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재훈의 알아두면 쓸데있는 신비한 약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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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약 복용을 잊었을 때

정재훈 약사

기사입력 2019-01-02 09:40     최종수정 2019-01-03 13:20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정재훈 약사▲ 정재훈 약사
약 먹는 걸 깜박했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복약 상담을 잘 하고 싶은 약사라면 반드시 주목해할 문제다. 1999년 205명의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조사에 따르면 이들 중 90%가 약 먹는 걸 깜박 잊었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정보가 아주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몰라도 된다고 대답한 비율은 1.5%에 불과했다. 하지만 상담할 때 이 문제는 간과하고 넘어갈 때가 많다. 비슷한 시기 미국에서 진행한 다른 연구에 의하면 약 복용을 잊었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설명을 들었다는 경우는 전체 응답자의 절반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약을 복용하다보면 복용 타이밍을 놓치는 일이 생기고야 만다. 이 때 어떻게 대응하느냐는 현실적으로 중요한 문제다. 대응 방법은 알고 보면 쉽다. 약을 깜박 잊은 걸 깨닫게 된 시간이 원래 먹었어야 할 시간에 가까운가 아니면 다음번 시간에 가까운가 확인하면 된다.

다음번에 가까운 경우에는 그냥 건너뛰고 다음 번 시간에 맞춰 원래대로 복용한다. 주의할 점은 약을 깜박 잊었다고 해서 다음번에 두 배로 복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생각해 보자. 대부분의 항생제는 일정한 시간에 맞춰 복용하도록 되어있다.

가령 하루에 두 번 복용하는 항생제라면 정확히 시간을 맞추면 매일 12시간 간격으로 복용하게 된다. 가령 아침 7시, 저녁 7시에 두 번 복용하는 약인데, 오전 10시쯤이 되어 약을 안 먹은 걸 기억했다면, 그 때는 바로 복용하면 된다.

다음 번 복용 시간인 저녁 7시와는 9시간 차이가 나지만 원래 복용 시간인 오전 7시와는 3시간 밖에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반대로 오후 4시쯤에 기억이 났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다음 번 복용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이때는 아침 약은 잊어버리고 저녁 약부터 제대로 복용하면 된다.

위의 설명은 일반적 원칙일 뿐 예외도 있다. 가령 여성 피임약의 경우는 하루 잊으면 다음날 두 알을 복용해야 할 수도 있다. 피임약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어서, 사용설명서를 버리지 않고 가지고 있다가 참고하는 게 좋다. 불확실할 때는 약국 또는 병의원에 전화해서 확인하면 된다.

바쁜 생활 속에서 약을 복용하는 걸 사나흘, 어떤 경우에는 일주일 이상 잊어버리는 경우도 생긴다. 이런 경우에는 약에 따라 괜찮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약이 반감기가 길어서 몸속에서 천천히 빠져나가는 약일 때는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약의 효과가 짧은 편일 때는 문제가 생긴다.

예를 들어 피임약, 항생제와 같은 경우에 약 복용을 3일 이상 중단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수도 있다. 가까운 약국이나 병의원에 문의하여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알아봐야 한다.

식전에 미리 먹어야 하는 약의 복용을 잊었을 경우에는 문제가 조금 복잡하다. 갑상선 호르몬제처럼 공복에 복용해야 흡수가 잘 되는 약을 깜박 잊었다가 복용할 때는 위장이 비는 식후 2시간 또는 식전 1시간에 맞춰 복용하는 게 좋다.

아침 식전에 복용하는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 골다공증약도 마찬가지다. 반대로 식후에 바로 복용해야 하는 약인데, 깜박 잊었다가 식후 2시간이 되어서 기억이 났다면, 빈속이라 약을 복용하면 위장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우유나 가벼운 간식을 먹고서 약을 복용하는 게 좋다.

약을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기억조차나지 않는 경우일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매일 같이 습관적으로 약을 복용하다보면 잘 기억이 안날 때가 있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무턱대고 알약을 또 삼키면 두 배로 복용하게 되어 부작용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기억이 확실치 않을 때는 일단 건너뛰는 게 안전하다. 이런 일이 자주 생겨서는 곤란하므로 약 복용을 하고 나서는 약을 복용했다는 간단한 기록을 달력이나 스마트폰에 노트로 남겨두는 게 바람직하다. 약을 아침, 저녁으로 표시한 약봉투나 번호가 있는 약봉투, 약상자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약을 복용하는 것과 다른 일상적 활동을 연결 지어 두는 것도 좋다. 대부분의 약을 식후에 복용하도록 하는 이유도 기억하기 쉽게 하려는 것이다. 스마트폰 알람을 이용하는 것도 훌륭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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