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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 일등들의 돌이키기

심창구 서울대 명예교수

기사입력 2017-02-08 09:10     최종수정 2017-02-08 09:10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요즘 한 때 잘 나가던 사람들이 국회, 검찰, 특검이나 헌재에 불려 나가는 모습이 티브이에서 끊이지 않는다. 이들을 보면서 “잘 나갈 때가 위험한 때”라고 하신 고 하용조 목사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그 분은 ‘잘 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 위험한 순간에 처해 있음을 깨달아라’ 하셨다. 그러면서 “인생에서는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는 말씀도 강조하였다.


사람들은 일등을 좋아한다. 특히 부모는 자식들이 모든 면에서 일등(一等) 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일등만 좋아하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다 아프리카 밀림에 간 두 사람(A, B)이 갑자기 사자를 만났단다.

A는 체념을 하고 가만히 서 있었으나, B는 A보다만 빨리 도망 가면 잡아 먹히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잽싸게 내달렸다. 결과는 어찌 되었을까? 놀랍게도 사자는 이왕이면 싱싱한 먹이가 좋겠다고 생각하여 발이 빠른 B를 잡아 먹었단다. 일등을 하는 것이 죽을 수가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다.(약창춘추 32. ‘일등의 운명’ 참조).

우리는 우리의 인생 항로의 끝에 영광이 기다리고 있을지 아니면 사자의 입이 기다리고 있을지 잘 알지 못한다. 사자의 입이 기다리고 있다면 발길을 돌려야 하는데 많은 사람들은 그 길 끝에 무엇이 있는지 생각도 해 보지 않고 그저 무조건 빨리 달리라고만 한다.

부모가 자식에게 강요하는 그 일등의 길이 어쩌면 아이를 ‘죽음에 내 모는 길’일지도 모르는 체 말이다. 요즘 법정에 불려 다니고 있는 사람들이 대개 한 때 엄청 잘 나가던, 말하자면 ‘일등’을 하던 사람들임을 생각해 보면, 무조건 일등을 추구하는 ‘일등 철학’이 얼마나 믿을 것이 못 되는지 실감하게 된다.

오래 전 일본 정계에서 부패 스캔들이 터졌을 때 “스캔들의 주역들이 대개 동경대학 출신이니 특히 동경대 교수들은 입을 다물라. 제자들을 잘못 가르쳐 놓고 이제와 무슨 염치로 정의를 떠드는가?”라는 취지의 글을 일본 신문에서 읽은 기억이 난다.

나는 요즘 우리나라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사람들의 상당수가 서울대 출신인 사실을 보면서, 비슷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서울대 교수나 출신들은 앞장 서 회개하라, 국민들에게 사과해라!”

잘 나가는 사람들은 마땅히 그 뛰어난 능력을 세상에 모범을 보이며 사는 데 사용하여야 한다. 그들이 세상에서 누린 명예와 권력과 부는 모두가 다 세상에서 받은 대접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세상에 감사하며 세상 사람들에게 빚진 자의 심정으로 살아야 한다.

만약에 그들이 그 좋은 머리와 능력을 이용하여 권력과 부를 선점(先占), 독점(獨占)하고 사람들 머리 위에 군림(君臨)하려 들었다면 그것은 그들이 받은 축복을 잘못 사용하고 있는 것일뿐더러 세상의 대접에 대한 배신(背信)이다. 잘못된 길의 끝에 사자가 입을 벌리고 있을지 모른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내가 출석하는 교회의 올해의 표어는 “돌이키면 살아나리라”이다. 이는 우리 교회부터 회개하여 세상을 바르게 만드는 밀알이 되자는 취지일 것이다. 이 표어를 뒤집어 보면 ‘돌이키지 않으면 죽는다’는 절박한 말이 된다.

사람이 독약을 잘못 먹었을 때 우선 그 독을 돌이키지(吐하는) 않으면 죽는 것처럼, 교회나 세상도 잘못 들어선 길을 돌이켜 바른 길로 들어서지 않으면 머지않아 다 죽을지도 모른다. 돌이키지 않고 잘못된 길로 열심히, 빨리 달리는 것은 멸망에 이르는 지름길이다. 그래서 성경은 끊임없이 가르치고 있다. ‘복을 받으려면 지금이라도 회개하고 바른 길로 들어서라고’.

그러면 어떤 길이 바른 길일까? 나의 능력 밖의 일이지만, 감히 생각하자면 일단은 받은 은혜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하고, 정직 성실한 태도로 세상을 삶에 다름 아닐 것이다. 올해는 우리 교회와 서울대 등 소위 세상의 많은 일등 들의 돌이키기 운동이 세상을 덮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하면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모범을 따르게 되고 마침내 나라와 세상이 살만한 곳으로 바뀌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달리 희망이 없어 보이는 요즘에 바라는 나의 기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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