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개발 끝까지 진행, 임상경험을 축적하는 것 매우 중요 ”

박윤수 교수 <용인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과장> 코로나19관련 특별인터뷰

기사입력 2021-06-24 10:40     최종수정 2021-06-24 11:20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박윤수 교수는 연세대 의대를 졸업했으며 세브란스병원 내과 전공의,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감염내과 과장을 거쳐 현재 연세대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로 근무중이다. 전문 진료 분야는 감염질환, 모든 발열질환, 임파선 종대, 에이즈, 여행자감염, 폐외결핵, 패혈증 등이며 항생제 내성의 경향과 위험요인을 분석하여 이를 극복하기 위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박 교수는 최근 항생제 내성이 증가하고 있고 국제보건기구에서도 항생제 내성 심각성을 경고하고 있다며 항생제 내성은 항생제의 오남용, 내성유전체의 전파, 내성균의 전파 등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발생되는 만큼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인류는 항생제 사용 이전의 시대로 돌아가는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편집자 주>

Q 화이자, 모더나의 경우 지금까지 효과성과 안전성 측면에서 매우 뛰어난 예방효과를 지닌 백신으로 알려져 있지만 유통과 보관 접종주기 측면에서 다소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한 차세대 백신이 탄생할 가능성은 있는지 궁금하다.

A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 보관하여야 하고 모더나는 영하 20도와 같이 콜드체인이 요구됩니다 또한 접종주기도 2차례 접종이 필요하여 이러한 단점을 개선한 차세대 백신이 허가신청을 준비중 입니다.

독일 큐어백(CureVac)에서는 mRNA 계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입니다. 큐어백의 백신은 3상 단계를 진행 중으로 냉장상태에서 최대 3개월, 실온에서 최대 24시간 보관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화이자도 기존 백신의 콜드체인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냉장용인 분말형태 백신을 개발 중입니다. 현재 90여개의 백신이 임상시험중이며 이중에서 알약으로 먹는 백신, 코에 뿌리는 분무 형식의 백신도 개발 중입니다. 코에 뿌리는 백신은 독감 생백신‘플루미스트’와 같은 방식으로 주입하게 됩니다.

Q 바이러스 벡터 방식(아데노바이러스)의 항바이러스백신 개발은 미국 영국은 물론 중국이나 러시아 심지어 아시아일부 국가에서도 자체개발과 생산이 가능하다는 발표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약바이오 기술수준이 일정부문 선진국에 달했다고 표방해온 우리나라에서 백신개발이 진전이 더딘 이유는 무엇인지.

A 우리나라가 제약바이오 기술수준이 선진국에 달했다고 하지만 실제로 신약을 개발하여 임상시험을 통해 허가를 받고 사용하는 경험은 많지 않습니다. 백신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존에 백신을 만들었던 경험을 통해 기술축적이 되고 이를 이용하여 새로운 백신을 빠른 시간내에 개발하는데 국내 제약사는 이러한 경험이 거의 없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도 백신개발에 사용한 기술은 이전에 에볼라 백신으로 사용한 플랫폼을 응용하여 개발한 것으로 백신을 개발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다른 신종 감염병이 출현했을 때에도 같은 방식으로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개발이 가능했습니다. 

신약의 개발이라는 것은 기술적인 부분도 있지만 임상시험의 경험도 포함하는 것입니다. 국내에서 개발한 신약이 허가를 받고 사용하는 경우도 거의 없어서 이에 대한 경험도 부족합니다. 우리나라도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끝까지 가서 개발 경험을 축적하는 것이 추후 다른 백신의 개발을 위해서도 중요합니다.

Q 팬데믹을 거치며 현재 세계는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백신공급과 치료제개발 정도에 따라 각국이 예상하는 코로나19 종식과 시기가 각각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데.

A 미국이나 영국에서는 일상생활 정상화로 전환이 시작된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러한 전환은 백신의 역할이 큽니다. 유럽에서는 2021년 3분기에서 정상화가 어느 정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는 분위기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백신의 접종률이 증가하면서 유행이 감소하는 것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만, 변이 바이러스의 유행이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잘 관찰하고 대처하는 것이 코로나19 종식에 중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Q 코로나19 치료제로 가장 유망해 보이는 의약품이 있다면 어떤 것을 꼽을수 있고 그 이유는 무엇인지, 현재 코로나19 대응은 거의 백신에 치중하는 형국인데 백신보다 치료제에 대한 개발이 더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을지 전문가 의견을 듣고 싶다.

A 개발되거나 사용하고 있는 코로나19 치료제는 중화 항체 치료제, 혈장분획 치료제, 항바이러스제, 면역조절제 등이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2021년 5월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한국유나이티드제약㈜가 신청한 국내 개발 코로나19 치료제 ‘UI030(부데소니드/아포르모테롤)’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탐색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2상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한 바 있습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아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제품은 14개(12개 성분)입니다. 허가를 받은 것은 항바이러스제인 렘데시비르와 중화 항체 치료제인 렉키로나주입니다. 백신과 치료제 모두 코로나19 대응에 중요하므로 효과적인 치료제의 개발은 백신만큼 중요하다고 판단됩니다.

Q 방역당국은 고혈압 당뇨 녹내장 등 기저질환자들의 경우에도 백신접종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금까지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된 백신부작용 연관성이나 인과관계에 대한 확실한 결과가 나오지 못한 상태에서 이같은 백신접종 권유가 바람직한 결정인지?. 

A 백신의 효과와 위험성을 고려하여 투여하여야 하는데 기저질환자는 코로나19에 이환되었을 경우에 더욱 나쁜 예후를 보이므로 백신 투여의 필요성이 더 높은 환자군입니다. 따라서 백신접종 권유가 일반적으로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백신의 부작용이 없는 것은 아니고 기저질환자에서 부작용이 발생하였을 때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이 부분에 대해 이론적인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더라도 정부가 포괄적으로 보상을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고령자, 기저질환의 risk-benefit에서 이익이 높기 때문이며 백신 접종률을 높여야 집단면역에 빠르게 도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Q 코로나19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영역에서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전혀 새로운 환경이 조성되고 이로 인한 급격한 변화가 몰아닥쳤다. 특히 의료현장에서 바라본 의료기관과 의료인들의 어떤 변화를 겪고 있으며 의료소비자인 국민들의 의료이용 행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지. 중증 호흡기 증상을 동반한 코로나 환자들 뿐 아니라 ‘방어의료’로 인해  다른 진료과에서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등이 나타난 환자들을 의뢰하는 사례들이 부쩍 늘어나면서 문자 그대로 호흡기내과 및 감염내과 의료진들이 숨쉴 틈이 없어졌다는 지적이다.

A 감염병에 의한 의료행태는 변하고 있습니다. MERS 이전만 하더라도 국내에서는 의료비용을 줄이기 위해 다인실을 장려하였지만 MERS가 다인실을 통해 전파된 이후로는 다인실을 장려하지는 못하고 가능하면 1인실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비용의 문제는 있지만 우리 사회가 이 정도의 의료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는 우리 국민의 합의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코비드 19도 의료이용에 많은 변화를 유발하였습니다. 호흡기 환자를 격리하여 진료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생겼고 정신과는 코로나 블루로 인해 환자가 증가하였습니다. 마스크 착용으로 호흡기 환자가 감소하면서 호흡기내과 및 감염내과의 절대적인 환자수가 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다만, 호흡기 환자를 더욱 잘 진료하기 위한 업무 부담은 늘어난 것이 사실입니다.

Q 현재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대규모 모임에서 백신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일시적으로 마스크 없이 참석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백신접종률이 어느정도까지 진행돼야 탈마스크가 가능할지 궁금하다.

A 백신접종이 완벽한 면역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접종률이 아직 높지 않은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노마스크 자체가 시기상조라고 생각합니다. 마스크를 벗고 지낼 수 있는 상황이 되려면 지역사회에 환자가 발생하는 수준이 충분히 억제되어야 하는데 아직은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백신을 접종 받은 사람도 면역이 생겼는지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상당수의 사람이 접종을 하고 위험도가 전체적으로 낮아져 우리가 이 바이러스를 걱정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아도 될 때까지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각국의 실험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Q 백신접종후 열이 나고 두통이 심해지면 아세트아미노펜 제제(이외 기타 해열제,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는데 이는 의학적으로 타당한 조치인지, 이외 다른 방법은 없는지.

A 백신 접종후 발열, 오한, 근육통이 있으면 아세트아미노펜을 투여하도록 합니다. 소염제는 백신의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연구에서는 백신접종후 효과에 있어서 타이레놀과 소염제의 차이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정립된 것은 아니므로 가능한 한 타이레놀 복용을 권장드립니다.

Q 몇 년 전에 나라 전체를 바짝 긴장시켰던 중동 호흡기 증후군(MERS) 기억이 있다.다행스럽게도 국내에서는 메르스가 단기간 동안 맹위를 떨치는 듯하다가 이내 수그러들었다. 그 이유에 대한 설명과 함께 MERS의 전례에서 코로나와 관련해서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부분이 있다면?

A 코비드19는 면역학적 특성으로 감염을 막아주는 면역은 빠르게 약화되지만 질병의 중증도를 낮추는 면역은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나 코비드19 감염이 어린시절에 나타나면 코비드19가 감기보다 더 치명적이지 않을 수 있고 풍토병화 될 수 있습니다. 우리 신체의 면역 체계가 자연감염에 의하든지 아니면 백신을 통해서 면역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며 그렇게 된다면 코비드19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염도 덜 되고 증상도 경감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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