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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붕괴 제약업계 희망의 조짐 보았다
기자 @ 플러스 아이콘
입력 2012-06-1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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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이트 약가인하와 관련된 행정소송에서 대부분 제약사가 승소했다. 거듭되는 리베이트 조사로 피로감이 쌓여가고 경영실적과 관련된 상반기 각종지표가 빨간색으로 표시되면서 거의 멘탈붕괴 수준까지 도달한 제약업계로서는 모처럼 가뭄끝의 단비처럼 반가운 소식이 아닐수 없다.

그동안 리베이트와 관련된 정부당국의 집중포화는 제약종사자들을 깊은 자괴감에 빠져들게 했다. 제약업체에 근무한다는 사실자체가 부끄럽게 느껴질 정도라고 하니 제대로 된 마케팅과 영업활동이 이뤄질리 만무하다. 일괄약가를 들고나온 복지부에 대한 제약협회의 대응 역시 시종일관 무기력했다는 지적을 면치 못했다. 혁신형제약기업 발표가 임박했다는 소식도 그리 호재가 되지 못했다. 무슨 혜택이 있겠느냐며 심드렁한 반응이다. 멘탈붕괴란 단어가 나온것도 이같은 연유에 기인한다.

멘탈붕괴란 혼돈, 황당함, 판단불능 상황을 빗대어 쓰는 말로 특정세대의 유행어라 할수도 있고 흥미로 내뱉는 속어에 불과할수도 있지만 이말이 회자되는 저간의 맥락이 그리 단순하지가 않다. 멘탈붕괴의 원인을 복잡한 용어로 풀수도 있지만 쉽게 설명하자면 상식과 그에 기초한 윤리적 틀, 흔히 순리라 부르는것이 힘을 잃고, 그로 인해 개인과 사회가 심한 무력감에 빠져있는 상황을 의미한다.

일괄약가인하와 의약품 슈퍼판매정책을 주도한 복지부 고위공직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제약산업은 낡은 관행의 껍질을 깨고 나와야 한다면서도 한편으로는 제약업계의 염려처럼 방향성도 없이 끝모르게 지출억제만 강요하는 쪽으로 몰고 가지는 않는다고 했다. 업계의 불만을 인식한듯 정부가 제약산업을 규제대상으로 보거나 건보재정 안정을 위해서 아무렇게나 좌지우지해도 괜찮은 분야로 보고 있다는 오해는 제발 말아 줄것을 완곡하게 주문했다.

약업계가 극도의 피로감이 밀려오는 멘탈붕괴 직전의 상황이라 해서 희망을 버릴 이유는 없다. 왜냐하면 그것은 오히려 새로운 체제와 질서에의 강렬한 염원을 보여주는 것임을 우리는 과거의 경험으로부터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혜의 부엉이는 황혼무렵에 비로소 비상을 시작한다’ 경구를 다시한번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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