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순경 교수의 '야생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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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해란초(Linaria japonica)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 /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기사입력 2019-02-20 09:38     최종수정 2019-02-20 11:52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 /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 /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여름철 해변을 거닐다가 바닷가 모래밭에 피어있는 노란색 꽃을 목격한 경험이 있는 분들도 있으리라 짐작된다. 해변의 귀공자 풍모를 지닌 이 꽃은 해란초(海蘭草)로서 우리나라 남북으로 길게 뻗은 동해안 바닷가 해변 모래밭에 자생하는 대표적인 꽃의 하나이다.

해란초는 동해안뿐만 아니라 다른 해안가 모래사장에서도 만날 수 있는 현삼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식물이다. 줄기는 20~40센티미터 정도 높이로 자라고 가지가 갈라지며 잎은 마주나거나 3~4장씩 돌려나기도 한다.

잎의 모양은 타원형이거나 피침형으로 잎자루가 없고 잎맥이 3개이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비교적 늦여름인 7~8월경에 줄기 끝에 연한 노란색 꽃 여러 송이가 뭉쳐서 피고 9~10월 늦가을까지 오랫동안 피어있다.

꽃받침은 5개로 깊게 갈라지고 꽃잎은 상하 입술 모양으로 위 꽃잎은 곧게 서고 2갈래로 갈라지며 아래 꽃잎은 크며 3갈래로 갈라진다. 꽃 야래 부위에 거(距)라고도 부르는 꿀주머니가 길게 휘어져 있다.

암술은 하나로 암술머리가 둥글며 꽃잎 색깔보다 진한 주황색을 띠고 있어서 꽃잎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수술은 4개이며 2개는 길고 2개는 짧다(이강웅예). 유사 종으로 좁은잎해란초가 있으며 북방계 식물로서 북한 지역과 만주, 몽골지역에 분포한다. 두 종은 잎이 좁다는 차이점이 있다.


관찰자에 따르면 해란초를 찾는 곤충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곤충마다 좋아하는 꽃의 종류가 각각 다르지만 어떤 꽃이든지 좋아하는 곤충이 있게 마련인데 해란초에는 곤충의 방문이 없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어떤 연유인지 연구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해란초의 자생지는 해변 모래땅인데 놀랍게도 해발 1200미터가 넘는 백두대간 향로봉 정상 가까이에서 무리 지어 자라는 군락지가 발견되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아마도 씨앗이 바닷바람에 날려서 산 정상까지 전달된 것이 아닐까 하고 추측해 볼 수 있다.

해란초의 씨앗에는 날개가 달려있으므로 충분히 가능한 일로 생각된다. 또 한 가지 가능성은 진지 공사에 사용된 바닷모래에 씨앗이 썩여온 것이 아닐까 하는 점이다. 하지만 백두대간 이외의 장소에서도 해란초가 발견되는 것으로 보아서 씨앗이 날려갔을 개연성이 더 큰 것으로 생각한다.

하늘공원에는 억새가 많이 심어져 있다, 억새가 꽃을 피우기 시작할 무렵인 9월에 억새 숲속에서 ‘야고’를 볼 수 있다. ‘야고’는 제주도 억새밭에서만 볼 수 있었던 억새 기생식물이고 내륙에서는 볼 수 없었다. 하늘공원 억새밭에 ‘야고’의 출현 경위를 추적해 본 결과 하늘공원에 이식한 억새는 제주도에서 가져온 것으로 밝혀졌다. 억새를 가져올 때 기생식물인 ‘야고’도 같이 묻어서 온 것이다.

땅에 뿌리를 박고 자라는 식물은 스스로 이동이 불가함으로 반드시 이동수단의 도움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 퍼져 있는 귀화식물로 알려진 대부분의 외래종 식물은 필요에 따라 직접 도입한 것도 있지만 어떤 경로로든 화물 이동과정에서 썩혀 들어 온 것들이라고 할 수 있다.

해란초의 원래 이름은 ‘꽁지꽃’이었지만 현재의 공인명칭은 해란초이다. 꽃모습이 난 꽃을 닮았고 해변에 핀다고 해서 부쳐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름만 보면 난초 식물로 오해하기 쉬운 식물이지만 난초과 식물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현삼과 식물이다.

속명 리나리아(Linaria)는 희랍어로 ‘아마(亞麻)‘라는 뜻의 ’리눔’(linum)에서 비롯되었고 해란초의 잎이 아마 잎과 유사하다고 해서 붙인 것이다. 해란초의 영어명은 토드플랙스(toadflax)인데 역시 아마(flax)와의 합성어이다.

민간에서는 꽃을 포함한 전초(全草) 말린 것이 황달과 피부병 치료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한방에서는 말린 전초를 유천어(柳穿魚)라하고 황달과 피부병 이외에 해열 해독에도 사용한다. 알려진 성분은 페가민(pegamine), 리나린(linarin)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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