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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 We die like rich people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기사입력 2017-10-25 09:40     최종수정 2017-10-25 10:20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1959년 1월 1일, 마침내 쿠바의 혁명군은 바티스타 정권을 무너뜨리고 쿠바에 혁명정부를 세웠다.  3년 전 겨우 100여명으로 시작한 혁명 게릴라군은 3년을 이끈 끈질긴 투쟁 속에 혁명을 승리로 이끌고 쿠바의 민중들을 압제에서 해방시켰다. 이 혁명을 이끈 두 주역은 카스트로와 체 게바라다.

게릴라 전의 후유증인지 카스트로는 위장 질환을 달고 살아 연설을 할 때마다 고통으로 배를 움켜잡아야만 했다. 체 게바라는 만성천식으로 고생했기 때문에 기침으로 은신처가 발각되는 일이 빈번하였다. 혁명을 성공한 후 둘은 쿠바에 의료천국을 세우기로 하고 개혁을 단행하는데 그 개혁은 의사 출신인 체 게바라가 맡았다.

체 게바라는 헌법에 전국민 의료 시스템을 정착시켜 의사 1인당 국민 170명을 돌보는 주치의 제도를 정착시켰다. 2005년 기준으로 쿠바의 의사 수는 전세계에서 인구당 2번째로 많다. 그에 비해 미국은 의사 1인당 450명, 한국은 의사 1인당 550명이다.

의사 수보다 더 중요한 것은 모든 국민이 1년에 최소한 1번 이상 건강 체크를 의무적으로 받는다는 것이다. 환자의 병원 내원이 여의치 않을 경우 의사는 각 가정을 방문하기도 한다. 체크 업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된 경우, 정도에 따라 치료를 바로 시작하거나 다음 방문을 예약한다. 물론 입원 등의 조치도 뒤따르게 된다.

이런 식으로 쿠바의 의료 시스템은 Primary care에 집중하여 병을 미리 발견하므로 선제적 조치로 인한 의료비 절감을 꾀할 수 있었다. 의료비는 소득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무료이며 의사는 공무원이다.

쿠바의 영아사망률은 하버드대학병원이 있는 보스턴 지역 보다 낮다. 평균 기대 수명은 2006년 77살로 라틴 아메리카 지역에서 최고이다. Primary care에 집중하므로 모든 백신은 의무적이며 물론 무료접종이다. 일련의 백신 접종으로 소아마비는 1980년대에 완전히 퇴치되었다.

쿠바는 백신 접종뿐 아니라 백신 등 의약품 개발에도 한 발짝 앞서 나갔다. 세계 최초로 뇌수막염 백신을 개발했고 인터페론 대량생산 기술을 개발한 나라도 쿠바이다. 그 외에도 향기치료나 Homeopathy, 한방 등에도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

요즘 핫이슈가 되고 있는 쿠바산 약은 CimaVax이다. CimaVax는 Havana의 Center of Molecular Immunology에서 개발한 암 치료 백신으로 Growth factor의 생성을 증강시켜 암세포를 사멸하는 약물이다. 현재 뉴욕에 있는 Roswell Park Cancer Institute를 비롯, 전세계 5000명의 암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실험 중인데 놀라운 결과가 예상된다고 한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 암 백신의 접종비용이 단 1달러라는 사실이다. 미국에서 이 약이 발매 될 경우 이 보다야 더 비싸지겠지만 원가를 무시하는 터무니없는 가격은 불가능 할 것이다.

쿠바의 이런 놀라운 의료 시스템은 사명감에 불타는 의사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의사들의 월급은 2013년 기준으로 26달러이며 간호사는 13달러를 받는다. 공무원 평균은 20달러이다. 이러한 의사들을 쿠바는 UN기구들과 연계하여 재난지역이나 저개발국에 파견하고 있다. 쯔나미 지역이나 카슈미르 지진지역은 물론,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지역에도 쿠바의 의료진은 최전선에서 봉사하고 있다.

1960년, 체 게바라는 청년의사들을 향한 연설에서 의사들을 "Revolutionary Doctor"라고 언급하면서 의사의 사명감을 강조하였다. 의사인 자기 자신이 혁명을 선도한 것처럼 그는 연설에서 의사들에게 시골과 농촌으로 들어가서 민중들을 돌보라고 강조하였다. 이후 쿠바의 의사들은 국민 속으로 들어갔고 전 세계 빈곤지역, 재난지역으로 속속 들어갔다.

2017년 어느 날, 쿠바의 농촌에서 촌로가 읊조리고 있다. "We live like poor people, but we die like rich people." 사망 50주년, 혁명가 체 게바라에게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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