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순경 교수의 '야생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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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벌깨덩굴(Meehania urticifolia)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 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기사입력 2018-06-27 09:38     최종수정 2018-06-27 10:12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 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 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계절의 여왕 5월은 연중 가장 많은 종류의 꽃이 만발하는 시기로서 어디를 가든 꽃 대궐을 이룬다. 벌깨덩굴은 5월에 개화하는 꿀풀과 식물로써 산 숲속 그늘진 곳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개체 수가 많아서 어디서든지 쉽게 만날 수 있고 개화 기간이 길어서 오랫동안 볼 수 있는 야생화이다.

줄기는 네모지고 15~30센티미터 정도 높이로 곧게 자라고 줄기에 삼각형의 심장형 잎이 마주난다. 잎줄기는 없고 잎에는 톱니가 있다. 5월경 줄기 윗부분 잎겨드랑이에 4~5송이 연보라색 꽃이 한쪽을 향해서 층층이 달린다.

꽃이 질 무렵이면 곧게 자랐던 줄기가 비스듬히 옆으로 누어서 땅에 닿게 되면서 마디마다 뿌리가 돋아나 새로운 개체로 번식한다.

꽃의 전체모습은 정면으로 바라볼 때 얼핏 보기에 뱀의 크게 벌린 입을 연상시킨다. 어떤 사람은 붕어가 입을 벌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도 한다. 꽃잎은 5개로 갈라지는데 위쪽으로 향한 꽃잎을 윗입술꽃잎이라 하며 짧고 두 갈래로 갈라진다.

아래쪽으로 향한 꽃잎을 아랫입술꽃잎이라 하며 세 갈래로 갈라지고 그 중 가운데 꽃잎이 길게 돌출하여 밑으로 처져있고 꽃 내부와 함께 보라색 무늬가 있고 미세한 털이 돋아 있다. 꽃받침은 짧은 통 모양이고 끝은 5개로 짧게 갈라진다.

수술은 4개이고 그중 2개는 길고 2개는 짧(이강융예)으며 암술머리는 2개로 갈라진다. 향기가 좋고 꿀이 많아 훌륭한 밀원식물이다.

꽃을 되도록 예쁘게 촬영하려는 꽃 사진작가들이 가장 고심하는 것은 꽃에 상처가 없는 꽃을 찾아내는 일이다. 꽃잎을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눈에 잘 띄지 않는 작은 상처가 의외로 많다는 사실을 알고 의아해하지만 이러한 상처는 곤충이 다녀간 흔적으로 꽃의 처지에서는 꽃가루받이가 성사되었다는 반가운 징표인 셈이다.

곤충의 날카로운 발끝이 닿았던 자리가 상처로 남아 시간이 지나면서 검은 얼룩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곤충이 다녀가기 전 처녀 꽃봉오리를 찾아 촬영해야 아름다운 꽃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벌깨덩굴의 길게 돌출한 아랫입술꽃잎은 곤충들의 착륙지점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며 꿀을 찾아 꽃 내부로 들어갈 수 있게 진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벌깨덩굴은 씨앗으로도 번식하지만 줄기에 뿌리가 돋아나 새로운 개체가 생길 수 있음으로 번식을 오로지 곤충에게만 의존하지 않는다.

벌깨덩굴 이름의 명확한 유래를 문헌상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이런저런 이야기가 있지만 추정일 뿐이다. 이름 뒤에 ‘덩굴’이 붙어있지만 줄기를 타고 오르거나 옆으로 길게 뻗는 그런 류의 덩굴식물은 아니다. 하지만 곧게 섰던 줄기가 옆으로 누우면서 땅에 닿으면 뿌리가 새로 돋아나 번식함으로 덩굴이라고 붙인 것 같다.

‘벌’은 꿀풀과 식물이므로 향기가 좋고 꿀이 많아 벌이 많이 찾기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고 ‘깨’는 잎사귀 모양이 깻잎을 닮았기 때문일 것이라는 설명할 수 있다. 벌개덩굴 또는 한자명인 지마화(芝麻花), 미한화(美漢花)라는 이름도 있다.

속명 메하니아(Meehania)는 미국의 저명한 식물학자 토마스 메한(Thomas Meehan)의 이름을 딴 것이고 종명 우르티시폴리아(urticifolia)는 ’쐬기풀’의 뜻인 라틴어 ‘우르티카’(urtica)와 잎‘의 뜻인 폴리아(folia)의 합성어이다. ’쇠기풀의 잎‘을 닮았다는 뜻이다. 꽃이 흰색인 것은 흰벌깨덩굴이라 하고 꽃이 붉은 것은 붉은벌깨덩굴이라 한다.

봄에 나는 어린순을 나물로 먹을 수 있으며 맛 좋은 산나물 중의 하나이다. 꿀이 많음으로 중요한 밀원식물이고 지상부를 염료로 사용했다는 기록도 있다. 한방에서의 용도는 별로 알려진 것이 없고 민간약으로 강정제로 쓰거나 여자의 대하증에 사용한다고 한다. 약효 성분에 대한 최신연구에서 로즈마린산(rosmarinic acid) 유도체, 페닐에타놀(phenylethanol) 배당체가 분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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