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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영의 뮤지컬 오버뷰 (Musical Over:view)

인간이 선사하는 극강의 아름다움, 새로이 새길 역사.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편집부

기사입력 2020-11-20 16:26     최종수정 2020-11-20 16:53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인간이 선사하는 극강의 아름다움, 새로이 새길 역사...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클래시그널] 현지 시각 기준 2019년 4월 15일 오후,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순식간에 번진 불로 전 세계인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프랑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사건. 다행히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었으나 이제 복구라는 과제가 남았다. 1345년에 완공된 이 성당은 프랑스인에겐 자부심이요, 살아있는 역사의 현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또 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는 장소로도 잘 알려졌다. 고딕 양식을 따른 대표적인 건축물로, 하늘을 찌를 듯한 직선미가 돋보이는 디자인엔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보다 높은 곳에 닿고 싶은 욕망을 담았다. 이번에 소개할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도 이곳에서 시작됐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가 한국 초연 15주년을 기념해 프렌치 오리지널 내한공연으로 우리 곁을 찾았다. 지난 11월 10일 서울 블루스퀘어에서 개막해 내년 1월 17일까지 예정된 이번 공연은 2015년 이후 5년 만에 돌아온 무대다. 다시 만난 ‘노트르담 드 파리’는 의상·분장·조명·안무 등 기존 작품에 새로움을 가미해 더욱 섬세하게 발전된 모습이었다. 12월에 합류할 예정인 초연 오리지널 캐스트 다니엘 라부아(프롤로 役)의 첫 내한도 기대를 모은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빅토르 위고의 1831년 작 소설 ‘노트르담의 꼽추’를 원작으로 한다. 프랑스 낭만주의를 대표해 매력적인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를 둘러싼 세 남자의 사랑과 욕망, 혼란스러운 사회를 벗어나 새롭게 도래할 시대에 대한 갈망을 그렸다. 1998년 프랑스  초연 이후 지금까지 1,500만 명이 넘는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해왔으며 작품 전체를 마치 한 편의 시처럼 표현해 더욱 매력적인 뮤지컬이다.  
 
배경은 1482년 파리. 작품의 스토리텔러이자 음유시인 그랭구아르가 푸른빛으로 가득한 무대에 올라 ‘대성당의 시대(Le Temps Des Cathedrales)’를 부르자마자, 공연장은 단숨에 노트르담 대성당 앞 광장으로 옮겨 간다. 무대 규모도 압도적이다. 길이 20m, 높이 10m 규모의 대형 세트는 주된 배경이 될 대성당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단순하게 표현했다. 100㎏이 넘는 성당의 종, 움직이는 기둥과 가고일 역시 인상적이다. 여기에 빛과 그림자를 적절하게 활용한 연출, 배우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이 더해지며 꺼지지 않는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사진출처 :  마스트엔터테인먼트 >

노트르담 대성당의 종지기 콰지모도는 흉측한 얼굴에 등이 굽은 모습으로 태어나 사람들 틈에 섞여 살지 못하고 프롤로에게 거둬져 종탑에 숨어 사는 인물이다. 반면 늠름하고 반듯한 외모로 눈길을 끄는 근위 대장 페뷔스는 우연히 본 에스메랄다에 순간적으로 마음을 빼앗겨 오랜 사랑을 배반한다. 에스메랄다 역시 페뷔스에게 사랑을 느끼지만, 모두에게 드리운 숙명의 그림자는 짙은 어둠보다 더 깊다. 이를 지켜본 콰지모도의 마음은 말할 수 없을 만큼 괴로울 뿐이다. 그에게 에스메랄다란 결코 허락될 수 없는 사랑이었다. 마지막으로 대주교 프롤로는 평생을 종교에 귀의해 살아왔으나 에스메랄다를 욕망하며 부정한 방법으로 얻으려 한다. 한 여자를 향한 세 남자의 각기 다른 마음과 마주하는 순간, 자연스레 예상된 비극적 결말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하나의 그림을 연상하게 만든 무대는 아름다운 음악과 어우러져 마치 살아있는 수채화를 보는 듯한 감상을 불러일으킨다. 작품은 대사 없이 대부분 노래로 진행되는데, 앞서 언급한 ‘대성당의 시대’ 뿐만 아니라 ‘아름답다(Belle)’, ‘성당의 종들(Les Cloches), ‘춤을 춰요, 나의 에스메랄다(Danse mon Esmeralda)’ 등 주옥같은 넘버가 이어지며 오래도록 깊은 잔상을 남긴다.

연기자와 댄서가 명확하게 구분되는 프랑스 뮤지컬의 특성 또한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등장인물을 연기하며 노래하는 배우들과 함께 아크로바틱 댄서, 브레이커가 등장하는 순간 눈을 뗄 수 없는 볼거리에 몰입도는 배가 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인류의 역사는 곳곳에 새겨지고 있다. 원작의 다채로운 변주는 이번에도 확실히 통했다. 과거의 역사와 현재를 잇는 가교이자 인간이 표현할 수 있는 예술의 완성도 높은 걸작으로서 극강의 아름다움을 선사할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새로이 간직될 역사의 순간에 꼭 함께해 보시길 추천한다. 
 
 <사진출처 :  마스트엔터테인먼트 >

<필자소개>
 최윤영씨는 인천국제공항 아나운서와 경인방송 라디오 리포터 등 방송 활동과 더불어 문화예술공연 전문 진행자로 다양한 무대에 선바 있다. 현재는 미디어 스피치 커뮤니케이션 교육을 담당하고 있으며 고려대학교 언론대학원 졸업 후 공연 칼럼니스트로서 칼럼을 기고해왔고, 네이버 오디오클립 ‘최윤영의 Musical Pre:view’ 채널을 운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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