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순경 교수의 '야생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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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지칭개(Hemistepta lyrata)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극사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기사입력 2018-09-12 09:38     최종수정 2018-09-12 14:34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극사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극사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지칭개는 5-7월 늦봄에서 여름까지 비교적 오랫동안 꽃을 피워서 개화 기간이 길고 또한 밭이나 빈터의 반음지나 양지바른 곳이면 어디서나 잘 자라므로 쉽게 만날 수 있다. 국화과에 속하는 두해살이식물(월년초)로서 가을에 발아하여 잎이 자라서 겨울을 나고 다음 해 봄철에 줄기가 돋아나 원 줄기는 보통 60~90 센티미터 정도로 높이 자라며 속은 비어 있고 가지를 많이 친다.


장소에 따라서는 1미터 이상 크게 자란 것도 쉽게 목격 할 수 있다. 전년도 늦가을에 뿌리에서 돋아난 근생엽은 방석처럼 땅바닥에 펼쳐져 있으며 꽃이 필 무렵 말라 없어진다. 줄기에 난 경생엽은 입자루가 없으며 근생엽에 비해서 크기가 작고 근생엽과 마찬가지로 뒷면에 백색 솜털이 나 있다.

5~7월에 가지 끝마다 연한 홍자색 또는 분홍색 꽃송이가 1개씩 위를 향해 곧게 서고 두상화(頭狀花)로서 생김새가 더벅머리 모양을 하고 있다. 두상화는 수많은 작은 꽃들이 모여서 하나의 커다란 꽃송이를 형성하는데 이때 단위 꽃은 설상화(舌狀花)와 통상화(筒狀花) 2종류가 있다.

설상화는 꽃잎을 갖고 있고 통상화는 꽃잎이 없다. 설상화는 꽃잎이 혀 모양으로 보인다고 해서 설상화 또는 혀꽃이라 하고 통상화는 꽃잎이 없고 수술과 암술만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대롱처럼 보인다고 해서 통상화 또는 대롱꽃이라 한다.

국화과에 속하는 두상화는 3가지 형태가 있다. 민들레처럼 꽃송이 전체가 혀꽃만으로 구성된 것과 엉겅퀴처럼 대롱꽃만으로 구성된 것이 있고 혀꽃과 대롱꽃을 함께 가진 것이 있다. 지칭개는 혀꽃은 없고 대롱꽃만으로 구성되어 있고 수술은 5개이고 암술은 1개이다.

꽃받침은 꽃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국화과 식물에서는 꽃받침에 해당하는 것을 총포(總苞)라고 한다. 지칭개의 총포는 홍갈색의 닭 볏처럼 생긴 돌기가 8줄로 배열된 것이 특징이다. 간혹 흰 꽃을 피우는 개체도 있는데 흰지칭개라 한다.

얼핏 보면 꽃송이가 엉겅퀴를 닮은 것으로 보이지만 엉겅퀴는 꽃송이가 훨씬 클 뿐만 아니라 진한 홍자색이고 잎에는 사나운 가시가 돋아 있다. 조뱅이와도 혼돈 할 수 있으나 꽃송이를 자세히 비교해 보면 지칭개는 꽃 부분이 조밀하게 밀착된 반면에 조뱅이는 꽃 부분이 느슨하게 퍼져있다.

농지에 재배하는 농작물이 아닌 식물은 농작물 성장에 필요한 거름을 축낸다는 의미에서 잡초라고 하여 제거의 대상이다. 잡초 중에는 거름을 축내는 정도가 아니라 농작물의 발아와 성장을 방해하는 성분을 방출해서 해로운 작용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식물의 작용을 알레로파티(allelopathy) 또는 타감작용(他感作用)이라 하며 유해한 물질을 알레로물질(allelochemical) 또는 상대억제물질이라 한다. 푸른곰팡이가 분비하는 페니실린이 다른 미생물의 성장을 억제하는 항생작용과 같은 현상이다.

지칭개가 무, 유채류, 밀, 오이와 같은 농작물의 발아와 성장을 방해하는 화학물질을 방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작물 소출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어서 제초제를 사용해서 제거해야 할 정도는 아니라고 한다.

지칭개라는 이름은 ‘즈츰개’에서 지칭개로 변했다는 설명이 있으나 자세한 내력은 확실히 밝혀진 것이 없다. 속명 헤미스텝타(Hemistepta)는 라틴어로 ‘절반’을 의미하는 헤미(hemi)와 화관(花冠)의 의미인 스텝타(stepta)의 합성어로서 꽃송이 모습을 나타낸 것이고 종명 리라타(lyrata)는 ‘희랍의 7현금 악기’를 뜻하는 리라(lyra)에서 비롯되었고 잎의 모양을 나타낸 것이다.

봄철에 어린 순을 뿌리째 캐서 데친 후 찬물에 우려낸 후 먹을 수 있지만, 쓴맛이 강하다. 냉이와 구별이 곤란할 정도 외모가 비슷하지만, 냉이는 독특한 향기가 있고 지칭개는 잎 뒷면에 털이 나 있어 하얗게 보인다.

한방에서 꽃을 포함한 모든 부위를 건조한 것을 이호채(泥胡菜)라하고 소화불량, 위염 또는 종기, 상처와 같은 것에 사용한다. 최근 연구에서 항암물질인 헤미스텝신 B(hemistepsin B)가 분리되었다. 흑색세포종과 결장암에 유효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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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다리 추천 반대 신고

즐겨 보는 야생화이야기는 내용도 유익하고 특히 사진이 관건입니다.
월 2회에서 횟수를 늘려서 좋은 자료를 접하게 해주셨으면 합니다..
고맙습니다..유익한 자료와 눈감상까지요...
(2018.09.13 08:54)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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