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순경 교수의 '야생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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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 뱀딸기(Duchesea chrysantha)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기사입력 2020-06-24 18:56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들은 뱀딸기를 기억하리라 짐작된다. 집근처 풀밭이나 들판 또는 논두렁에 자라므로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고 또한 기억을 더듬어 보면 여름이면 먹음직스럽게 빨갛게 익은 딸기를 따먹은 기억도 있을 것이다.

뱀딸기는 습기진 플밭에 자라는 장미과 여러해살이식물로서 옆으로 땅 위를 기면서 자라는 덩굴식물이다. 마디에서 뿌리가 내리고 줄기에는 긴 털이 빽빽하게 나 있다. 잎은 줄기에 어긋나고 기다란 잎줄기 끝에는 3장의 작은 잎이 모여서 구성된(3출엽) 잎이 나며 작은 잎은 달걀형으로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4-5월경에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기다란 꽃자루 끝에 1개의 노란 꽃이 핀다. 꽃받침 5장, 꽃잎 5장, 수술은 20개 그리고 암술은 여러 개이다, 꽃은 양지꽃을 매우 많이 닮았고 꽃이 지고 나면 지름이 1-2 cm 정도 크기의 딸기를 닮은 열매가 붉게 익는다.

열매표면은 곰보처럼 울퉁불퉁하고 표면에 씨앗이 깨알같이 박혀 있다. 옛날 군것질 할 것이 부족했던 시절 시골 어린이들이 이것을 많이 따 먹었는데 그 때는 약간의 단맛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되지만 지금 먹어보면 아무런 맛이 없고 밋밋하고 스펀지를 씹는 느낌이다. 아마도 온갖 맛있는 먹거리가 풍부해져서 혀가 호사스러워져 많이 고급화된 탓이리라 여겨진다.

어떤 지역에서는 뱀딸기에 독성이 있다고 못 먹게 한다지만 미국에서 수행한 연구결과를 보면 독성은 전혀 없으며 경우에 따라서 매우 드물게 알레르기가 나타난다고 했다. 본초강목에는 몸이 차거나 허약체질 또는 소화력이 약한 사람은 과도한 양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했다.


우리나라 설화 중에 노모가 겨울에 딸기를 먹고 싶다고 해서 효심이 지극한 아들이 고생 끝에 산딸기를 구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허구의 꾸민 이야기일 것으로 여겨지지만 실제로 제주도에 자생하는 겨울딸기가 있으며 12월 한 겨울에 열매가 익는다. 아마도 효자가 한 겨울 제주도에서 딸기를 구했던 모양이다.

지금 우리가 시중에서 구입해 먹는 딸기는 인위적인 교배종 열매이다. 프랑스 식물학자가 남미 칠레의 야생딸기를 파리에서 재배했으나 풍토가 맞지 않아 열매를 맺지 않았다. 영국학자 필립 밀러가 남미 칠레 야생종과 북미 버지니아 주의 야생딸기종자를 교배시켜 새로운 교배종울 얻는데 성공했고 이 딸기가 지금 우리가 먹는 딸기의 원조이다.

우수한 품종을 선별해서 대량으로 재배한 시기가 1806년 이니 200여 년 전의 일이다. 동양에는 19세기말 일본에 전해졌고 우리나라에는 20세기 초반에 들어왔다. 1943년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에서 처음 딸기재배가 시작되었다.

뱀딸기는 뱀이 먹는 딸기라는 뜻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지지만 뱀은 쥐 같은 동물을 잡아먹는 육식성임으로 딸기를 먹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뱀이 다닐만한 논둑이나 풀밭에 뱀처럼 땅을 기는 줄기가 길게 뻗어가면서 자라니 뭔가 뱀과 관련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을 것이고 딸기를 닮은 열매를 맺는다는 뜻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추정된다.

일본명이 헤비이찌고(へびぃちご, 蛇莓,사매)로 뱀딸기라는 뜻임으로 일본명에서 유래했다는 주장도 있다. 속명 두케스네아(Duchesnea)는 프랑스의 저명한 딸기전문가인 안토넹 미쉘 뒤크네(Antonine Michel Duchesne)의 이름에서 유래했으며 덩굴식물을 의미한다. 종명 인디카(indica)의 뜻은 인도를 의미하지만 동인도와 중국일대의 원산식물을 의미한다. 영어명은 가짜딸기(mock strawberry, false strawberry)이다.

한방에서는 잎과 줄기 말린 전초를 사매(蛇莓) 또는 지매(地莓)라 하고 해열, 해독, 인후염, 기관지염에 사용하고 벌레 물린 데나 뱀 물린 데 그리고 종기에 생풀을 찌어서 붙인다. 일려진 성분은 고미신(gomisin) A, N 이 있으며 동물실험에서 항암효과가 있다는 학계보고가 나오자 하루아침에 유명한 항암약초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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