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에 중요한 복약순응도, 열쇠는 역시 약사'

FIP서울총회 건강세션서 '약사-환자 커뮤니케이션 및 교육 역할' 강조

기사입력 2017-09-12 06:00     최종수정 2017-09-13 12:04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환자 치료를 위한 '복약순응도'가 강조된 가운데, 그 핵심에 약사 역할이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지난 11일 2017 FIP서울총회에서 진행된 'Improved outcomes: better health' 세션에서 는 건강향상을 위한 조건과 약사의 역할을 다각적으로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왼쪽부터 Victora 교수, Parisa 교수, 안기종 대표▲ 왼쪽부터 Victora 교수, Parisa 교수, 안기종 대표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 공과대학교(University of Technology Sydney) Victora Garcia Cardenas 교수는 'Adherence and medicines managenmaent for chronic diseases(만성질환에 대한 약물치료와 복약순응도)'를 주제로 한 강의에서 복잡한 환자 복약순응도를 위해서는 환자 니즈에 맞춤형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Cardenas 교수는 "복약순응도는 처방 후 약물을 복용하는 순간, 복약을 지속하는 것, 복약 후 유지되는 순간 전체에서 발생한다"며 "2003년 WHO 보고서에서는 조사대상의 50%가 복약지도를 지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고, 2012년 보고서에서도 50% 수준으로 별반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의 치료비용과 관련한 시스템과 비용을 분석한 결과 심혈관, 당뇨, 골다공증 등 복약순응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발생할 비용이 5천달러에서 4만달러까지 크게 늘어났다"며 "이 정도의 복약순응도는 정부가 12%예산을 의약품 구매 등 보건예산에 사용하는 상황과 비교해볼 때 낭비"라고 지적했다.

Cardenas 교수는 "환자가 의약품을 복용해야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하면 환자의 상태를 모르고 약물을 통한 질환통제가 이뤄지지 않아 삶의 질도 떨어진다"면서 "임상약사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분석 결과 환자들의 복약순응이 이뤄지지 않는 원인이 772가지나 될 정도로 복합적이고 많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약사가 환자와 주기적으로 만나 정보를 주고받아야 한다. 약사도 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약사는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연습해 환자로부터 많은 정보를 얻어야 한다"면서 "공식적인 면담 외에도 일상적 얘기를 통해 라이프스타일, 복약순응 정도를 취득해 유발 동기 파악하고, 상황에 맞춰 환자들의 의식적·무의식적 복약순응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드니 대학교(The University of Sydney) Parisa Aslani 교수는 'The value of health literacy among patients for improved adherence(순응도 향상을 위한 환자 건강문해력의 가치)'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번 강연에서 언급된 'health literacy(건강문해력)'은 건강을 유지·증진하기 위해 개인이 정보를 접근하는 인식적·사회적 기술로, 가장 읽기·쓰기가 되는 가장 기본적인 단계부터 의·약사와 소통이 가능한 단계, 치료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비판적 단계까지 다양한 층위가 있다.

다만, Aslani 교수가 확인한 Remo Ostini, Therese Kairuz 박사의 'Investigating the association between health literacy and non-adherence(건강문해력과 비순응 사이의 연관성 조사)'에서는 건강문해력과 순응도가 비선형적 관계로, 너무 높은 수준에서는 오히려 의도적 불순응으로 순응도가 떨어지고 중간층이 가장 높았다.

이에 대해 Aslani 교수는 "(복약)순응은 치료에 있어 행위와 결과를 잇는 매개로, 복약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며 "정보를 단순히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을 통해 아는 내용을 행동하게 하도록 효능감을 높이면 순응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건강문해는 위험일수도, 자산일 수도있다"고 전제하면서 "약사는 환자가 어느정도 기본 정보를 읽을 수 있는지 파악해야 하고, 이해정도에 따라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안기종 대표는 'What patients need(환자들은 무엇을 원하는가)'를 주제로 환자가 요구하는 약사 역할을 피력했다.

안 대표는 "현재 한국의 약사는 만성질환을 잘 케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는 한국의 의료시스템이 경증을 동네의사에게, 항암 등 중증질병은 대학병원에서 케어하도록 해 약사의 역할이 빠져있기 때문이다. 상식적으로 만성질환 관리는 약사도 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구용 항암제가 많이 출시됐는디 항암제를 잘 먹지 않아 내성이 생겨 사망한 사람이 많다. 중증질환의 약물 등에 대한 전문약사의 역할이 필요하다"며 "의약분업 이전인 18년 전에는 동네약국에서 약사들이 가정상비약의 사용법을 알려주는 등 복약지도와 상담을 해준 추억이 있다. 약사 역할을 회복하기 위해 적극적 약물관리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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