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글로벌스탠다드, '립 서비스'는 그만
요즘 도매업계 화두는 비밀준수약정서다. 이 약정서는 시행되기에 앞서 많은 과제를 남겨 놓고 있다. 협회 차원은 아니고, 개별 도매업소들 간 문제가 된다. 때문에 불이익은 감수해야 하지만,이 약정서를 체결하지 않아도 문제는 없다. 가공정보 및 가공업체에 대한 제공 여부 등도 풀어야 할 과제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다. 그간 과정이나 관행이 옳든 그르든 제약사는, 특히 국내 제약사는 판매자료를 받지 못함에 따라 마케팅 전략 수정이 불가피 해진다는 점이다. 실제 일부 제약사에서는 체결하기도 전에 '난리'가 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업계에서 지적하는 부분은 바로 이 대목이다. 국내제약사들이 마케팅을 안일하게 생각해 오지 않았냐 하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판매자료를 받지 못함으로써 회사 정책수행이 힘들어진다면, 이는 제대로 된 경쟁을 해오지 못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약업계 추세는 국내사와 외자사의 대결구도로 가고 있고, 외자 제약사들의 마케팅력을 국내 제약사들이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이 보편적인 시각이다. 지금까지 국내 제약사들은 동등한 효과를 지닌 많은 제품을 개발해 왔고, 앞선 영업력을 바탕으로 경쟁해 왔다. 외자사들도 이 점을 평가, 제품력 우위에도 불구, 마케팅 개발에 상당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외자 제약사들이 국내사를 무시하고, 아예 그들만의 경쟁체제로 돌입할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지적은 이에 기인한다. '창피'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얘기다. 국내 제약사 현실에서 영업력과 마케팅은 같이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글로벌스탠다드는 말로만 외쳐서 되는 게 아니다. 글로벌경쟁에는 꼼수가 통하지 않는다. '전가의 보도'처럼 휘둘러 온 한국시장만의 특수성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점을 새길 필요가 있다.
이권구
2006-08-31 1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