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길 돌아 제자리 찾는 약대 6년제

약업신문 기자 | news@yakup.co.kr    

기사입력 2018-02-07 09:34     최종수정 2018-02-07 15:56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약학대학 교육연한, 이른바 학제개편이 사실상 결론이 났다. 4년후 인 2022년부터 약학대학 신입생은 통합6년제의 적용을 받게 될 것이 거의 확실시 된다. 물론 일부대학 또는 일정기간 현행 2+4형태의 교육시스템이 병행 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전체적으로 통합6년제 약대대학 교육시스템이 구축될 것으로 보여 진다. 이로써 지난 2006년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으로 시작된 약학대학 교육과정이 또다시 전면적으로 개편됨과 동시에 그동안 제기됐던 이공계 공동화 등 여러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먼 길 돌아온 이번 결정은 6년제 약학대학 발전을 위한 실마리를 풀게 되었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 하다고 평가된다. 

교육부는 지난1일 공청회를 열고 기존의 PEET(약대입문자격시험)를 통한 선발방식(2+4년제) 단독 운영에서 고교졸업 신입생선발(통합 6년제)을 병행하는 내용이 포함된 약대학제개편 자문위원회 정책안을 발표하고 상반기 내 법 개정에 나설 방침임을 밝혔다. 비록 공청회라는 형식적 절차이지만 실상은 거의 확정적인 것으로 약대교육 실무관계자들은 판단하고 있다. 그동안 약사전문성 강화를 목표로 시작된 2+4학제는 약학교육 기초와 전공교육 연계성 약화, 약대 편입을 위한 이공계 학생 이탈 가속화, 과도한 사교육비 등을 이유로 개편해야 한다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된 바 있다.이에 교육부는 지난해부터 약대학제개편 자문위원회를 구성, 다섯 차례 이상 회의를 거듭하는 등 기존제도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대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온 바 있다. 

약대학제개편 정책자문위원회가 도출한 합의안의 내용대로라면 현행 2+4년제와 통합6년제 중 대학별 여건에 맞는 학제를 자율적으로 선택하되, 단 하나의 학제만 선택하도록 되어 있다. 통합6년제 도입에 꾸준히 찬성해 온 대부분의 약대와 자연과학대 뿐만 아니라 의대, 학부모 등도 현행보다는 통합6년제를 압도적으로 찬성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통합 6년제로 전환할 대학은 타 학과 정원조정으로 편제정원을 유지하거나 타 학과 정원조정이 없는 경우 대학설립운영규정상 교육4대요건(교원,교사,교지,부지)을 충족시켜야 한다고 단서를 달고 있다. 이에 따라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학교와 신설약대를 포함 한 일부대학은 우수학생 유치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판단, 기존체제를 선택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번 통합6년제를 향한 첫 발걸음은 4차산업혁명 시대를 이끄는 약대로 진화할 것이라는 점과 환자중심 팀의료 일원으로서 보건의료와 제약산업 발전으로 국가경쟁력도 강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점에서 무척 고무적이다. 약학교육이 약사 배출이라는 단순목적에서 탈피하고 무엇보다 이공계 기초학문 전공을 포함, 연간 수 만명에 달하는 피트시험 낭인을 막을수 있다는 점에서도 교육적 가치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여 진다. 이번 교육부의 결정은 약학대학이 약사면허를 가진 직능인 배출창구가 아니라 약학교육 기관으로서 본래의 기능과 역할을 찿아 가는 전환점이 될 것을 기대하며 다만 이번 결정이 또다시 뒤바뀐 졸속개편이 아니라 약학교육 백년대계를 향한 진지한 고민의 결정판(決定版)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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