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신 박사의 건강한 성형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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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 내 것인 얼굴, 남의 것인 얼굴

레알성형외과 대표원장 김수신

기사입력 2019-02-07 09:40     최종수정 2019-02-07 11:15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레알성형외과 대표원장 김수신▲ 레알성형외과 대표원장 김수신
흔히들 성형 수술이라고 하면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을 충족시키는 수술이라고 생각한다. 성형 수술은 무엇보다 얼굴을 중심으로 행해진다. 성형의에게는 얼굴이 미적 추구의 직접적 대상일 수밖에 없다. 아름다움이란 무엇이고 거기에 대한 욕망이란 무엇인가를 따지기 전에 먼저 일상적 용어인 ‘얼굴’부터 정리하고 넘어가자. 

얼굴이란 무엇인가? 얼굴이야 말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인간만의 육체적 부위이다. 얼굴은 개인의 인간다움을 드러내는 동시에 인간 사회의 욕망이 투영되는 특정한 신체 부위인 것이다. 얼굴과 성형, 그리고 욕망의 관계를 쉽게 말할 수 없는 까닭이 우선 여기에 있다.

국어사전은 ‘눈, 코, 입이 있는 머리의 앞면’이라고 얼굴을 정의한다. 그럼 얼굴은 머리가 있는 동물들에게도 존재하는 기관이 아닌가? ‘벼룩도 낯짝이 있다’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물론 ‘낯짝’은 얼굴을 비하한 말이지만 말이다. 사전적 정의를 넘어 얼굴은 ‘얼이 드나드는 굴’로 풀이될 수 있다.

우리 민족은 얼과 혼을 소중히 여겨, 신이 나면 ‘얼씨구’하며 흥을 돋우고, 정신 나간 사람은 ‘얼빠진 친구’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한다. ‘얼의 굴’이란 정의를 사용한다면, 동물들에게 머리의 앞면은 있을지 모르겠지만 진정 얼굴이라 부를 만한 신체 기관은 없다.  

얼의 변화, 즉 표정 역시 인간에게만 있다. 동물에게는 눈, 코, 입, 그리고 수많은 근육들이 어울려 빚어내는 표정이 없다. 동물들의 얼굴은 소통을 위해 있지 않다는 이야기이다.

인간은 얼굴을 통해 타인과 소통한다. 얼굴도 언어 못지않은 의사소통의 매체이다. 얼굴에 있는 30여 개의 표정 근육으로 만들 수 있는 1만개 이상의 표정을 통해 인간은 감정과 정보를 교환하고 고도의 사회성을 표출하는 것이다.

찰나에 불과한 눈동자의 움직임이 때로는 수 천 마디의 글과 말이 못 담는 감정을 드러낸다. “사랑해!”라는 말이나 글 보다 물빛을 머금은 눈, 미세하게 떨리는 볼, 살짝 벌려진 입술이 사랑의 진실을 더욱 잘 전달한다. 진심을 담아내는 얼굴이 가장 아름다운 얼굴이다. 진심어린 표정 속에서 자신감과 자기 면목이 빛을 발한다. 

그러나 내 얼굴이 때론 내 것이 아닐 수도 있다. 내 눈이 아닌 다른 이의 눈으로만 보는 얼굴은 자신의 얼굴이 아니다. 다른 이의 눈은 사랑하는 사람의 눈일 수도 있고, 가족이나 직장 동료, 혹은 사회 공동체의 눈일 수도 있다.

물론 다른 이의 눈을 무시할 수는 없다. 그것은 바람직한 일도, 가능한 일도 아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말에서처럼 인간의 얼굴은 사회성을 유지하고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해 왔기 때문이다.

문제는 다른 이의 눈만으로 내 얼굴을 보는 순간 거기에는 무수히 많은 약점과 결핍이 드러난다는 점이다. 그 사람의 눈에 내 광대뼈가 너무 튀어나와 보이지는 않을까? 처진 눈꼬리 때문에 면접관이 나를 자신감 없는 사람으로 보지는 않을까? 낮은 코가 사람들의 웃음거리는 되지 않을까?

사랑 받을 수 없는 얼굴과 사랑 받기에 최적인 얼굴, 면접에 떨어질 얼굴과 면접에 철썩 붙을 얼굴이란 관상학자의 생계 수단일 뿐이다. 나는 성형의로서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다. “그런 얼굴이란 없다.” 스스로의 진면목을 드러낼 수 있는 얼굴, 참된 표정이 있을 뿐이다. 남의 얼굴로 짓는 표정에 진심과 진실이 깃들기란 밧줄이 바늘구멍을 통과하기만큼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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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다리 추천 반대 신고

모두가 읽었으면 하는 글입니다.. " 남의 얼굴로 짓는 표정에 진심과 진실이 깃들기란 밧줄이 바늘구멍을 통과하기만큼 어려운 일이다."" 참된 표정이 있어야 한다." (2019.02.07 13:49)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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