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우종수사장 "내실성장...혁신신약 개발 연결 전력"

" 더 단단해진 한미약품...2030년 '글로벌 한미' 현실화"

기사입력 2020-03-02 06:00     최종수정 2020-03-02 10:15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한미약품이 더욱 단단해졌다” 3년 전 한미약품 경영관리부문 총 책임자로 취임한 우종수 대표이사 성과를 한 줄로 총평한 말이다. 국내 최고 의약품 제제연구 전문가로 꼽히는 우 사장은 섬세하고 디테일한 경영으로 ‘내실의 한미’를 만들었다.

지난해 한미약품은 R&D에 2100여억원을 투자하고도 영업이익 1000억원 이상을 달성했는데, 이런 저력은 우 사장 손끝에서 시작된 한미약품 만이 가진 차별화된 ‘개량·복합신약’ 힘에서 나왔다. 연매출 1000억원대에 진입한 아모잘탄패밀리, 고지혈증치료 복합신약 로수젯 등 성과에 힘입어 한미약품은 우 사장 취임 이후 매년 두 자릿수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수입약 도입과 단순 제네릭 판매를 두고 경쟁하는 한국 제약산업 이면 속에서, 자체 제품 비중 90% 이상을 차지하는 내실 성과가 의미하는 바는 크다.

대표이사 취임 이후 전문 기자단과 가진 첫 번째 인터뷰에서 우종수 시장은 " 경쟁력을 보다 높이기 위한 내실있는 준비와 마케팅을 지속해 10년 뒤 '글로벌 한미'를 현실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 후 한미약품이 ‘단단해졌다’는 평가인데.

-2017년 초 한미약품이 어려울 때 대표이사로 취임해 부담이 컸습니다. 함께 대표이사를 맡은 권세창 사장님과 호흡도 중요했지요. 제가 ‘현재의 한미’를 맡고, 권 사장님이 ‘미래의 한미’를 맡아 3년간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이런 공동경영 시스템을 고안해 내신 임성기 회장님의 통찰과 지원이 큰 힘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제약시장에 범람하는 ‘복제’ 제품들 속에서 한미약품만이 가진 ‘차별화된 의약품’과 ‘탄탄한 근거를 확보한 디테일’에 주력했던 것이 내실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한미약품 제품을 신뢰해 주신 많은 의사 선생님들과 약사님들께 이 자리를 빌어 특별히 감사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한미약품이 보여준 성과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줍니다.

-지난해 한미약품은 매출 1조1136억원과 영업이익 1039억원을 달성했습니다. R&D에 2100여 억원을 투자하면서도 영업이익을 1000억원 이상 낸 성적이라 많은 분들이 주목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수입약 기반 ‘상품매출’ 비중이 타사 대비 월등히 적기 때문에 가능한 실적이었습니다. 자체 개발한 우리 제품 중 1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린 블록버스터가 19개 품목에 이릅니다.

한미는 수입약 도입 자체를 거부하진 않습니다. 다만, 단순히 외형 성장을 위해 스스로의 경쟁력을 깎아내리면서 회사 볼륨부터 키워야 한다는 방향은 한미의 방식이 아닙니다. 제약강국은 결국 ‘제약주권’과 일맥상통하는 개념인데, 대체할 수 없는 우리만의 경쟁력을 먼저 탄탄히 갖춰야 제약강국도 이뤄낼 수 있습니다. 한미약품은 그런 길을 걸어가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가장 어려움을 느끼실 때는 언제이신지요

-역동성 넘치는 한국사회 특유 문화와 제약산업 특수성이 강하게 부딪힐 때 어려움을 느낍니다. 기간이 길고 실패 가능성도 높은 신약개발 특수성과 빨리빨리 문화에 익숙해진 우리 사회가 기대하는 제약산업 모습 사이 괴리감 같은 것이지요.

한미는 제품 하나를 개발해도 전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형태로 진행합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만이 가진 혁신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해 나가지요. 때문에 투자 비용, 개발 기간도 상대적으로 많이 듭니다. 남들이 하지 않는 의약품, 한국에는 처음 도입되는 새로운 제형을 개발하다보면 정부 당국에 이 제형 허가 필요성을 설득해 나가는 일도 쉽지 않습니다.

몇천억원대 연매출을 담보하는 수입약을 도입하거나, 단순 제네릭을 빨리 허가받아 볼륨부터 더 키워야 하는 것 아니냐는 외부의 일부 주장을 하나하나 성과로 반박하고, 설득해 내는 과정이 어렵습니다.

한국 최고 제제연구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아모디핀, 에소메졸, 아모잘탄, 로수젯 등 한미 자체기술로 탄생한 ‘블록버스터’들 모두 우 사장님 손을 거쳐 탄생했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제제연구 분야에 헌신하게 된 계기, 또는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시다면

-“우리 기술로, 남들이 하지 않는, 우리만의 차별화된 제품으로 승부하자”는 확고한 철학을 갖고 계신 임성기 회장님을 30년 전 만난 것이 가장 결정적 계기 아닐까요. 임 회장님과 함께 퍼스트 제네릭에서부터 개량신약, 복합신약, 혁신신약으로 이어지는 우리만의 제품들을 정말 내 자식처럼 키워냈다는데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지난 1997년 한국이 IMF로 큰 어려움을 겪을 때, 마이크로에멀젼 기술로 노바티스와 대규모 라이선스 계약을 이끌어낸 일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당시 경험과 성과들이 축적돼 한미약품이 R&D 전문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ISO37001 같은 다양한 국제표준 인증도 국내 제약업계를 선도하고 계신데요. 이런 국제표준 인증을 중요시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요

-팔탄, 평택 공단에서 자체적으로 받은 국제표준들도 많지만, 한미약품 그룹 차원에서 확보한 인증은 7개입니다.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부패방지경영시스템(ISO37001) 인증을 받았고, 최근에는 국내 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사업연속성 경영시스템(위기관리 및 대응)’인 ISO22301도 받았습니다. 정보보안 국제표준이나 환경경영시스템 등 인증도 확보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공정거래위원회가 부여하는 CP 등급도 6년째 AA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국제표준 인증을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인증 숫자를 늘리는데 있지 않습니다. 인증을 받기 위한 ‘과정과 절차’를 조직 내에 심다보면, 자연스럽게 우리 만이 가진 조직문화로 체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증을 받기 위한 ‘과정’ 자체가 우리 스스로를 점검할 수 있는 아주 유용한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직원들로부터 우 사장님을 ‘디테일의 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한 의약품의 전생애, 즉 기획에서부터 실제 연구와 개발, 생산, 허가, 패키징, 배송, 마케팅까지를 모두 경험하다보니 직원들이 그렇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모든 과정을 알고 있다는건 저에게도 아주 특별합니다. 각 단계 실무자들 입장이나 어려움들, 각 부서 간 충돌과 이해관계 등을 세세히 알고 있기 때문에 직원들이 그렇게 평가해 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예를 들면, 팔탄공단 생산파트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아무래도 반복적인 일을 하다보니 일정 시간마다 주어지는 휴게 시간을 아주 소중하게 여깁니다. 이 시간의 질을 높여주기 위해 유명 브랜드 커피를 공급하고, 시야가 탁 트이는 공간에 휴게 공간과 직원 식당을 배치하기도 했지요.

장기근속을 맞은 직원들에게는 손글씨로 감사하다는 글귀를 남기기도 합니다. 디테일은 결국 혁신과 연결돼 있습니다. 주변을 세심하게 관찰하다보면 무언가 개선할 수 있는 부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차별화 지점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2020년 슬로건이 ‘제약강국을 위한 새로운 도전 2020’입니다. 올해 어떻게 달라집니까.

-내실있는 성장이 R&D 분야에서 혁신신약 개발 성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올해 최대 목표입니다. 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 신약 'LAPSTriple Agonist'를 비롯해 비만치료제 'LAPSDual Agonist' 등 혁신적인 파이프라인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 중입니다.

희귀질환 분야에서 GC녹십자와 공동개발도 시작됐고, 미국 유망 바이오벤처들과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이중항체 등 면역·표적항암제 후보물질 도출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R&D 성과를 보다 빠르게 창출하기 위해 견실한 성장을 이어가는 것이 최대 관심사이기도 합니다. '로수젯' 1000억 처방매출 달성, '아모잘탄패밀리' 지속 성장, 20여개에 이르는 개량·복합신약들에 대한 탄탄한 근거중심 데이터 확보 등 경쟁력을 보다 높이기 위한 내실있는 준비와 마케팅을 지속해 나갈 예정입니다.
 
한미약품 10년 후 모습을 그린다면

- 한미약품이 2030년 어떤 모습일지를 그려보는건 경영자로서 매우 가슴 뛰는 일입니다. 최근 3년여간 한미약품 경영슬로건이 ‘제약강국을 위한...’으로 시작되는데요,

10년 후에는 ‘위한’이란 수식어가 없어질 것이라 기대해 봅니다. 제약강국을 견인한 주축으로서 ‘글로벌 한미’가 현실화돼 있을 것입니다.

업계와 국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저는 ‘제약산업은 대한민국 미래입니다. 한미약품은 제약산업 미래입니다’란 한미약품 슬로건을 참 좋아합니다. 우리의 행보 하나하나가 한국 제약산업 역사를 새롭게 써 나가고 있다는 책임감과 사명감을 바탕으로 전 임직원이 도전해 나가겠습니다.

혁신 성과가 하루아침에 바로 나올 수는 없습니다. 긴 안목으로, '창조와 도전' 행보를 성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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