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람근(板藍根)

기사입력 2001-07-13 13:39     최종수정 2007-01-17 10:55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부모반대로 결혼못하고 도망가게 된 젊은 남녀
板藍和尙이 가르쳐준 약초로 많은 역병환자 고쳐


어떤 부자가 젊은 남자아이를 고용했다. 그 남자아이는 아침일찍부터 밤 늦게까지 산에서 싸리를 베어오는 것이 하루 일과였다.

산에는 馬藍寺라고 하는 절이 있었다. 절에는 板藍和尙이라고 하는 나이 많은 스님이 살고 있었는데, 남자아이에게 친절하게 대해 주었다. 남자아이는 매일 점심때에는 절에 가서 점심을 먹고 조금 휴식을 취했다.

스님은 남자아이에게 항상 차를 끓여 주었다. 차 한잔이었지만 간단한 것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절에는 우물이 없어서 스님은 산기슭에 있는 우물까지 물을 긷기 위해서 5리 정도는 걸어야 했다. 스님이 고생하는 것을 보고 남자아이는 매일 아침 물을 운반해 주었다. 板藍和尙은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남자아이의 얼굴에 근심이 가득했으며, 눈가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다.

걱정이라도 있느냐? 알려주게나. 아무것도 아니라고 남자아이는 말했지만 여전히 힘이 없었다. 내 눈은 속이지 못한다. 너의 모습을 보면 알 수 있으므로 사연을 이야기하라고 스님은 말했다. 실은 부잣집 딸이 나를 좋아하고 있지만, 부자는 딸을 관리에게 시집 보내려고 한다. 딸은 나와 함께 멀리 달아나자고 하는데 나에게는 그러한 능력이 없다.

和尙은 잠깐 생각한 후에 한가지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스님 도와주세요. 불쌍한 딸을 구해주세요. 板藍和尙은 안으로 들어가서 약초를 갖고 왔다. 이것은 `還魂根'이라고 하는 약초다. 술에 담궈 그것을 마시면 죽은 사람도 살아날 수가 있다. 한잔 마시면 하루에 되살아나고, 두잔 마시면 이틀만에 되살아나고, 석잔 마시면 삼일에, 넉잔 마시면 나흘째에 되살아난다. 그러나 7잔 이상 마시면 안된다. 7잔을 넘으면 목숨을 잃는다.

남자아이는 스님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꼈다. 스님은 남자아이의 손을 잡고 말했다. 빨리 돌아가서 이 약주를 딸에게 마시게 해 4일 지나서 여기에 데리고 오도록 해라.

남자아이는 약주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날 딸과 꽃밭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던 것이다. 두사람은 얼굴을 맞대고 눈물을 흘렸다. 나를 데리고 가지 않느냐? 4일 후에 데리고 간다. 약주를 갖고 왔으니 가지고 가서 마셔라. 그러면 기분이 좋아진다. 딸은 남자아이를 믿고 있었기 때문에 방으로 돌아와서 약주를 마셨다. 그렇게 하여 딸은 假死狀態가 됐다. 부자는 딸이 갑자기 죽은 것을 보고 독을 의심하기도 했지만 하는 수 없이 매장했다.

마침내 4일째 밤이 되었다. 남자아이는 딸의 무덤에 가서 딸을 꺼내 등에 업고 절로 서둘러서 갔다. 날이 밝자 딸은 숨을 몰아쉬기 시작했다. 눈을 살며시 뜨니 옆에는 남자아이가 걱정스런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남자아이는 그동안의 일을 이야기했다. 딸은 놀라며 매우 기뻐했다. 마치 악몽을 꾸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스님은 두사람에게 말했다. 여기는 너희들이 살 곳이 아니다. 빨리 어딘가로 달아나는 것이 좋다. 잠깐 생각한 후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浙江省 부근에 역병이 심하므로 약초를 채집해 丸藥을 만들어서 사람들을 치료해 주는 것이 좋겠다. 너희들은 그곳에서 생활하는 것이 안전하다. 그 약초는 여러 가지 질병을 고칠 수가 있다.

다음날 스님은 남자아이를 데리고 산으로 가서 약초를 채집해와 약을 끓이는 방법과 丸藥을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며칠 후 약을 만드는 방법을 배우게 된 두사람은 절을 떠났다. 스님은 50냥의 은화도 주었다. 두사람은 浙江의 동남부로 가서 갖고 간 약으로 많은 사람의 역병을 치료해 주었다. 두사람이 만든 약은 대단히 효과가 좋아서 많은 환자들이 완쾌됐다. 그래서 2년도 되지 않아 두사람은 부자가 됐고 아이도 낳았다.

고향에 가고 싶은 두사람은 먼저 板藍和尙을 방문하기로 했다. 고향에 도착한 두사람은 절로 향했지만 불행하게도 스님은 반년 전에 세상을 떠나고 없었다. 두사람은 눈물을 흘리면서 어떻게 하면 스님의 은혜에 보답할 수 있을지를 생각했다. 그래서 스님에게 받은 약초에 스님의 이름을 붙여서 `板藍根'이라고 불렀다. 여기에 `根'을 첨가한 것은 약초의 뿌리를 사용해 丸藥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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