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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 故 김기우 학장의 가족사

심창구 서울대 명예교수

기사입력 2018-04-11 09:38     최종수정 2018-04-11 10:21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심창구 서울대 명예교수▲ 심창구 서울대 명예교수
김기우(金基禹)는 경성약학전문학교(京城藥專) 출신은 아니지만 독학으로 조선약제사 시험에 합격하여 조선총독부 위생시험소에 근무하다가, 1941년 금강제약 전용순(全用淳) 사장의 후원으로 동경제국대학 약학과로 유학을 떠났다.

그 후 일본이 일으킨 전쟁으로 인해 중도 귀국하여, 광복 후 당시 경성약전에서 사립 대학으로 승격된 서울약대의 교수 (1949.1~1949.12) 및 학장 서리를 (1949.1~1950.3?) 역임하였다 (서울대학교약학대학 100년사).

최근 서울약대 김진웅 교수가 발굴한 자료에 의하면, 김교수는 1911년 11월 26일 경기도 개풍군(開豊郡) 남면(南面) 수우리(修隅里) 58번지 (본적)에서 출생하였고, 1950년 7월 16일 자택인 종로구 관훈동 84번지 11호에서 납치되었다.

부인 박보렴(朴寶奩) 여사는 14살 연상으로 1897년 11월 8일생인데 1950년 7월 30일에 역시 자택에서 인민군 3명에 의해 납치되었다. 당시 박여사는 60세로 대한여자국민당 부위원장이었다. 이는 김기우 교수의 장남인 김우종(金宇鐘)이 1956년 6월 19일 대한적십자사에 제출한 ‘피납치인 신고서’에 기재되어 있는 내용이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의 자료를 보면, 경남 진주군 진주면 평안동 77번지를 본적으로 하는 박여사는 독립운동을 하다 붙잡혀 23세인 1919년 1월 2일 기소유예 판결을 받았다.

2017년 어느 날 서울대 가산약학역사관의 장윤이 학예사가 김기우 교수의 손녀딸 (Alison Kim Flageul)이 프랑스 보르도에 살고 있다는 내용의 신문 기사를 보았다. 이에 김진웅 교수는 우여곡절 끝에 Alison의 이메일 주소를 알아내 연락을 주고 받은 후 프랑스로 ‘서울대 약대 100년사’ 한 권을 보냈다.

마침 딸 Alison을 보러 갔던 미국에 사는 Alison의 어머니 (김기우 교수의 며느리) 장유경이 그 책에 실린 김기우 교수의 이야기를 읽고, 3월 8일 김진웅 교수에게 한글로 쓴 이메일을 보내 왔다. 장유경을 통해 알게 된 김기우 교수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김기우 교수는 김우종(金宇鐘)을 아들로 두었다. 김우종은 서울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서울대 공대 화공과에 입학, 1958년 화공과를 우수한 성적 (총장상)으로 졸업(12회)한 다음 1959년에 도미(渡美)하여 Carnegie Mellon에서 화공학 박사 및 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 후 35년간 Stony Brook University에서 응용수학과 교수 및 Graduate Studies의 Director로 근무한 후 2004년 뇌암으로 작고하였다. 1981년쯤 김우종 부부는 미국 적십자사로부터 어머니(박보렴)가 평양에 살아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러나 찾아 뵈려고 준비하던 중, 어머니가 작고하셨다는 전보를 받았다. 아버지(김기우)소식은 언젠가 중국에 계시다는 소문을 들은 것이 전부이었다.

장유경은 이화여중 1학년 때(13세)인 1963년에 미국 줄리어드에 유학하였다. 이는 당시 장안의 화제이었다. 졸업 후 그녀는 25년간 Stony Brook School에서 교편을 잡았다. 현재는 은퇴하여 뉴욕과 플로리다를 오가며 살고 있다. 그녀의 아버지는 연세대 상대 학장을 지낸 장희창 교수로 그 역시 한국 전쟁 때 납북되었다.

김기우 교수에게는 김우종 교수가 낳은 손자 손녀가 있다. 손자인 Jason Kim은 Princeton 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Stony Brook 대학 병원의 비뇨기과 의사 겸 Women’s Pelvic Health and Continence Center의 Co-Director로 근무하고 있다. 그와 한국인 부인 사이에 돌맞이 아들이 있다.

손녀인 Alison은 Jason의 동생으로 Harvard 대학을 졸업하고 프랑스에 유학 갔다가 와인 사업을 하는 프랑스인 남편과 결혼하여 2남 (10살 8살)을 두었다.

3월 16일, Alison이 감사의 뜻으로 남편 회사 Chateau Brillette의 와인을 보내 왔다. 지구촌을 감싸 도는 역사의 물결에 감회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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