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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디지털 변환을 위한 리더십과 세부단계 모형

방준석 교수

기사입력 2020-01-02 09:30     최종수정 2020-01-02 10:19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어떤 과업을 성공적으로 달성하려면 리더의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 유능한 리더란 변화의 방향과 수준을 감지하고 정확한 대응방안을 마련하여 갖은 난관을 돌파하여 목표를 이뤄내는 지도력을 갖춘 자이다. 

얼마전 세간의 인기를 누렸던 한 드라마의 장면이 생각난다. 군사작전에서 숨진 남자 연인을 추억하며 예전에 사랑을 싹 띄우던 장소를 여자 주인공이 다시 찾아갔는데, 손에 든 무전기에서 난데없이 이미 죽은 줄 알았던 옛 애인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더니 눈앞에 홀연히 다가오는 것이 아닌가. 어안이 벙벙해 진 여주인공이 겨우 입을 열어 묻는다. “살아 있었어요?” 그러자 남자가 대답한다. “그 어려운 일을 제가 자꾸 해냅니다” 그렇다. 환경이 급변하거나 조건이 열악해도 바로 그 어려운 일을 해내는 것이 리더의 역량이다. 

좋은 리더십의 요소는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다음의 5가지가 손꼽힌다: (1)뚜렷한 비전제시, (2)탁월함에 대한 열정, (3)동기부여 능력, (4)혁신과 열린 마음, 그리고 (5)높은 인격과 공감능력. 여기에 한가지 더 보탠다면, 바로 정확한 문제해결방법론을 구사하는 힘이다. 하지만 필자는 리더를 좀 더 간단히 표현하고 싶다. ‘따르는 이로 하여금 그냥 그렇게 하고 싶은 매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디지털 경제와 관련한 법칙

그렇다면 왜 디지털 변환기를 맞아 모든 경제주체가 디지털 리더십과 역량을 갖추는데 이렇듯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일까? 디지털 세계에는 잘 알려진 3가지 법칙이 있는데, 마이크로칩 저장능력이 18개월 마다 2배씩 증가한다는 ‘무어의 법칙’, 네트워크에 일정 수 이상의 사용자가 모이면 그 가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는 ‘메칼프의 법칙’, 그리고 네트워크에는 더 많은 연결이 집중된 허브(hub)가 존재한다는 ‘바라바시의 법칙’이다. 실제로 ‘디지털 허브 경제’가 출현하면서 두번째와 세번째 법칙이 주목받고 있는데, 세간에 잘 알려진 아마존, 알파벳, 페이스북과 같은 플랫폼 기업들이 좋은 예이다(그림 1).


그림 1. HUB Economy (출처: Harvard Business School)

이 같은 현상은 디지털 시대가 진전됨에 따라 개인간 그리고 기업간 ‘디지털 역량의 격차(digital divide)’가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2017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된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비즈니스 모델간 수익창출(value capture)의 역량에서도 현저한 격차가 보였는데, 종업원 1인당 소속기업의 시가총액을 비교했을 때, 전통적 소매업인 Wal Mart는 10만달러, 자동차 제조업인 Ford는 25만달러, 무선통신업인 Verizon은 1백만달러, 제약업인 Merck는 250만달러, 금융업인 Goldman Sacks는 300만달러인데 비하여 디지털 허브/플랫폼인 Facebook은 무려 3천만달러에 이르는 등 업태에 따라서 비교가 불가할 정도로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더불어 핵심기업의 디지털 플랫폼을 이용하는 고객의 기하급수적인 증가에 의해서 종업원 1인당 평균매출액(Average Revenue per User, ARPU)과 수익이 폭증하는 것이 플랫폼 기업의 특장점인데, 결국 디지털 변환기에 특정 산업군에서 선두에 서기를 희망하는 기업이 취할 목표는 바로 유능한 리더십에 의해 해당 기업의 주력 비즈니스에 ‘확장성’과 ‘수용성’이 높은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그림 2). 

그림 2. Digital Value Creator (출처: Harvard Business School)

디지털 변환은 리더에게 도전이자 기회

리더십이 완전히 변해야 할 이유로는 ‘디지털 변환기가 급속히 전개되는 것’ 이외에도 ‘세계화의 진행’, ‘디지털 기술의 발전’, ‘소셜미디어의 확산’, ‘밀레니얼 세대의 등장’, ‘다양성의 보편화’ 등이 거론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능한 리더십이란 우선 (1)현재 ‘사업운영의 최적화’를 추구해야 한다. 그리고 (2)’수익모델을 혁신’하여 결국은 단계적으로 (3)’집단적 대변혁을 달성’해야 한다. 자칫 디지털 변환의 기회요인이 정보통신기술(ICT)이 발전하면 누구에게나 자연스럽게 도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리더가 주도적으로 디지털 시대의 특성과 문화상을 자신은 물론 조직 내부에 신속히 확산시켜야 한다.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초연결사회, 학습능력, 신뢰, 투명성, 협업, 다양화, 융합, 인간화, 자율, 개인존중, 삶의 질, 지적겸손 등과 같은 용어가 디지털 시대의 문화코드임을 리더는 깊이 이해해야 한다.

하버드대학교의 교수 빌 조지는 리더십의 변화 방향성을 5가지로 설명했는데, (1)위계 중심(Hierachical)에서 권한위임(Empowering) 중심으로, (2)관료적(Bureaucratic)에서 부서간 상호의존(Interdependent units)으로, (3)정보의 제한과 통제(Limited information)에서 공개와 투명함(Transparency)으로, (4)권위(Charisma) 중심에서 진실성, 개방성(Authentic, Open) 중심으로, (5)개인적 이익(Self-interest) 중심에서 이타적, 대의(Service to others, Greater cause)중심 등이 그것이다. 결국 디지털 시대에 리더가 보유해야 할 필수적 자질은 (1)디지털 역량(digital competence), (2)공감능력(empathy), (3)신뢰(trust) 등으로 축약된다.

디지털 변환의 단계별 추진 모형

기업의 디지털 변환은 현행 비즈니스의 최적화로 시작하여 일반적으로 4단계를 거쳐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는 순서로 정형화 된다. 그리고 세부단계별 성과정도는 활동 중인 비즈니스 영역에서 획득 또는 이용하는 데이터에 기반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첫째, 현용 장비단위에서의 감독과 통제 단계이다. 이때는 데이터의 수집을 통한 비용절감을 추구한다. 주로 생산이나 서비스 제공을 위한 장비의 원격조정이나 경고, 통보를 통해서 구현된다.

둘째, 부서단위 프로세스의 최적화 단계이다. 이때는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비용절감과 업무-성과의 향상을 추구한다. 주로 계획적인 유지보수, 기계중심의 프로세스를 최적화하고, 부서수준의 가치를 창출하며, 비용과 효율의 개선이 실현된다. 

셋째, 기업단위 사업의 최적화 단계이다. 이때는 데이터를 축적하고 다양한 데이터 출처를 연계시켜 새로운 사업기회를 구축한다. 각종 설비, 업무절차, 생산력을 최적화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전개중인 사업군에서 균형을 갖춰 수익을 창출하는데, 당기순이익(ROI)이 중요한 지표가 된다. 

넷째, 신규사업의 창출 단계이다. 이때는 이제껏 구축한 데이터 시스템이 더욱 새로운 사업이나 제품을 낳고, 그 생태계에 적합한 사업모델이 탄생된다. 신제품과 서비스 개발은 가속화되고, 기업이나 브랜드간 연계도 빨라지며, 직간접적 연계사업의 성장을 통해 가치가 창출되며, 관여 중인 산업 전반에서 수익이 창출되기에 전에 없는 수준으로 사업모델의 혁신과 성장이 가속화된다. 

이제까지 디지털 변환 시대에 필요한 리더십과 디지털화를 추진할 때의 단계별 모형을 고찰하였다. 앞의 글에서 지적한 대로, 약국은 인적규모 측면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기회가 적다. 그래서 약사 자신이 먼저 구태를 벗고 변해야 한다. 소수의 약국을 제외하면 대다수 약국은 장비단위부터 부서단위 프로세스의 변화까지 디지털화를 추구할 수 있다. 세번째 단계의 모델은 지역별 약사회(분회~지부)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이를 운영할 플랫폼이 갖춰져야 가능해진다. 이때는 디지털 플랫폼 제작역량을 보유한 중소기업이 참여하는 개방형 혁신 모델이 필요한데, 구체적인 예가 수십~수백개 약국이 연대한 프랜차이즈 약국이다. 

이 규모가 커지면 네번째 단계인 네트워크와 플랫폼 시스템과 여기에서 생산된 데이터가 신사업을 창출하는 수준으로 변환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네번째 단계는 ‘아마존 케어’와 유사하게 국내의 지배적 위치에 있는 대규모 데이터 플랫폼 기업과 약국이 함께 융합되어 고객이 원하는 헬스케어서비스를 창출하고 제공하도록 발전해야 한다. 이번 달에 ‘요기요’의 대주주인 독일계 배송업체가 우리나라의 대표적 유니콘 기업인 ‘배달의 민족(배민)’의 대주주가 된 사례로부터 전술했던 디지털 세계의 제2, 제3법칙이 여전히 우리 주변에서 실현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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