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준석 교수의 약업혁신

약업닷컴 홈 > 팜플러스 > 약사·약국

<27> 100세 시대의 고찰: 지속 가능한 경영, 지속 가능한 수명

편집부

기사입력 2020-12-16 09:46     최종수정 2020-12-16 11:02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100세 시대’ 하면 그저 오래 사는, 그래서 더 누리고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한때 유행했던 이른바 9988 즉, 99세까지 팔팔하게 사는 모습을 떠올린다. 하지만 어떤 조직이나 인물이 긴 시간 동안 존재한다는 것은 단지 나이 먹는 것 이외에 견실하며 가치 있는 일을 추구하는 것이어야 그 진가를 드러낼 수 있다. 이에, 장수를 희망하는 기업과 인간의 공통적 속성을 통해서 ‘오래 지속한다는 것’의 의미를 한번 되새겨 보자.

장수기업

세계에서 장수기업을 가장 많이 보유한 나라는 일본으로서 200년 이상 된 기업이 3,100여개이다. 다음으로는 독일이 1,500여개이고 이어서 프랑스와 영국이 각각 350, 310여개이다. 더욱 놀라운 일은 일본에는 1,000년 이상 경영활동을 지속한 기업이 7개 있으며 100년 이상 된 기업도 5만여개라고 알려진다. 우리나라의 100년 장수기업으로는 두산, 신한은행(구 조흥은행), 동화약품, 우리은행 등 7개이다. 장수기업의 공통된 특징으로는 (1)고유한 기술을 보유하여 시대변화에 적응; (2)부단한 기술개발로 고유한 영역 확보; (3)이해당사자와 신뢰관계 구축; (5)기업의 핵심가치를 고수했다는 점이다(그림1).

                                        그림1. 세계의 국가별 장수기업들

지속가능경영

지속가능경영(Sustainability Management)이란, 조직과 이해관계자와의 의사소통을 증진하고 조직구성원의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추구하여 가치를 제고하는 경영활동을 말한다. 비슷한 개념으로서 사회책임경영(CSR)이란, 기후변화, 천연자원고갈, 에너지 빈곤, 생물다양성 감소, 빈부격차 심화 등 다양한 지속가능성 트렌드(Sustainablity Trends)에 대응하는 것인데, 국가, 국제기구, NGO 등이 기업 등 조직에게 요구하는 표준, 규제, 원칙, 이니셔티브에 대한 준수 책임에 부응해야 하는 추세는 향후 더욱 강화될 예정이다.

무역장벽의 강화, 비재무적 리스크의 증대, LOHAS 소비자의 증가, 사회책임투자(SRI)의 확대 같은 외부환경적 변화는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또는 사회책임경영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으며 최근에는 이에 대한 적극적 대응은 물론, 오히려 이것을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적 접근이 선호된다.

지속가능성이란?

환경 및 개발에 관한 세계위원회(WECD) 보고서에 따르면, ‘지속 가능한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이란, 미래세대가 그들의 필요를 충족시킬 능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현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것이라고 정의하였다. 이 개념은 우리가 물려줄 환경과 자연 자원의 여건 속에서 우리의 미래 세대도 최소한 우리 세대만큼 잘 살 수 있도록 보장하는 수준에서 주어진 환경과 천연자원을 이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은 이러한 환경적 측면을 바탕으로, 사회적 측면이 강화된 것으로써 다음과 같이 (1)의식과 관행의 변화가 필요; (2)장ㆍ단기적 웰빙을 추구; (3)의사결정과정에서 모든 핵심 이슈를 반영; (4)인간과 자연의 상호의존성을 인지; (5)예방적 접근이 필요; (6)창조적 접근이 필요; (7)지속적 개선을 추구하는 개념을 포괄적으로 의미한다(그림2). 결국 기업의 지속가능성이란 ‘경제적’ 외에도 ‘환경적’, ‘사회적’ 지속가능성을 추구한다.
             그림2. UN의 지속 가능 발전 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

지속가능성 보고서(Sustainability Report)란, 조직에 대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경제·사회·환경적 성과와 관련된 정보공개 요구의 확대에 따라, 조직이 GRI 가이드라인을 근간으로 조직의 다양한 활동에 따라 이해관계자에 끼치는 중요한 지속가능성 영향(Sustainability Impact)을 공개하는 보고서이다. 보고서는 이해관계자 참여를 통하여 조직의 내·외부 여건을 고려하면서 중요한 핵심 이슈를 이해관계자가 의사결정 하는데 충분한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긍정적 내용뿐만 아니라 부정적 내용도 함께 기술하며, 비교 가능하며, 정확하며, 적시에, 신뢰할 수 있도록 작성되어야 한다.

GRI (Global Reporting Initiative)

GRI는 1997년 미국의 NGO인 CERES와 UNEP가 중심이 되어 설립되었으며 2002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본부를 둔 상설기관으로 확대되었다. 현재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가장 권위있는 지속가능성 보고서인 ‘GRI 가이드라인’을 제정 운영하는 기관인데, GRI의 비전은 모든 조직의 경제, 사회, 환경적 성과에 대한 보고의 정형성과 비교 가능성을 재무보고 수준으로 만드는 것이다.
기업의 존재목적이 ‘이윤추구’라는 말은 이제 현대 가치경영을 추구하는 기업들에서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 천민자본주의적 발상에 근간을 둔 구시대적 유물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약국과 약업의 종사자들은 어떤 존재목적을 가지고 경영에 임하고 있는가? 

DNA분석을 통한 인간의 자연수명

모든 생명체는 시간이 흐르면 기능이 쇠퇴한다. 메틸화(methylation)란, DNA 염기에 메틸기(CH₃-)가 달라붙는 것이다. 인간을 포함한 포유동물의 DNA 염기서열 중 시토신(C)과 구아닌(G) 염기가 나란히 존재하는 것을 ‘CpG 섬(CpG island)’이라 부르며, 이곳의 시토신 메틸화 정도는 세포유형과 개체발생 단계, 동물 종에 따라 상이하다. ‘자연수명’이란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최대 수명인데, 질병같은 변수를 배제한 노화율에 기초한 수명으로서 소수의 유전자의 DNA 메틸화를 분석하는 ‘수명시계 모델’을 활용하면 척추동물 및 멸종된 종의 나이까지 추정할 수 있다. 이에 따르면, 인간의 자연수명은 38년이고, 침팬지는 39.7년, 데니소바인과 네안데르탈인은 똑같이 37.8년이었다. 한편, 세계 41개국의 수명 데이터를 분석하여 2016년 네이처에 게재된 결과에 따르면, 인간수명의 한계는 115세라는 주장도 있다.

인간의 수명연장 추이

최근 UN 인구통계에서 인간의 기대수명을 120세로 정의했고, 우리나라 평균수명은 남성이 80세다. 사람은 누구나 생로병사의 틀 안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병에 걸리거나 죽음을 맞는 시기는 각자가 다르다. 항노화 및 장수 비결을 찾는 연구에 흔히 사용되는 대상이 ‘예쁜꼬마선충 (Caenorhabditis elegans)’인데, 유전자가 인간과 절반 이상 유사하고 수명은 30일 정도로 짧아 연구샘플로 용이하다. 이것이 인슐린 신호를 돌연변이 형태로 저하하면 수명에 기여하는 HSF-1과 FOXO 전사인자가 활발히 발현되어 선충의 수명이 60일까지 2배나 연장된다. 과학자들은 장(腸)과 피하조직에 분포한 프레폴딘-6에 주목하는데, 인슐린 신호가 저하된 상태에서 HSF-1 전사인자가 활성화되면 프레폴딘-6가 단백질 양을 증가시키고 이것이 FOXO 전자인자를 활성화시켜 수명이 증가되는 메커니즘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이 동물의 수명 연장에 주요한 작용이란 명확한 증거는 아직까지 없다. 

공인된 기록에 따르면, 1997년 122세까지 생존했던 프랑스의 장 칼맹 할머니가 최고 장수인이다.인간의 수명한계를 연구하는 학자그룹은 120세를 기준으로 더 살 수 있다는 편과 그 선을 넘기 어렵다는 편으로 양분된다. 오랜 동안 후자가 우세했는데 이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동물 대부분은 성장기의 6배 이상을 살지 못한다는 사실에 근거하며, 인간이 20세까지 성장한다면 그 6배인 120세가 수명의 한계라는 주장이다. 인간의 평균수명은 고대 그리스때 19세, 6C 유럽은 약 2천년간 21세이다가 19C에 26세로 상승했고, 20C에 들어서 40~50세로 늘어났으며, 현재는 선진국이 70~80세까지 연장됐다. 

반면, 120세보다 더 오랜 기간 살 수 있다는 편은 현대의학의 발달속도와 수준으로 예측하면 수명연장에 굳이 한계를 둘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 DNA 복제기술과 세포연구의 발달때문에 근미래에 생체이식이 보편화되고 맞춤 의약품과 유전자 조작이 실용화되면 올해 2020년생 아이들은 평균수명이 지금보다 40년 증가한 약 120세에 이른다고 주장한다.

1990년 세계인구조사에서 100세 인구가 3만7306명이었는데 17년 사이에 100세 장수인구가 2배 이상 증가했다. 뉴욕의 `국제장수센터` 이사장인 로버트 버틀러는 2050년까지 100세 이상 인구가 83만4000명~100만명까지 증가하리라 전망한다. 전 세계적으로 약 45만명의 100세 이상 인구가 생존할 것으로 추산하며, 지금까지 115세 이상 장수자는 공식적으로 여성 21명, 남성 3명 등 총 24명뿐이다(그림3). 
                                 그림3. 세계적 기대수명(출처: UN)

장수(長壽)의 필요충분조건

인간의 장수를 결정하는 요인의 상호작용은 매우 복합적이다. 선진국도 20C 초 평균수명이 50세에 불과하다가 20C 말에 80세에 이르렀다는 사실은 수명에 미치는 사회적 요인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100간 수명이 급속히 증가된 요인으로 (1)상하수도 관리, (2)전기의 사용, (3)의료의 발전을 꼽는다. 우리나라 百歲人 연구에서는 장수에 기여한 개인적 요인으로 건강, 일, 사랑을 꼽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건강이다. 百歲人은 고령에도 일상생활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계속하고 규칙적 생활습관을 유지하면서 일상의 삶에 충실했는데, 이 같은 노력이 바로 장수의 충분조건이 되었다. 결국, 개인적 노화(private aging)는 개인의 책임소관이다.

WHO는 개인의 건강을 위해서 건강한 가정, 직장, 마을 등 지역사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역주민의 長壽度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가 나타나는데, 長壽度가 높은 지역의 공통점은 (1)평야나 해안 지대보다는 중산간 지방; (2)기후가 추운 지방보다 온난한 지역; (3)가난한 지역보다 중간 정도 경제적 여건을 갖춘 곳; (4)도로망, 상수도 등 사회안전망이 잘 갖춰진 곳 등이다. 환경적, 생태적 차이 못지않게 주민의 문화적, 사회적 생활패턴 즉, 가족, 부부, 이웃의 관계망 차이는 물론, 식생활 특성, 일상생활 패턴이 장수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에서는 구례-곡성-순창-담양 즉, ‘구-곡-순-담 장수벨트지역’을 꼽는데, 이렇듯 지역의 문화, 풍습, 생태환경에 영향을 받는 지역의 노화패턴을 ‘공중노화(public aging)’라고 부른다.

조직의 가치와 기여도를 높여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발전하거나, 개인의 건강을 극대화하여 지역사회를 건강장수사회로 이끌기 위해서는, 기업은 기업대로, 개인은 개인대로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꾸준히 노력해야 하고 경제주체들과 지역사회는 환경, 생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문제점을 해결하고 개선해야 그 존재를 소중히 대접받고 가치가 극대화되는 이른 바 ‘장수사회(sustainable society)’를 만들 수 있다.

 
<필자소개>
방준석 교수(숙대약대)는 우리나라와 미국의 약국, 병원, 제약회사, 연구소 등에서 활동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약학대학의 임상약학 교수이자, 경영전문대학원의 헬스케어MBA 주임교수로서 활동하고 있다. 약사이자 약학자로서 약과 약사, 약국과 약업은 물론, 노인약료와 스마트헬스케어 분야의 혁신과 발전방안을 연구하여 사회의 각계 각층과 교류하며 실천하고 있다. 

기사공유   트위터   페이스북   싸이공감   구글
독자 의견남기기

독자의견쓰기   운영원칙보기

(0/500자) 로그인

리플달기

댓글   숨기기

독자의견(댓글)을 달아주세요.

뉴스홈으로    이전페이지로    맨위로

인기기사    댓글달린기사    공감기사

실시간 댓글 더보기

구인    구직   매매

사람들 interview

“GLP-1 제제, 비만 동반한 당뇨 치료 최적 옵션될 것”

당뇨병 혹은 당뇨전단계에서 과체중을 동반한 환자...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의약정보 더보기

약업북몰    신간안내

Pharmaceuticals in korea 2020

Pharmaceuticals in korea 2020

약업신문은 최근 영문판 ‘Pharmaceuticals in korea ...

이시각 주요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