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신 박사의 건강한 성형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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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 ‘안티에이징’이라는 차별

레알성형외과 김수신 박사 (성형외과 전문의 / 의학박사)

기사입력 2018-09-12 09:40     최종수정 2018-09-12 14:37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레알성형외과 김수신 박사 (성형외과 전문의 / 의학박사)▲ 레알성형외과 김수신 박사 (성형외과 전문의 / 의학박사)
‘몸짱열풍’에 이어 ‘동안열풍’이 한동안 우리 사회를 거세게 흔들었다. 도저히 그 나이대의 얼굴이라고는 여겨지지 않는 사람들이 텔레비전에 나와 서로의 ‘동안’을 겨루는 프로그램이 인기리에 방영되기도 했다.

출연자들이 실제 나이를 밝힐 때, 어떻게 저렇게 관리를 잘 했을까 하는 감탄도 했다. 그런데 너무 허전했다. 무언가 중요한 것이 빠져 있었다. 텔레비전의 프로그램은 너무 현상에만 집중되어 있었다. 노안과 동안, 그리고 ‘안티-에이징anti-aging’이라는 사회현상이 무엇 때문인지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동안열풍은 마치 ‘안티-노안’을 전제로 한 듯하다. 나이보다 늙어 보인다면, 부끄러운 일일까? 나이 들어 늙는다는 게 ‘안티’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일일까? ‘나이 듦에 대한 거부’(anti-aging) 신드롬은 ‘나이차별’이라는 또 다른 얼굴을 숨기고 있다.

젊음과 늙음은 서로 대립되는 가치 개념이 아니다. 더불어 젊다는 것은 육체적인 측면만으로는 정의될 수 없는 정신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그럼에도 정작 노인들에 대한 사회적 존중과 존경은 엷어지고 있다. ‘노인의 지혜’란 인디언 전설에나 나오는 이야기처럼 여겨지고 있다.

이미 태어난 시점에서부터 사람은 늙어간다. 더 심각하게 말하면 죽어간다. 늙음과 죽음은 모든 사람들에게 평등하게 다가오는 변화이다. 아무리 동안이었다 할지라도 늙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젊어지고 싶다는 욕구, 최소한 노화를 늦추고 싶은 욕구는 미용과 성형에 대한 더 큰 욕구를 낳을지도 모른다.

결국 ‘안티-에이징’은 순환이다. 동안과 노안의 순환, 그리고 동안을 만들기 위한 미용에 대한 욕구의 순환이 된다. 굳이 칼을 대는 수술이 아니라 할지라도 머리 스타일을 바꾸고 화장을 하고 피부 관리를 받는 것처럼 사람들은 자신의 외모에 끊임없이 관심을 가진다. 외모에 대한 평생의 관심은 성형에서도 새로운 장을 열 것이란 생각이 든다.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한다. 성형 역시 마찬가지다. 미래의 성형은 지금과는 또 다를 것이다. 아름답고자 하는 욕구는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평생을 아름답고자 하는 것이 사람의 욕구다. 지금까지 성형의 주류가 젊은 여성이었다면 미래의 성형은 평생성형이 될지도 모른다. 나는 새로운 성형 패러다임의 단초를 노인성형에서 발견하게 되었다.

2년 전 간이식을 했던 노인 환자가 쌍꺼풀 수술을 하고 싶다고 찾아왔다. 남들이 들으면 ‘주책이다’, ‘살만 한 가보다’고 여길 것이다. 나는 먼저 진심으로 축하를 해주었다. 그리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 긴 이야기를 나누었다.

당뇨나 고혈압처럼 노화는 조절할 수 있지만 해결할 수는 없는 현상이다. 나이드신 분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잘 모른다. 단지 눈가의, 이마의 주름살만 없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한다. 눈가와 이마의 주름살을 없애는 것은 어찌보면 간단한 일이다.

그러나 얼굴은 조화다. 팽팽한 이마와 눈가에 쳐진 볼과 턱은 기형적인 얼굴을 만든다. 얼굴의 조화를 고려해서 하나씩 조금씩 고쳐나가야 하는 게 또한 노인성형이다. 이때 환자는 배우고 경험해야 하고 의사는 친절하고 참을성 있게 기다려야 한다. 그 환자와 이야기하며 나는 모처럼 편안했다. 모든 것을 다 알고 나타나 의사를 하수인 취급하며 명령하는 일부 환자와는 다른 경험이었다.

그 후, 그는 정말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얼굴의 변화가 마음의 변화를 이끌었던 것이다. 새로운 성형의 패러다임은 나이에 상관없이 자신을 찾아가는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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