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순경 교수의 '야생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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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금창초(금란초)(Ajuga decombens)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기사입력 2018-08-14 17:04     최종수정 2018-08-14 17:05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꽃은 대개 지상으로 올라온 줄기나 꽃줄기에 달린다. 매우 드문 경우이기는 하지만 꽃송이가 땅바닥에 펼쳐져 있어서 마치 땅에서 꽃이 솟아난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다. 바로 금창초(金瘡草)라는 꽃이다.

 

금창초는 금란초라고도 부르며 꼴풀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서 무리 지어 자라는 아주 작은 식물이다. 4~6월경에 짙은 보라색(자주색) 꽃을 피우는데 식물 자체의 사이즈가 워낙 작은 데다가 꽃잎과 풀잎이 땅바닥에 방사상으로 펼쳐져 있어서 의도적으로 땅바닥을 주시하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다.

금창초는 따뜻한 남쪽 지방인 제주도, 울릉도, 그리고 영·호남 지역에 주로 자생함으로 중부지역 사람들은 개화기에 남부지방을 일부러 찾아가지 않는 한 쉽게 볼 수 없다. 볕이 잘 드는 산기슭이나 길가 풀밭에 자라지만 약간의 햇살만 비추면 대형 나무 밑 그늘진 곳에도 잘 자라므로 까다롭지 않은 야생화라 할 수 있다.

줄기가 2~3센티미터 정도로 짧고 땅바닥에 누워있고 뿌리에서 직접 자라난 잎(근생엽)과 줄기에 돋아난 잎(경생엽)이 땅을 덮으면서 방사상으로 펼쳐져 있다. 잎의 모양은 계란형이고 잎의 윗면은 짙은 녹색이나 뒷면은 자색이고 톱니가 있고 근생엽은 경생엽 보다 약간 크다. 식물 전체가 흰털로 덥혀 있고 추운 겨울도 잎이 마르지 않고 있다가 날씨가 따뜻해지면 꽃을 피운다.

봄과 여름에 걸쳐서 잎겨드랑이에서 여러 개의 꽃이 피며 꽃대는 없고 꽃의 모습은 꿀풀과 식물이 그러하듯이 마치 붕어가 입을 벌리고 있는 형태로서 상순(윗) 꽃잎은 짧고 2갈래로 그리고 하순(아래) 꽃잎은 3갈래로 깊게 갈라진다. 하순 꽃잎 3개 중 가운데 꽃잎이 가장 크고 끝이 얕게 갈라지며 흰 줄무늬가 있다. 꽃받침은 5갈래로 갈라지고 수술은 4개로서 2개는 길고 2개는 짧은 이강웅예(二强雄蕊)이다. 이강웅예는 꿀풀과 식물의 일반적인 형질이다.

 


꽃이 분홍색이고 내장산에 자라는 것을 내장금란초라 하지만 구별의 의미가 없다. 식물의 줄기가 위로 높게 자라는 것은 태양 빛을 확보하기 위해서이다. 태양 빛은 식물의 탄소동화작용에 필요한 절대적인 요소로서 태양빛이 충분하지 않으면 식물자체의 생존에 위협을 받는다. 가능한 한 주위의 다른 물체보다 높게 자라야 태양빛 확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자력으로 바로 설 수 없는 식물은 주위의 풀이나 나무 같은 것을 지지대로 이용하여 되도록 높게 감고 올라간다. 금창초처럼 줄기가 위로 뻗지 않고 땅에 붙어있는 경우는 위로 자라는 식물과는 애당초 경쟁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금창초가 자라고 있는 주위에는 그늘지게 하는 다른 식물이 자라지 않고 자기들끼리만 무리 지어 자란다.

금창초는 금창소초(金瘡小草)에서 유래되었고 금창초의 한문 창(瘡)은 ‘부스럼’의 뜻인 점으로 볼 때 부스럼에 효능이 있는 풀이라는 뜻에서 비롯된 것으로 사료된다. 실제로 부스럼이나 종기에 생풀을 찧어 붙이거나 즙을 내어 바른다.

한방에서 잎, 줄기, 꽃, 뿌리 전체를 말린 것을 백모하고초(白毛夏枯草)라 하여 부스럼이나 종기 치료 이외에 기침을 멎게 하고 가래를 삭이며 열을 내리고 해독에도 사용한다. 어린 순은 데쳐서 나물로 먹을 수 있는데 쓴맛이 있음으로 찬물에 담가 두면 쓴맛이 없어진다.

알려진 성분으로 시아스테론(cyasterone), 엑디스테론(ecdysterone), 그리고 아주스테론(ajugasterone)이 있다. 에탄올 추출물이 황색포도상구균과 폐렴균에 항균작용이 있음이 밝혀졌다. 흙 위를 덮는데 지피식물로 적당하며 관상용 가치가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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