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 놓친 약사사회 리더십 그래서 더 아쉽다

약업신문 기자 | webmaster@yakup.com    

기사입력 2020-03-04 11:21     최종수정 2020-03-04 11:23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코로나19 사태가 급속도로 악화되고 국민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상황에서 안전한 일상생활과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필수적인 보건용 마스크의 확보와 공급과정에서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 약국과 약사, 그리고 보건의료 전문직능단체로서 국민여론 환기에 제대로 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한 약사회 집행부에 대한 성토 목소리가 높다. 그동안 공중보건관리의 최첨병이라고 자임해 온 지역약국의 위상을 감안할 때 마스크 유통 관련 일부 약국의 몰지각한 행태와 전국 2만 약국을 대표하는 대한약사회의 미온적 대처는 지역약국의 중요한 가치를 제대로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놓치고 말았다는 지적이다.

약국과 달리 이번 사태 진행과정에서 발빠른 대처와 실천으로 국민적 공감대와 지지를 이끌어 낸 일부 유통업체와 판매점의 행보는 상당히 대조적인 모습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 생활용품 전문점 다이소는 빈번한 매점매석과 가격 폭리 행위로 소비자 불만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서 마스크 판매 가격을 동일하게 유지한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으며 대형마트 유통채널인 이마트 역시 수백만장의 마스크를 확보, 대구경북 지역에 집중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공급한 바 있다. 위에 언급된 두 사례는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는 제대로 된 홍보 효과를 얻은 셈이다. 작년 한일 경제마찰로 인해 ‘일본계’ 낙인이 찍혀 고전했던 다이소의 경우 회사 및 브랜드 이미지 회복에 좋은 기회를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여전히 마스크 구입난을 겪고 있는 국민들은 지역약국이 아닌 일상생활에 밀접한 대형마트, 생활용품점 등에서 보건용 마스크를 어렵게 구입하고 있다. 감기약, 소화제와 같은 일반의약품이 ‘안전상비의약품’으로 편의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지역약국의 존재감은 점점 더 희미해지고 있으며, 멀어지는 국민의 마음을 다시 얻기 위한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에서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약사사회 리더십을 제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었지만 미온적 대처로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볼 수밖에 없다. 회원약국들의 불만도 더더욱 커졌으며 뒤이은 약사회장의 인터뷰도 사후약방문이 될 수밖에 없었다.

제약·유통회사 등 산업생태계 일선에서 종사하고 있는 약사출신 전문가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하고 정부나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필요한 마스크 물량을 중앙회 또는 지부 차원에서 최대한 확보하고,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했을 때 공중보건 최첨병인 지역약국 역할을 국민에게 알리면서 적정한 가격에 마스크를 지역사회에 공급했다면 다이소 못지 않은 인식 전환 효과를 얻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다. 더불어 판매용이 아닌 의료기관 약국 종사자들이 사용할 최소한의 마스크조차 확보하지 못한 1차적 책임은 정부와 지자체가 있겠지만 그전에 공공재나 긴급구호품 지정 등에 적극 대처 못한 의약단체도 그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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