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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 옛날 학생활동, 소(牛)모임의 60년사

심창구 서울대 명예교수

기사입력 2019-03-27 09:38     최종수정 2019-03-27 10:12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심창구 서울대 명예교수▲ 심창구 서울대 명예교수
작년 11월 10일 저녁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소(牛)모임 60주년 기념식에 다녀 왔다. 소모임은 1957년에 서울대 약대에 입학한 김용호, 김용찬, 김중선, 홍청일 등(15회 졸업)이 2학년 때인 1958년에 결성한 농촌 봉사 단체로 1988년경까지 활동하였다고 한다.

나도 회원은 아니지만 4학년인 1970년 여름 방학 때 동기인 신영호 회원(25회, 전 약사공론 사장)의 권유로 경남 양산으로 봉사 활동을 다녀 온 바 있다.

사실상 해단식인 이날의 모임에는 왕년의 회원 30여명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어떤 모임의 해단식에 참석해 보는 것은 나로서는 처음이었다. 참석자 모두가 옛날의 열정을 떠올리며 과거를 회상하는 모습에 가슴이 찡하였다.

기념식은 신영호 전 회원의 60년 회고담에 이어, 이규호 준비위원장(서울 약대 19회)의 개회사, 그리고 식사와 환담의 순으로 진행되었다. 이 날의 개회사를 이하에 옮긴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소모임 동지 선후배 여러분, 그간 안녕하셨습니까? 오늘 이렇게 여러분을 뵙게 되어 한없이 반갑습니다. 오늘은 우리 소(牛)가 환갑을 맞는 뜻 깊은 날입니다. 오늘 이 뜻 깊은 자리를 빛내기 위해 바쁘신데도 불구 하시고 참석해 주신 모교 심창구 교수님, 고 심길순 교수님에 이어 우리 소모임을 여기까지 이끌어 주신 문창규 지도교수님 반갑고 고맙습니다. 특히 멀리 지방에 계신 데도 불구하시고 참석해 주신 소모임의 백성기, 김병년 선배님, 정말 반갑습니다.

우리 소모임은 여러분이 잘 아시다시피 우리나라 제1공화국 자유당 말기인 1958년, 당시 우리나라에는 학생운동이라고는 전무하고 더구나 농촌 봉사활동은 과거 식민지 시절에 심훈의 상록수 속에서나 기억하는 그런 시대에 우리의 선배님들에 의해 고고(呱呱)의 성(聲)을 울렸습니다.

어찌 보면 소모임은 우리나라 학생 애국봉사 활동의 효시라고 할만한 쾌거입니다. 우리 선배들의 이러한 운동은 급기야 4.19혁명 이라는 역사의 전환점을 이루었고, 그 후 5.16 이후 정부에 의해 새마을 운동으로까지 확산되어 우리나라 농촌 근대화의 초석이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당시 소모임의 농촌 봉사활동은 비록 실적이 미미하였다 할지라도, 소처럼 말 없이 묵묵히 끈기 있게 봉사하는 소모임의 정신이 하나의 밀알이 되어 우리나라 자립 자조 협동의 새마을 정신과 결합하여 조국근대화의 초석이 된 것입니다.

소모임은 그 후 우리나라가 근대화에 들어서고 더 이상 우리 학생의 도움이 필요 없을 때까지 지속되다가 44 회 졸업생 이후 명맥이 끊어지긴 했지만 소모임을 거쳐간 소모임 동기들은 소모임의 정신으로 그간 약업계를 위시한 조국근대화의 현장에서 눈부신 활약을 하였습니다.

60회 생일을 준비하면서 느낀 바는 60년이란 세월이 짧지만은 않아 소 동기 중 많은 분이 타계하시고, 특히 소모임을 발기한 15회 선배님 중 타계하신 분이 계시고, 또한 생존해 계셔도 80 고령으로 건강이 좋지 못하셔서 참석하시지 못 한 분이 계신 것이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그러나 그 분들의 소모임 정신은 아직까지 여전히 살아 계심을 이번 행사를 통해 확인했습니다.

이번 행사에서, 후배들이 소모임 재직 시 별다른 활동과 공헌도 하지 못한 저에게 준비 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겼습니다만, 저는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하고 준비위원인 신영호, 윤웅찬, 박정일, 김국현 제군이 열심히 힘쓴 결과 오늘 이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만 워낙 준비기간이 짧고 갑작스런 모임이라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다만 그간 서로 못 만난 얼굴이라도 보며 지난 60년의 회포를 잠시나마 푸는 기회가 되었으면 오늘의 큰 보람으로 느끼고자 합니다.

또한 머지 않아 우리가 60년간 소모임을 통해 나눈 일들을 모아 ‘소모임 60년사’라는 책자로도 만든다고 하니 갖고 계신 자료가 있으시면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무쪼록 선후배가 한자리에 모인 모처럼의 기회이니 담소를 나누시며 유쾌한 생일 잔치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감사합니다.”

음메~ 돌아보니 긴 세월이었다. 아 옛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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