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순경 교수의 '야생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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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백량금(Ardisia crenata)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기사입력 2019-02-07 09:38     최종수정 2019-02-07 11:12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삭막한 겨울에 식물원 온실이나 꽃집에서 우리를 반겨주는 식물 중에 백량금이 있다. 백량금은 잎과 열매의 모습이 다른 어떤 식물보다 출중해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관상수의 하나이다.

작은 구술 같은 매력적인 붉은 열매가 주렁주렁 달리고 광택이 나는 적당한 크기의 건강한 푸른 잎은 보는 이로 하여금 싱그러움을 느끼게 한다.

이러한 완벽한 외모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외국에서 들여온 원예종 식물로 오해를 받고 있지만 자금우과에 속하는 우리나라 토종 나무이다. 특히 백량금의 매력은 예쁜 붉은 열매가 오랫동안 달려있는데 있다.

백량금은 제주도, 거문도, 홍도와 같은 섬과 남쪽 해안의 우거진 숲속이나 골짜기에 1미터 내외로 자라는 작은 나무로서 겨울에도 낙엽이 지지 않는 상록성 활엽수이다. 직사광선을 좋아하지 않고 음지에 잘 자라므로 실내에서 키우기가 안성맞춤이어서 각 가정에서 실내조경 소재로 인기가 높다.

가지 줄기에 잎은 어긋나며 긴 타원형으로 가죽질로 두껍고 반질반질 윤이 나고 잎 가장자리는 물결 모양의 톱니로 되어있다. 6~8월에 가지 끝에 작은 흰 꽃이 여러 송이 모여서 핀다. 꽃받침과 꽃잎이 각각 5개로 갈라지고 꽃잎은 뒤로 젖혀져 말린다.

수술은 5개이지만 붙어서 모여 있고 수술대 사이로 암술머리가 화살촉처럼 뾰족하게 돋아나와 모양이 독특하다. 꽃이 지고 나면 초록색 작은 열매가 주렁주렁 달리며 가을이 되면서 붉게 익는다. 광택이 나는 붉은 열매 송이는 가을부터 다음 해 봄철 꽃이 피고 질 때까지 계속 가지에 달려있다.

야생에서 대부분의 나무 열매는 새들의 먹이로 중요하지만 어떤 연유에서인지 백량금 열매를 새들이 먹지 않아서 겨울에도 그대로 달려있을 수 있다. 아마도 독성 때문이 아닐까 짐작된다. 자생지에서는 마구 캐어가는 바람에 찾아보기 어렵게 된 희귀식물에 속한다.

백량금과 잎과 열매가 비슷해서 구분하기가 쉽지 않은 자금우과 3총사가 있다. 자금우와 산호수가 바로 당사자인데 열매와 잎을 잘 관찰하면 구분할 수 있다. 잎을 비교해 보면 백량금 잎은 톱니가 물결 모양이고 자금우는 잎 가장자리 톱니가 작고 산호수는 잎 가장자리 톱니가 크고 양면에 털이 있다.

열매를 보면 세 가지 식물 모두 같은 크기와 모양의 붉은 색 열매이지만 열매의 수에서 차이가 난다. 백량금은 열매가 많이 달린 송이를 이루고 있지만 자금우와 산호수는 열매가 보통 2개 정도이고 간혹 3개인 경우도 있으나 극히 드물다.


금이 백량이면 엄청나게 큰 가치인데 어떤 연유로 이 식물이 백량금(百兩金)이라 부르게 되었는지 정확한 기록은 없으나 열매의 아름다움 때문에 많은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갖고 싶어 하기 때문일 것으로 짐작된다.

사시사철 푸르고 일 년 내내 붉은 아름다운 열매를 달고 있는 이 출중한 미모의 식물은 백량금이라는 이름이 붙을 만큼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요샛말로 표현한다면 백만 불짜리다. 일본에서는 만량(万兩)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것을 보면 우리보다 더 높게 평가하는 모양이다.

속명 아르디지아(Ardisia)는 희랍어로 ‘창(槍)’이라는 뜻의 아르디스(ardis)에서 비롯되었는데 꽃의 중심에 자리한 수술 사이에서 암술이 바늘처럼 삐져나온 모습이 뾰족한 창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종명 크레나타(crenata)는 ‘가리비(부채) 모양으로 잘랐다’는 뜻의 크레나테(crenate)에서 비롯되었는데 화분(花粉)의 생김새를 나타낸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주사근(朱砂根)이라 하며 잎은 주사근엽(朱砂根葉)이라 하고 피를 맑게 하고 열을 내리며 염증을 가라앉게 하는 데 사용하며 또한 편도선염, 인두염에도 사용한다. 물로 달인 액에 대한 항균시험에서 황색포도상구균, 대장균, 녹농균에 대한 항균작용이 입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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