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라니티딘 대처, '자화자찬'·'발암행정'"

한국당·의협 공동 입장…체질개선 및 전문인력 확보·조직개편 촉구

기사입력 2019-10-01 14:50     최종수정 2019-10-01 15:16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국회야당과 의사협회가 식약당국의 라니티딘 사태 대응을 지적하며 조직과 시스템 결함을 지적했다.

최대집 의사협회장(왼쪽)과 김명연 의원▲ 최대집 의사협회장(왼쪽)과 김명연 의원
자유한국당 김명연 의원과 대한의사협회는 1일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의협 최대집 회장은 대표발언을 통해 "이번 라니티딘 사태는 대한민국 '의약품 안전관리'의 총체적 위기를 그대로 보여준 참사"라며 "식약처는 환자 150만명에게 처방되는 다빈도 처방 의약품 위험성을 스스로 알아내려는 노력 없이 미국과 유럽 등 외국의 발표결과에 따라 뒤늦게 조사에 나섰다. 이는 발사르탄 사태와 동일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난해 발사르탄 사태와 동일합니다. 물론, 연간 7조원의 예산을 사용하고 전일제 직원만 2만명 가까이 이른다는 미국의 FDA와 우리나라의 식약처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매번 외국 발표 결과에만 의존한다면 식약처는 왜 존재하는지,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했다.

위험을 인지한 후의 대처 역시 중구난방이라는 지적이다.

당초 9월 16일 발표시에는 먼저 시행한 검사결과에서 문제의 NDMA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했는데, 10일만에 원료의약품 7종에서 모두 NDMA가 검출됐다며 전면적인 판매와 처방 금지 조치를 내려 엄청난 혼란이 야기됐다는 것.

최 회장은 "정확한 검사결과를 확인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확인해서 조치해도 늦지 않은데 신속하게 대처하는 척 하기 위해서 일부 검사결과만 발표했다가 스스로 입장을 뒤집은 꼴"이라며 "발사르탄 때에도 서둘러 주말에 발표했다가 월요일부터 의료기관이 마비 됐고, 처음 발표했던 의약품 리스트도 축소돼 혼란을 유발했다"고 밝혔다.

식약처의 대응 태도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최 회장은 "발사르탄 사태 때에도 어설픈 대처로 비난을 받으면서도 '신속한 대처'였다며 자화자찬을 하더니 이번에도 또 스스로 칭찬을 하고 나섰다"며 "위협을 먼저 찾아낼 정도의 역량이 없다면 최소한 성실하고 빈틈없는 대처라도 해내야 하는데 '뒷북'을 치면서도 매번 공치사만 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이번 사태로 국민의 식약처 불신은 극에 달하고 있고, 허가 약을 믿고 처방한 의사들 불신 역시 마찬가지"라면서 "의사 역시 이 사태의 피해자임에도 현장 환자들의 의문과 불만, 오해를 감당하고 있다. 언제까지 이 같은 '발암행정'의 피해자가 돼야 하는지, 근본적 혁신은 불가능한지 묻고싶다"고 질타했다.

최대집 회장은 "식약처에 이러한 중대한 사태가 두 번이나 반복됐다는 것은 단순 실수가 아닌 조직과 시스템에 어떤 중대한 결함을 강하게 암시한다"며 "문제를 찾아 체질을 개선하고 충분한 전문인력 확보와 조직개편을 통해 식약처가 의료계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국민건강 수호의 파트너로 거듭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정부와 국회 역시 식약처가 내실을 기할 수 있도록 충분한 예산과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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