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신 박사의 건강한 성형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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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3> 아직도 살아있는 이름 ‘야매’

레알성형외과 대표원장 김수신

기사입력 2019-02-20 09:40     최종수정 2019-02-20 11:52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레알성형외과 대표원장 김수신▲ 레알성형외과 대표원장 김수신
야매라는 말이 성행하던 때가 있었다. 그때는 살기도 힘들었다. 디자인 그런 건 따지지도 않을 때다. 세상을 지배하는 담론은 더 싸게, 더 오래, 더 튼튼하게였다. 싸고 튼튼하고 오래간다면 그 보다 더 좋은 건 없을 터였다. 하지만 세상에는 기회비용이라는 것이 있다. 모든 것이 다 좋을 순 없다. 어떤 일을 함에 있어 사람은 적어도 몇 가지를 포기해야 한다.

예전엔 많은 사람들은 야매를 선택했다. 이빨도 야매, 성형도 야매였다. 야매는 가짜, 짝퉁, 사이비라는 뜻이다. 말하자면 의사가 아닌 사람이 돈을 받고 수술을 하는 것을 말한다. 당시 사람들이 야매를 선택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야매는 싸다. 그리고 쉽다. 거기에 불법시술자의 달콤한 말이 더해진다. 그럼 많은 사람들이 이성을 상실하고 최면에 걸린 사람처럼 야매를 받았다.

야매 시술의 대표주자는 파라핀 같은 이물질을 얼굴에 넣는 주사시술이다. 몇 년 전 세상을 떠들썩 하게 만들었던 선풍기 아줌마가 대표적인 사례다. 그 정도로 상태가 심각하지 않더라도 야매로 시술한 이물질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물질은 완전히 제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물질을 맞았더라도 모양에 문제가 없고 염증이나 불편한 증상이 전혀 없다면 잊어버리고 사는 게 최선이다. 이물질은 시간이 지나면서 딱딱해져서 덩어리처럼 뭉치고 피부와 유착이 되어 울퉁불퉁한 피부를 만드는 경우가 많다.

이물질을 제거하기 어렵더라도 울퉁불퉁한 부위에 지방을 주입하여 평평해 보이게 만들면 어느 정도 개선되어 보인다. 하지만 어떤 방법으로도 원래의 상태로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처음부터 ‘영원히’ ‘완벽하게’라는 말에 현혹되어 야매 시술의 늪에 빠지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최근에는 이런 불법 야매 시술을 받는 경우가 드물다. 하지만 지금도 현실에는 또 다른 많은 야매들이 존재한다. 나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 쉽게 현혹되는지 알 수 없다. 어떤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라 그저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평범한 주부, 직장인, 학생들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평범한 사람들이 그렇게 쉽게 속아 넘어가는 것일까? 어떤 사람들은 그건 옛날에나 벌어지는 일들이라고 이야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지금 이 순간에도 그런 사람들을 대하고 있다.

술만 사람의 이성을 마비시키는 것이 아니다. 마취제만 사람의 감각을 마비시키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만들어낸 허상과 달콤한 말들, 거리에 넘쳐나는 간판들과 광고, 최신이라 불리는 숱한 시술법들 또한 사람의 이성과 감각을 마비시킨다. 그럼 지극히 상식적인 사람들도 지극히 비상식적인 판단을 내리게 된다.

문제는 성형을 단순한 상품으로 이해한다는데 있다. 상품은 반품이 가능하다. 반품이 안 된다면 쓰지 않으면 된다. 상품을 구입하기 위해 지불한 금액은 잃어버린 셈 치면 된다. 그러나 성형은 반품이 되지 않는다.

잘못된 성형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돈보다 더 큰 육체와 정신의 고통을 지불해야 한다. 그러나 많은 의사들이 장사를 위해서 설명을 하지 않는다. 달콤한 말로 사람들을 현혹하기에 급급하다.

솔직히 나는 그렇게 설명을 잘 할 자신이 없다. 아니 그런 자신이 없다기보다는 그렇게 쉽게 성형을 이야기하고 권할 자신이 없다고 하는 편이 맞을 것이다. 성형은 광고 문구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마우스의 클릭으로 상품을 신청하고 전화를 걸어 주문을 하는 상품이 아니다.

게다가 상품을 설명할 때, 판매자는 상품의 장점을 극대화한다. 대신 단점은 극소화하기는커녕 언급조차 하지 않는다. 광고의 범람 속에서 소비자는 차단된 정보만 제공받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의학에서 발생한다는 것은 극히 위험하다. 못쓰게 된 상품은 버릴 수 있지만 내 몸은 버릴 수 없다. 내 몸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다시 되묻고 싶다. 내 소중한 몸을 기술자에게 맡기겠는가? 아니면 의사에게 맡기겠는가? 이건 상식이다. 그러나 상식이 쉽게 무너지는 게 또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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