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창구 교수의 약창춘추

약업닷컴 홈 > 팜플러스 > 기고

<258> 성상현 교수 추모

심창구 서울대 명예교수

기사입력 2018-10-10 09:38     최종수정 2018-10-10 14:14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심창구 서울대 명예교수▲ 심창구 서울대 명예교수
지난 7월 24일, 서울대 병원에서 서울 약대 성상현 교수가 향년 50세로 별세하였다. 성 교수는 1990년 2월 서울약대를 졸업하고 1992년 2월 동 대학원에서 생약학으로 석사 학위를, 1998년 8월 생약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 후 2006년 2월 서울 약대 전임강사로 시작하여 2008년 2월 조교수, 2012년 3월 부교수, 그리고 금년 3월부터 교수로 봉직하였다.

7월 26일 오전 11시, 관악 캠퍼스 신약개발센터 진양홀에서 영결식이 거행되었다. 이봉진 약대 학장은 “오늘 우리는 너무나 아까운 젊은 나이에 우리 곁을 떠난 성상현 교수님을 추모하기 위해 이 곳에 모였습니다. 성상현 교수님은 2008년 서울대 약대에 부임하신 뒤 소탈한 성품과 친근함으로 서울대학교 전 구성원들과 끈끈한 유대관계를 맺어왔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 모이신 많은 교수님들과 직원 그리고 학생들 모두 성 교수님을 그리워하기에 여기에 모여 있습니다. 특히 성 교수님은 2015년 2학기부터 교무부학장으로 근무하며, 저와 약대의 많은 현안을 함께 해결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후략)”라며 고인을 추모하였다.

이어 37대 약대 학생회장 성혜빈 양은 “온 마음을 다하여 주변에 사랑의 의미를 전하시고 세상을 밝히시던 교수님께, 그 밝으신 웃음 뒤에 감춰져 있던 남은 날들이 사라져 가는 걸 저희는 미쳐 알지 못했습니다. 강단에 서서 저희에게 전해주시던 그 불꽃 같던 열정의 온기가 다 식기도 전에 당신은 저희 곁을 떠나셨습니다. 당신은 누구보다도 학생을 위한 교수님이셨습니다 (후략)” 라고 추모하였다.

한편 대학 동기인 강수연 박사는 페이스 북에 다음과 같은 추모의 글을 올렸다.

"제 이름은 승~상현입니다." "승? 우리나라에 승씨가 있어요? 승상현이예요?" "아니요, 승이 아니고 승~이요" "그러게요, 승!" "아이 참, ㅅ, ㅓ, ㅇ, 승!"

1986년 봄이었다. 대학 새내기들로 서로 얼굴 바라보는 것도 수줍었던 그 때, 젊음처럼 빛나던 허공을 향해 상현이는 자신의 이름을 써 보였다. 아무리 애써도 승~상현으로 끝나는 이름 때문에 우리 모두는 까르르 웃어댔고 그 웃음 가운데 우리보다 더 수줍은 미소의 상현이가 있었다.

아무도 나서지 않으니 스스로 손을 들고 과대표가 된 친구, 이후로 오랫동안 우리는 상현이를 승~상현이라고 놀렸지만 사투리가 하루 이틀에 없어지는 게 아니라며 상현이는 즐거이 우리의 농담을 받아주었고 늘 웃어주었다. 바라보고 있으면 '나는 좋은 사람입니다', '나는 착한 사람입니다'라고 이마에 써 붙여 놓은 것 같던 친구, 그런 사람이었다, 상현이는.

그랬던 그가 영정사진으로 남았다. 울지 않으려고 했지만 현실 같지 않은 눈물이 계속 흘러내렸다. 나는 기도를 올리다 말고 상현이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있었다. 학교에 방문했을 때 전화해서 차 한잔이라도 같이 할 것을.., 중환자실 면회가 안 된다 해도 문 앞에라도 가 볼 것을..,  하나님께 기도를 더 열심히 할 것을.. 나는 보이지 않는 주먹으로 내 가슴을 계속 아프게 내리쳤다.

바보같이 나는 왜 또 기적을 믿었을까.. 서울대 약대 21동의 추억이 상현이와 함께 내 마음 한구석에서 바람처럼 빠져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잡지 못했다. 잡을 수가 없었다. '성상현교수, 천국에 가면 네 이름 잘 말할 수 있지? 또 우리 같은 친구들 만나서 승상현이라 불리우지 말고, 자기소개 잘 해. 내 친구여서 고마웠다. 잘 가라. 좋은 친구.'

8월 16일, 고인의 부인 고수경님은 조문해 주신 분들께 다음과 같은 감사의 인사를 보내 왔다. “조문과 따뜻한 위로에 감사 드립니다. 남편이 떠나고 벌써 3주가 지났습니다. 많은 분이 가는 길에 함께 해주신 덕에 남편을 외롭지 않게 보냈으나, 부서진 몸과 마음을 추스르는 것도 힘겨워 이제야 감사 인사를 드리게 되어 송구한 마음입니다. (중략). 22년을 늘 새신랑 같았던 남편이 없는 세상이 막막하기만 하지만, 남편을 추억하며 다양한 기억을 나눠 주시면 앞으로 살아가는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후략).”

성 교수! 편히 가시오.
기사공유   트위터   페이스북   싸이공감   구글
독자 의견남기기

독자의견쓰기   운영원칙보기

(0/500자) 로그인

리플달기

댓글   숨기기

솜다리 추천 반대 신고


성상현교수 추모글을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연구에 열정적이고 ,인간적이며, 무슨 부탁을 해도 "No"라 한적이 없는 것으로 기억합니다...너무 열심히 살다가느라 시간이 단축된 것 같습니다...천국에서 편안히 좀 부담없이 느긋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2018.10.12 15:41) 수정 삭제

댓글의 댓글쓰기

뉴스홈으로    이전페이지로    맨위로

인기기사    댓글달린기사    공감기사

실시간 댓글 더보기

구인    구직   매매

사람들 interview

"재생의료·바이오법 등 제정법, 신중검토와 적극소통 필요"

복지위-1년간 총 330개 법안 처리-본회의 통과 91개 법...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의약정보 더보기

약업북몰    신간안내

약창춘추(藥窓春秋) 2

약창춘추(藥窓春秋) 2

심창구 서울대 명예교수(전 식약청장)가 약업신문에 10...

이시각 주요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