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약사회 '동문선거' 이번에는 달라질까

반 집행부 여론에 '특정 대학' 기피 현상…선거에도 영향주나

기사입력 2018-07-23 06:00     최종수정 2018-07-23 10:30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약사회 선거를 흔히 '동문선거'라고 부른다. 지연, 학연이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어느정도 납득할 수 있지만, 약사사회에서 선거철만 되면 동문회의 파워는 '회장'이 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대한약사회관 건물에 걸려 있었던 선약사 후동문 액자, 오래전부터 약사사회는 동문 선거에 대한 폐단을 경계해 왔다. ▲ 대한약사회관 건물에 걸려 있었던 선약사 후동문 액자, 오래전부터 약사사회는 동문 선거에 대한 폐단을 경계해 왔다.

이번 선거에도 동문 선거는 피할 수 없을 듯하다. 같은 학교 출신 후보들이 하마평에 오르며 동문 내 경선을 통해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고, 벌써 어느 학교와 어디 학교가 규합을 꾀하고 있다는 소문도 들리고 있다.

동문회 전체가 아니라 영향력을 가진 몇몇 인사들이 동문을 움직이는 만큼, 이런 말들이 낮선이들도 있지만, 그간 약사회 역사를 돌이켜 보면 없는 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수 있다.

지난해 부터 약사사회를 뒤흔든 '2012년 서울시약사회장 금품 거래'건은 대표적인 동문 선거의 폐해로 후보 매수 등으로 관계자들이 윤리위원회에 징계처벌을 받게 한 사건이다.
 
이에 대한약사회장 유력 후보로 꼽히던 인물과 서울시약사회장 후보로 나서고자 했던 인물 둘이 '선거권·피선거권 제한'이라는 속박을 쓰게 만들었다.

이 사건 뒤에는 특정 대학(?) 선배들의 1, 2층 회장 나누기 야합이 발단이 됐고, 후보 밀어주기를 넘어선 금품 거래까지 개입하는 등 동문선거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냈다.

조찬휘 회장의 도덕성과 관련된 실책이 드러나면서 약사사회가 갈등에 휩싸이게 된 상황에서 이 같은 선거 스캔들이 터지자, 다음 회장은 특정대에서 선출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게 됐다.

특정대학의 선거개입 정도가 횡포에 가깝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그 대학 출신 약사들도 같은 동문 후보는 뽑지 않겠다는 말을 공공연하게 할 정도다.

일부 특정대 출신들은 이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지만, 대부분 어느정도는 수긍하는 분위기다.

대한약사회 선거가 다가오면서 특정대학의 부정적인 이미지는 많이 희석 됐지만, 새로운 변화의 가능성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이번 선거에서 불리하게 작용될 것이라는 의견도 지배적이다.

그러나 , 동문 선거는 워낙 약사회에 뿌리 깊게 자리한 만큼, 변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대한약사회 모 임원은 "무조건 동문이라고 찍어주던 때와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지만, 선거에 출마하려는 후보들은 여전히 동문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편"이라며 "동문선거 문화가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약사회장 후보에 대해 큰 관심이 없고 각 후보를 잘 모르는 경우 동문 후보를 찍어 주게 된다. 때문에 개국 약사가 많은 동문은 약사회 선거에서 유리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결국, 약사 회원들의 관심이 선거 결과로 이어지는 것이 동문선거의 폐단을 방지하는  대응책이 된다.

안전상비약 확대 움직임과 성분명처방, 법인약국 도입, 한약사 갈등 문제 등 최근 약사사회의 이슈를 살펴보면, 대한약사회장이 정책적인 방향을 제시하고 대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인식해야 한다. 

이번 선거부터 달라진 선거 규정으로 동문회장들의 특정 후보 지지 발언이 금지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투표가 동시에 실시되면서 젊은 약사들의 투표 참여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긍정적인 선거 문화 형성을 기대하고 있다. 

약사회의 변화를 요구하는 분위기와 달라진 선거 규정이 '동문선거'를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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