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신 박사의 건강한 성형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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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9> 아름다움, 그 원초적 욕구

레알성형외과 김수신 박사 (성형외과 전문의 / 의학박사)

기사입력 2018-12-26 09:40     최종수정 2018-12-26 10:58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레알성형외과 김수신 박사 (성형외과 전문의 / 의학박사)▲ 레알성형외과 김수신 박사 (성형외과 전문의 / 의학박사)
아마도 대부분의 여성이 그러하리라. 외출을 앞 둔 여성의 마음은 들뜬다. 여성은 화장대 앞을 떠날 줄 모른다. 그 여인이 느낄 설렘은 화장이라는 행위를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곱게 분을 뿌리고 붉은 입술연지를 세심히 바르고 향긋한 향수를 뿌려 화장을 완성시키고 나서야 여성은 비로소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그 미소의 뒤편에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그때서야 여성은 화장대를 떠나 집 밖으로 향한다. 

어떤 여성들은 화장을 하지 않으면 벌거벗은 느낌이 든다고 말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화장은 타인을 위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이야기한다. 화장을 통해 어떤 이는 자신이 문명인임을 느낀다. 그들에게 화장은 원활한 사회적 관계를 형성시키고 자신의 모습을 변화시키는 매개체다.

어쩌면 화장이란 실제 자신의 모습과 다른 왜곡된 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성들은, 아니 모든 사람들은 더 아름다워지고 싶다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 머리를 만지고 옷을 고르는 것도 모두 그 연장선상에 있다. 그러나 그것은 일회적이다. 내 모습으로 체화되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화장과 성형의 경계는 무엇일까? 화장이 시작되듯 성형도 그렇게 우리의 일상으로 들어오고 있지는 않을까? 그렇다 현대는 미용의학의 시대다. 그렇다면 화장의 욕구처럼 성형에 대한 욕구도 있지 않았을까? 나는 먼저 화장에서부터 생각해보기로 했다. 

화장품은 고대로부터 있었을 것이다. 시집갈 때, 신부의 볼에 찍었던 연지곤지도 일종의 화장이었을 테니 말이다. 그러나 우리의 개념에 부합하는 공식적인 화장품은 근대에 들어서 나타난다. ‘박가분’은 우리나라 최초의 허가받은 화장품이었다.

1910년대 후반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박가분’은 당시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키게 된다. 1920년대 화장품 최초의 공산품으로 인정받는 ‘박가분’은 포장에서부터 여심을 뒤흔들었다. 상자에는 인쇄된 라벨이 붙어 있었고 ‘박가분’은 그 속에 담겨있었다.

당시에 인쇄된 라벨과 번듯한 상자는 발전한 서구문명을 상징했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박가분’을 소유한 뭇 여성들은 지금의 명품을 소유한 것처럼 자신감을 가졌을지도 모른다. ‘박가분’은 당시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를 상징하는 아이콘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 내용은 참담했다. 피부를 하얗게 보이게 하기 위해 ‘박가분’에 납 성분을 집어넣었던 것이다. 

모든 것은 도전과 오류에서 시작된다. 지금이야 내가 다 알지도 못할 별별 성형법이 등장하지만 성형의 시작은 그렇게 복잡하지 않았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는 요즘 인터넷에 나도는 성형법을 모두 알지 못한다.

동일하거나 비슷한 수술법에 또 다른 이름을 붙이고 그것을 최신형 성형이라고 이야기하는 이들도 적지 않은 것을 나는 알고 있다. 물론 그런 길은 의사보다는 기술자로 가는 길이다. 분명한 것은 ‘박가분’의 등장이 또 다른 화장품을 만드는 자양분이 되었듯 이전의 방법은 이후의 길을 가는 이정표가 된다는 것이다.

상품으로써의 화장품은 근대 이후에 유입된 서구 신식 문명일지 모르나 화장이라는 풍습 자체가 이 땅에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미 우리 고대사 문헌에는 화장으로 자신을 치장하는 조상들에 대한 기록을 찾을 수 있다.

신라시대에도 여성들은 지금의 향수 같은 향낭을 차고 다녔고 연지와 분을 발랐다. 이처럼 미를 추구하는 전통은 인간의 오랜 삶 속에서 계속 되었던 보편적 현상이다. 그리고 그 보편적 현상이 지금은 성형으로 나타나고 있다.

고대 인도에서 잘린 코를 가져다 붙인 기록이 남아 있다. 현대에는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부상 군인치료를 위해 기술적 발전이 한층 업그레이드되었다. 한국에서 성형의학의 시작은 한국전쟁 당시 미군이 행하던 언청이 수술에서 찾을 수 있다.

이와 같은 성형의학의 역사에서 알 수 있듯이 그 시작은 미의 추구보다는 손상된 신체의 복구와 교정을 목적으로 하고 있었다. 그리고 발전된 성형의학 기술은 인간의 오랜 염원인 미의 추구 욕구와 결합하게 되어 오늘날에 이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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