의 공부만 마치고 학사 학위를 받고 졸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작년의 경우 적지 않은 학생들이 대학원 진학이나 회사 취직 등을 위해 4년 만에 약대를 졸업하였다. 물론 약제사 면허를 따고자 하는 학생은 추가로 2년, 즉 총6년을 공부해야 한다. 이러고 보면 일본의 6년제는 “4+2”년제라고 부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국립 도꾸시마 약대의 경우 입학 정원은 80명인데, 4학년을 마치고 졸업할 것인가, 아니면 추가로 2년을 더 공부해서 약제사가 될 것인가는 학생의 3학년 때까지의 성적과 희망에 따라 결정된다고 한다. 4학년 말까지는 80명 전원이 똑 같은 교육을 받는 것 같다. 도꾸시마 대학은 4년제 및 6년제 과정의 정원을 각 40명으로 정하였다. 작년의 경우, 6년제 지원자의 성적이 대체로 더 우수하였다. 4년제를 지원한 40명은 대부분이 대학원에 진학하였다. 홋까이도 (북해도) 대학도 4년제와 6년제가 있는데 6년제를 지원하는 학생의 성적이 조금 더 우수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국립대학인 동경대학과 경도대학의 경우에는 4년제 지원학생이 더 우수하였다 한다.

도꾸시마 대학과 달리 동경대학 등은 희망하는 학생은 누구나 6년제로 진학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작년의 경우, 90%가 4년제로 졸업하였고, 10%의 학생만이 6년제 코스를 택하였다고 한다. 경도대학의 경우에도 4년제나 6년제의 정원은 없다고 한다. 작년의 경우 50명이 4년제로 졸업하여 대학원으로 진학하였고, 30명이 6년제를 택하였다고 한다. 이들 대학 모두 4년제로 졸업하는 학생은 거의 100% 대학원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이었다.   

사립대학의 경우, 4년만 마치고 졸업한 학생은 국립대학의 경우보다 적었다고 한다. 그러나 사립대학들도 4년제 학생의 수를 늘리려는 생각들을 하고 있다고 한다.  또 정부도 4년제 정원을 늘릴 생각을 갖고 있는데, 이에는 약제사 공급을 줄이려는 의도도 있다고 한다.

4년제로 졸업한 학생도 나중에 약제사가 되고 싶으면 다시 약대로 돌아 와 2년간 추가로 임상약학 등 관련 공부와 실습을 더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실습 여건 등을 고려할 때 실제로 이런 경로로 약제사가 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상에서 일본의 상황을 간단히 소개하였지만, 6년제 약대를 실시하고 있는 미국도 4년 만에 약학사로 졸업하는 길을 열어 놓고 있었다. 우리 대학의 정세호 교수가 바로 미국 SUNY Buffalo약대에서 4년제 약대를 졸업하고 대학원에 가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경우이다. 현재 모든 대학이 4년제를 병행 실시하고 있지는 않지만, 필요하면 4년제 과정을 열수 있도록 허용되어 있는 것이다. 지난번 팜월드 포럼에서 성균관대 정규혁 교수가 발표한 바에 의하면 프랑스를 비롯한 EU에서도 약대에 4년 학사 과정이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

요컨대 세계 유수의 선진국들이 4년 학사 과정이 병설된 약대 6년제를 실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는 말할 것도 없이 신약개발 등 약대에서 소홀히 할 수 없는 연구 기능이 전원 6년제 하에서 무너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우리의 현행 2+4년제는 통6년제로, 특히 4년 학사 졸업이 허용되는 통6년제로 바뀌어야 한다. 약사의 자질을 향상시키며 동시에 대학원 연구기능의 약화를 최소화 할 수 있고, 나아가 약사 수의 조절도 가능한 방안은 오직 이 길뿐인 것 같다. 약계 여러분께 간곡히 호소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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