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신 박사의 건강한 성형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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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 아침버섯과 매미 그리고 최신성형

레알성형외과 김수신 박사 (성형외과 전문의 / 의학박사)

기사입력 2019-01-09 09:40     최종수정 2019-01-09 09:48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레알성형외과 김수신 박사 (성형외과 전문의 / 의학박사)▲ 레알성형외과 김수신 박사 (성형외과 전문의 / 의학박사)
《장자》에 ‘아침 버섯은 초하루와 그믐을 모르고 매미는 봄가을을 모른다.’는 말이 있다. 아침에 잠시 났다 해가 지기 전에 사라지는 버섯, 봄과 가을을 모르는 매미, 이들이 비유하고 있는 것은 바로 눈앞의 상황에만 급급한 사람들일 것이다.

수술 실패 후 후회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다. 당장 값이 싸고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조급증이 있는 것. 기술자의 달콤한 말에 자신도 모르게 성형을 결정하는 것은 꼼꼼히 따져보지 않고 눈앞의 상황에 매몰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성공과 실패의 기준이 자신에게 달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돈에 눈이 먼 의사에 모든 것을 맡겨 버리는 환자들 역시 자신의 눈앞의 상황에 매몰되어 자신을 결정권을 잃어버린 것이다.

환자의 자기결정권을 빼앗는 많은 요소 중의 하나가 최신 수술이니 신개념이니 무통이니 하는 것들이다. 물론 성형의학의 발전은 나조차도 놀랄 때가 있을 정도로 빠르다. 환자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수술 기법이 많아진 것일 수도 있다.

나는 많은 의문을 가진 환자, 그리고 인터넷의 정보만으로 자신이 의사가 된 줄 착각하는 환자에게 다양한 수술 기법과 효과에 대해 최대한 설명하려 한다. 그럼 환자들은 되묻는다. “왜. 이렇게 유명한 병원에서 이런 수술법은 없는 거죠?” 순간 나는 당황한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백지장 차이임을 곧 깨닫는다. 많은 성형외과들이 광고를 한다. 성형외과의 광고 중에는 내가 모르는 수술법이 많다. 그 수술법이 무엇인지를 연구한다. 그리고 나는 쓴 웃음을 짓는다. 

최신 수술이라고 하는 대부분의 수술은 기존의 것을 자기화해서, 달리 말하면 좀 더 자극적이고 새로운 용어를 붙여 세상에 선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새로운 기계, 최신 의료장비를 구비했다는 광고 역시 작은 차이를 포장한 의료 마케팅인 경우가 많다. 물론 그 중에는 정말 기존의 수술이나 기계를 자기화해 그 병원이나 의사만의 효과적인 치료행위로 활용되는 경우도 있다. 

라식 수술이 처음 시작된 건 20여 년 전 러시아에서였다. 그때 러시아에서 하던 수술은 각막을 칼로 절개하는 수술이 전부였다. 그러나 그 수술법을 받아들인 미국의 의사들은 레이저를 사용했다. 레이저를 사용하자 예측가능하고 정교한 시력 교정술인 라식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경우는 청출어람이라 할 것이다. 하지만 어설픈 모방은 ‘지화위귤’을 만들 수도 있다.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되듯이 새로운 것을 가미하려다 본래의 정수를 잃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최근 환자들이 자주 묻는 수술법 중에는 ‘자연 유착법’이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정식 수술명칭이 아니다. 라식 수술에 레이저를 도입한 것과 같은 혁신적인 의료기술이 아니다. 그냥 쌍꺼풀 수술을 마법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용어를 갖다 붙인 것 뿐이다.

사실 단순히 용어일 뿐이라면 문제될 것이 없다. 그러나 의료기술에 있어 정확하지 않은 수술명칭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자연 유착법이라는 것이 유착을 만들어 쌍꺼풀을 만든다는 의미이다 보니, 어떤 병원에서는 실로 묶어서 만드는 매몰법을, 어떤 곳은 절개를 해서 흉터로 유착을 만든다는 의미로 절개법을 자연유착이라 부른다.

수술이 잘 된 경우라면 상관이 없다. 그러나 수술이 잘못되어 수정을 원하는 경우라면 문제가 된다. 정확한 수술법을 모르다 보니 수술계획을 세우기가 어렵다. 절개법으로 한 경우라면 절개법으로, 매몰로 한 경우라면 매몰법으로 수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연유착법이라는 용어로는 어떤 수술을 한 것인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나는 늘 의사란 의사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람의 충실한 도우미가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의료행위나 치료행위란 상품을 사고파는 구매행위와는 다른 것이다. 환자가 받아야 할 정확한 수술에 대한 정보를 주는 것은 당연한 의무다.

덧붙여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한계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설명해야 한다. 환자가 수술에 대해 필요이상의 두려움과 공포를 가진다면 그에 대해 믿음을 주는 것 또한 의사의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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