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 약국시장 들어오는 도매의 기세, 우리 대처는?

기사입력 2011-10-25 11:27     최종수정 2011-10-25 13:37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이경오 광주광역시약사회장▲ 이경오 광주광역시약사회장

요즘 약사회가 무척이나 어렵고 힘든 가운데 약사의 자존심과 약사의 윤리를 무너뜨리는 행위를 여기저기서 볼 수 있다.

웬만한 도매상 치고 병원 앞에 약국 하나 안하면 바보라는 말이 떠돌 정도란다.

전문자격사 선진화 방안이라는 이름과 규제완화라는 명분을 내세워 의약품 슈퍼판매, 전문자격사 서비스업 선진화, 영리병원 설립 등 아무런 전문지식 없이도 이러한 부분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니 얼핏 들으면 일반 국민은 참 좋아 보일지 모른다.

일부 언론이나 방송은 정부정책을 옹호하고 대기업 편을 들면서 자신들의 이권을 챙길 것이다. 한 마디로 가진자끼리 잘 먹고 잘 살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말로는 친서민 정책이라고 떠들어 대지만 진정한 서민들을 위한 정책은 실종되고, 대기업만을 위한 정책을 펴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선진화방안이라는 미명 아래 대형 제약회사, 정치권, 대기업 등의 직영 병원, 직영 약국 등이 생겨나면 해당 제약사의 약들로 처방되고 채워질 것이다. 이 긴 그림자가 끝나는 곳에는 의료민영화가 또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전문성을 지닌 것에는 공적인 개념이라도 있다. 윤리강령이 있어 도덕성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비록 개념 없이 살아가는 자들 때문에 공공성 부재로 살아가지만….

아직 관련 법이 국회를 통과하지 않았다고 마냥 좋아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약삭 빠른 경우 여기에서 힌트를 얻어 편법으로 약국을 잠식하려 한다.

대형 병원의 직영약국 개설도 문제지만 더욱 더 문제는 갖가지 편법을 동원한 도매 자본이 약국에 진출해 시장을 뒤흔들려 하고 있는 것이다.

민초 약사는 작은 평수, 작은 약국 하나 열려 해도 자금 걱정이 앞서는데 여유 있는 자금력으로 목 좋은 건물을 선점하고 약자일 수밖에 없는 약사에게는 높은 임대료와 해당 도매상과의 100% 거래를 조건으로 내세운다.

이미 운영하고 있는 약국은 터무니 없는 임대료와 월세를 요구해 스스로 물러나도록 압박을 가한다. 거래 형태를 보면 도매협회도 금하고 있는 페이퍼 도매가 대부분이다.

약국이 봉인지 언론과 방송, 시민단체 등은 습관처럼 하루가 멀다하고 약사들의 자존심을 짓밟고 있다.

거대 자본을 이용해 약국시장을 치고 들어오는 도매의 기세에 우리가 버틸 수 있는 힘은 무엇일까?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니 언제까지 방관만 할 것인가? 그냥 자포자기한 채 당하고만 있을 것인가?

정부의 신문고를 두들겨 본들 소귀에 경 읽기일 것이다.

자본이 없는 민초 약사는 개개인으로 힘을 내기 어렵기 때문에 약사회를 통해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면 된다. 도매 자본의 힘에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마지막 카드이다.

도매가 약국을 직영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점을 우리 스스로 인식하고, 편법을 용인하기보다 불법으로 여기고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우리는 오를 곳을 찾아 헤매고 한없이 뛰어야 한다.

우린 스스로 깨어나야 한다. 우린 스스로 일어서야 한다. 그리고 함께 헤쳐 나가야 한다.

누구 하나 위로해주지 않더라도 우리에게 조금이라도 희망이 보이는 그날을 위해….

※ 이 글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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